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생태계 교란종을 조사하면서 동물은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시는 매년 권역별로 생태계 교란 식물 분포·양상·밀도만 조사하고 있다. 올해도 서낙동강 등 8만5318㎡에서 가시상추를 비롯한 8종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시는 밝혔다. 따라서 시가 생태계 교란 동물과 관련해 보유한 자료는 사실상 없는 것이다. 현재 시가 보유한 교란 동물 관련 자료는 2014~2016년 시행한 자연환경조사 결과가 전부다. 이 조사도 개체 수를 확인한 것은 아니고 대략적 분포만 파악했다. 조사 시점 역시 3년 넘게 지났다. 현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없다. 이처럼 기본 자료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인데, 어떻게 생태계 교란 문제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겠나.
기가 찬 것은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원인이다. 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생태계 교란 동물 관련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 시는 ‘반쪽짜리’ 조사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뒤늦게 계획을 수정해 내년도 본예산에 관련 예산을 신청했다. 그런데 신청한 예산은 2000만 원이다. 낙동강 유역 붉은귀거북 1종만 조사할 수 있는 정도의 비용이란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 예산도 확보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사실이다.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증액 비율만 놓고 본다면 내년도 동물 조사 관련 신청 예산은 올해 식물 관련 예산보다 4배 많아 시 예산실 통과조차 미지수다. 그동안 시가 생태계 교란 식물 조사를 위해 편성한 예산은 연간 400만 원에 불과하다.
제2 도시 부산의 예산 사정이 이 정도의 돈도 아껴야 할 만큼 어려운 것일까. 더욱이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 문제는 종의 다양성을 지키고 지구를 보전하는 현안이다. 정부도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급증하는 종이나 유전자 변형 생물체를 관리하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시의 현황 조사는 이런 환경정책의 기초가 아닌가. 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생태계 보존 정책을 펴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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