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섬뜩하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태평양에 방류되면, 1년 내 동해에 유입될 수 있다니 말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전문가인 숀 버니가 밝힌 내용이다. 어제 우리 국회의원회관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진실’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그는 앞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을 통해 일본이 후쿠시마 제1 원전 내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 100만 t을 바다로 방류하려는 계획을 폭로한 당사자다.
그는 괜한 주장을 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일본 현지 언론들도 이미 보도했듯이, 현재 후쿠시마 원전 내 방사성 오염수 보관량은 100만 t을 훨씬 넘는다. 이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의 수소폭발 사고로 생긴 것이다. 즉, 사고 이후 원전 안에 남아 있는 핵연료를 식히려고 당국이 쏟아부은 물과 지하수, 빗물 등이 합쳐진 것으로 그 양이 최소 하루 170t씩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런 심각한 상황에 비해 일본 당국이 아직 오염수 처리방법을 찾지 못해 바다에 방류할 우려가 갈수록 커진다는 점이다. 그린피스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일본이 8년여간 방사성 오염수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오염수를 원전 부지 내 물탱크 1000기에 저장하고 있는 게 그 물증인 셈이다. 부지 내 추가 설치공간이 가능한데도 2022년이면 저장용량에 한계가 온다고 언급한 것도, 처리비용이 적게 드는 바다 방류의 명분용이라는 의심이 든다.
우리로서는 그냥 두고 볼 일이 아니다.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서다. 2015~2016년 동해에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 수치가 후쿠시마 사고 전보다 배 증가만 것만 봐도 예사롭지가 않다. 따라서 정부는 태평양 연안국이나 국제기구와의 공조로 방사성 오염수 문제에 엄정 대응하고, 방류계획을 접도록 해야 한다. 이는 양국 경제갈등과 별개로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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