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그제 열흘간의 일정을 끝냈다. BIFF가 2014년 ‘다이빙벨’ 사태 이후 침체기를 겪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BIFF는 깊은 갈등의 골을 해소하는 정상화에 초점이 맞춰졌고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과거 영광을 되살리기 위한 재도약의 해로 가는 갈림길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 영화제는 모두에게 만족스러울 수는 없지만,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 별다른 이견은 없을 듯하다.
올해 BIFF 전체 관람객 수는 18만9116명으로, 지난해 19만5081명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상영작이 줄고 주 52시간 노동 조건 등을 지키기 위해 일부에서 오전 1회 차 상영을 하지 않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시아필름마켓의 참가가 늘었고, 처음 시도한 아시아콘텐츠어워즈가 전석 매진되는 등 성과도 컸다. 비록 관람객 수는 예전만 못 했지만, 미래를 위해 시도한 다양한 변화가 BIFF의 재도약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올해 BIFF에서 발상지인 남포동이 되살아났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영화제 안의 영화제라는 커뮤니티 BIFF를 통해 오랫동안 홀대돼 오던 남포동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된 것이다. 정식 프로그래머를 영입하고 상영 및 행사 횟수를 늘린 결과, 참여자 수가 지난해 6634명에서 1만947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원로배우 김지미 등이 출연한 행사에는 중·노년층이 많이 참석하는 등 관객층도 한층 다양해졌다. 두 개의 메인 무대 운영 가능성을 이번에 확인한 셈이다.
물론 남포동 등으로 행사가 분산되면서 해운대에서 영화제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었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운영되던 비프빌리지가 중단된 것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 역시 “영화관이 분산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BIFF가 재도약을 위한 것인 만큼 이런 혼란은 과도기적 현상으로 다소 불가피했다고 본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과거의 위상을 되찾도록 하는 게 BIFF의 몫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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