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9년 9월 26일
◇참석위원(가나다순)
▶권재창(법무법인 청률 변호사)
▶김대경(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두진(일신설계 사장)
▶김유진(부산민언련 사무차장)
▶김진호(동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배현정(부대신문 편집국장)
▶이동현(독자권익위 위원장·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익진(시인)
◇본지 참석자
▶오광수(편집국 부국장)
-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2’
- 피해자들 생생한 증언 눈길
- 국가기념일 지정에 큰 기여
- 흥미 유발하는 ‘신중년이 뛴다’
- 지역성 담은 시의적절한 기획
- ‘10대의 빈곤’ 짚은 시리즈도
- 독자로 하여금 공감 불러일으켜
- 이번 달 개국한 채널 ‘비디토리’
- 지역 대표 영상 플랫폼 발전을
- 조국 법무부 장관 기사·칼럼
- 기소 사실 진실인 양 보도돼
- 팩트 체크 수준의 기사 제공 후
- 가치 판단은 독자에게 맡겨야
- 외국인 노동자·화성 연쇄 살인
- 자극적이고 편향된 표현 대신
- 이웃 배려하는 제목·내용 필요
- 도시재생 공간 다양한 관점 제시
- 부산 활용안 언론 함께 모색하길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독자위원들은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2’ ‘10대 빈곤 시리즈’ 등 기획물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놓았다. 이와 함께 독자위원들은 노사 문제와 외국인 노동자에 관한 보도 방식 등에 대해서는 단순하게 사실관계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말고 다양한 시각으로 들여다볼 것을 주문했다. 또 ‘조국 정국’과 관련해서는 어느 일방이 전달하는 주장을 사실로 전제하는 듯한 보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현 = 부마민주항쟁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국제신문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 본다. 그동안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2’를 비롯한 관련 기사를 비중 있게 다루어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기록으로만 남은 사람들, 지금도 고통받는 사람들, 그날의 불씨를 댕긴 사람들, 조작된 진실에 피 흘린 이들 등의 내용은 부마항쟁의 의미를 되새겨주었다.
‘10대의 빈곤’ 시리즈도 주목받았다. ‘가난의 시작’으로부터 주거·교육·의료의 빈곤 등을 다룬 ‘가난의 그늘’은 현장과 사례 중심의 현실감 있는 취재를 통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후속 기사를 통해 실질적인 사회적 대안이 도출되도록 지혜를 모으길 바란다.
▶정익진 =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2’는 너무나 당연한 보도이지만 놀라운 보도이기도 하다. 이번 시리즈를 통하여 부마항쟁에 대한 왜곡된 부분, 감추어진 사실들이 밝혀졌다. 특히 부마항쟁 당시 결코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생존자들의 입을 통하여 더욱 생생한 진실을 접하게 되었다. 당시에도 역시 간첩(빨갱이)으로 누명을 씌워 입을 틀어막았고, 상처를 들쑤셨다. 5·18 민주화운동과 함께 다시는 이 땅에 이같이 비극적인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신중년이 뛴다’ 시리즈는 흥미롭고 유익하다. ‘신중년(50~69세)’이 부산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등 ‘대세’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능력을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기획기사는 그래서 시의적절하다. 신중년 세대의 급증은 부산의 위기이자 기회이다. 그만큼 문제도 많지만 이 인구 층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좋은 결실도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9월 20일 자 사설 ‘정년연장 논의 필요하나 청년 대책 면밀히 병행돼야’에 눈길이 갔다. 정부가 정년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정작 ‘청년 고용’ 문제에 대한 고려와 대책이 빠져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확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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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24일 화요일 6면에 보도된 ‘10대의 빈곤’ 기획 시리즈 기사. |
▶배현정 = ‘10대의 빈곤’ 시리즈를 통해 한국이 처한 빈곤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더 주목할 점은 빈곤을 가장 처절히 느끼는 10대의 모습을 비추며, 현 한국이 처한 상황을 기사로 보여줬다는 사실이다. 10대는 부모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에 따라 입는 옷부터 생각까지 많은 영향을 받는 시기다. 국제신문에서 현재(9월 23일 자 기준)까지 의료 교육 주거 등 세 분야로 나눠 10대 빈곤을 다뤘다. 이번 기사를 통해 계층론, 빈부 격차 등과 관련해 많은 사람이 한국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깨닫고 해결책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한다.
올해는 부마 민주항쟁 40주년이다. 이에 발맞춰 국제신문이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2’를 연재하고 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은 기사는 ‘지금도 고통받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세상에 알리고 있다.
▶김유진 = 9월 19일 자 4면에 ‘부산 외국인 근로자 월 246만 원… 대졸 평균 초임 232만 원 앞질러’ 기사가 실렸다. 부산상공회의소의 ‘부산지역 외국인 근로자 임금 실태’ 보고서에 기초한 내용이다. 기사에서는 외국인 노동자가 어떤 직종에서, 어떻게, 몇 시간 일하는지는 자세하게 다루지 않았다. 외국인 노동자가 월평균 246만 원을 받았다면 대체 초과근무를 얼마나 했다는 것일까. 이런 노동 현장의 사정을 살피지 않고 ‘평균임금 246만 원’만 강조됐다. 이 부분은 한 번 더 숙고했으면 한다.
9월 23일 자 11면 ‘돼지열병 발생국 출신 이주노동자 많은 김해시 방역 골치’ 기사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돼지 농장주의 고충이 많다는 내용이다. ‘돼지열병 발생국 출신’이라고 잠재적인 위험 집단이라는 암시를 주는 표현은 걸러서 쓸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부산관광을 알짜 산업으로’ 시리즈 첫 번째 편인 9월 2일 자 4면 ‘(1)관광인프라 ·콘텐츠 확충 절실’에서 해상케이블카와 내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관광 인프라 이슈로 꼽았다. 통영 케이블카의 경우 찬반 논란으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자 주민투표로 추진 동력을 얻었고, 싱가포르는 카지노를 지을 때 정부 차원에서 개발 사업 부작용을 최소화했다는 사례를 들어 부산시도 단점을 보완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는 ‘부산관광을 알짜 산업으로’ 두 번째 기사에서 다룬 방향과는 차이가 있다. 9월 9일 자 ‘항구·근대역사 현장 등 부산다운 콘텐츠로 가공해야 보석’에서는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지역 자원의 특색을 살리는 ‘로컬’ 전략을 제시했다. 지역 특성을 살린 관광 콘텐츠를 만들려면 그와 연계한 인프라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송도에 있는 (해상)케이블카를 또 만드는 것과 내국인 카지노를 설립하는 것이 이에 해당하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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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27일 금요일 1면에 보도된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기사. |
▶권재창 = 최근 가장 많이 보도된 기사가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것이다. 단일 사안에 대해 이렇게 많은 보도가 이뤄진 적이 있었던가. 그럼에도 사태의 이해에 도움되는 보도는 극히 드문 것 같다. 국제신문도 다양한 형태의 관련 보도를 해왔다. 칼럼 등을 보면 강한 어조로 비판한 내용도 눈에 띄었다. 문제는 검찰 이나 조 장관 측 어느 쪽이 옳은지 아직 상당 부분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소 사실이나 구속영장에 적시된 내용을 진실인 것처럼 전제하고 쓴 기사나 칼럼도 가끔 보였다. 양측 주장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소개하고 판단은 독자에 맡겼으면 좋겠다
국제신문은 자살 문제를 지속해서 보도해왔다. 지난 8월 29일 자 기사(6면)를 통해 구포대교와 대동화명대교에서 뛰어내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음에도 이를 예방할 변변한 CCTV조차 없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5년 만에 증가했다는 보도(9월 16일 자 25면)도 있었다. 대부분 자살은 예방할 수 있고, 자살 충동을 극복한 사람이 더욱 행복한 사람으로서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이 되는 경우도 많다. 앞으로도 자살 예방의 대안을 제시하고 자살충동을 극복한 사례들을 자주 다뤘으면 한다.
▶김진호 = ‘조국 정국’으로 정쟁의 블랙홀에 빠졌다. 너무 많은 에너지를 뺏기고 있다는 느낌이다. 팩트체크 수준의 기사를 제공하는 것은 어떨까.
‘화성 연쇄 살인사건’ 관련 기사들의 제목을 보다가 아쉬운 게 있다. 3대 미제 사건으로 워낙 유명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상상이나 생각도 하기 싫은, 무서운 기억으로 다가설 수도 있다. 자극적인 내용과 제목보다는 이웃을 배려하는 것이었으면 더욱 좋겠다.
▶김대경 = 창간 기념 기획 보도가 우선 눈에 띄었다. 양적, 질적으로 좋은 읽을거리를 제공했다고 평가한다.
SNS와 유튜브 등이 뉴스 유통의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비디토리’가 개국했다. 개국 기념 기획으로 빈곤 아동 문제를 다룸으로써 그 의미가 한층 더 컸다. 앞으로 비디토리가 지역신문의 대표적인 영상 채널로 성장해 나가길 기원한다.
▶김두진 = ‘엄마와 신통이의 대화’를 통해 도시재생 공간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가치를 보여주는 대목이 매우 흥미로웠다. 시민이 접근하지도 못했던 석유 비축기지였으나 지금은 서울 시민의 대표적인 안식처이자 문화체험 공간으로 활용되는 마포 상암문화비축기지, 낡은 발전소에서 런던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테이트 모던미술관 등의 사례를 들었다. 새로 짓는 것보다는 새로운 가치와 용도를 접목하여 재생적 측면에서 도시를 꾸미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우리 주변에도 많은 도시재생 공간이 있다.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국제신문이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