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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7월 독자권익위원회

청년몰 폐업 문제점 잘 짚어… 파업보도 전향적 시각 필요

  • 임은정 기자
  •  |   입력 : 2019-08-05 18:46:44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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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9년 7월 31일

◇참석위원(가나다순)

▶권재창(법무법인 청률 번호사)

▶김대경(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두진(일신설계 사장)

▶김유진(부산민언련 사무차장)

▶배현정(부대신문 편집국장)

▶이동현(독자권익위 위원장·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익진(시인)

◇본지 참석자

▶오광수 (편집국 부국장)


- 일본 경제보복 신속·객관적 보도
- ‘부산, 예술인구 절벽 위기’ 공감
- 핫한 유튜브 폐해 지적 시의적절
- 시 고독사 전담팀 해체 비판 눈길

- 파업보도 현황·쟁점 다뤘지만
- 전반적으로 부정적 시각 여전
- 자사고 취소 깊이있는 해설 미흡
- 근로자는 노동자로 순화했으면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31일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7월에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학교 비정규직 및 부산지하철노조 파업, 부산시 고독사 전담팀 해체 등 지역은 물론 한국 경제를 휘청거리게 하는 굵직한 사안이 잇따랐다. 독자위원들은 파업 관련 보도가 진일보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파업을 바라보는 획기적인 시각 변화를 요구했다. ‘지방분권으로 도시 살린다’ 기획과 ‘청년몰 사업’의 문제 제기를 통한 청년 일자리 전략 관련 보도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달 31일 국제신문 편집국 회의실에서 7월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권재창 법무법인 청률 변호사, 김대경 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배현정 부대신문 편집국장, 이동현 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유진 부산민언련 사무차장, 정익진 시인, 김두진 일신설계 사장, 오광수 국제신문 편집부국장. 서정빈 기자
▶이동현 =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시작한 한일 갈등이 최고조다.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에 대한 국제신문 기사가 7월 한 달간 100건에 달했다. 그만큼 중요한 국가적·국제적 이슈에 대해 신속하고도 지속적인 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부 언론이 자기에게 유리한 의제를 내세우고 국민 여론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국제신문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유진 = 공공부문 비정규직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주요 기사로 다뤄졌다. ‘학교비정규직 내일부터 총파업… 급식·돌봄 대란 현실로’(2일 자) ‘학교비정규직 오늘 총파업 돌입… 교육청, 긴급상황실 설치’(3일 자) ‘부울경 418개 학교 급식 차질’(4일 자) 등이었다. 상당수 언론이 파업 관련 보도 시 관행적으로 ‘차질’ ‘대란’을 포함해 제목을 뽑는다. 특히 파업을 하루 앞둔 기사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급식이 중단될까 봐 ‘진땀을 흘린다’는 걱정으로 시작해 한국교총이 이번 파업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는 말로 마무리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담았다. 파업이 진행되는 시기에 오히려 파업의 이유와 배경보다 파업 당일 급식이 제대로 이루어졌나 하는 상황을 전달하는 비중이 컸던 것 같다.

▶김대경 = 파업 보도가 많은 달이었다. ‘학교비정규직 파업’ ‘전국 우정노조 파업’ ‘부산지하철노조 파업’ 등이 연이어 보도됐다. 기존 파업 보도는 예상되는 피해 규모를 수량적으로 보여주면서 구체적인 파업의 원인과 쟁점 등을 도외시해 왔다. 이번에는 주요 현황과 쟁점 등을 보여주면서 파업 보도의 시각에 변화를 보였다는 생각이다. 특히 학교 비정규직 파업의 경우 시민의식이 많이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학생들이 “감사했습니다. 저희가 알아서 챙겨 먹을 게요” 등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다양한 반응이 화제가 됐다.

▶정익진 = 기획물 ‘새 길 찾는 부산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여러 기사 중 ‘부산, 예술 인구도 절벽 위기’가 가장 와 닿았다. 한때 춤은 부산을 대표하는 예술 장르였지만 각 대학에서 잇따라 폐과가 결정됐다. 그나마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은 뮤지컬이나 영화 쪽으로 몰린다는 기사를 접하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 시 차원의 해법 등에만 만족해야 할 것 같아 씁쓸했다. 아울러 해운대고교의 자사고 지정 취소 관련 보도는 찬반 여론만 나올 뿐 근본적이고 심도 깊은 혜안을 담은 사설이나 칼럼을 찾기 어려웠다.

▶김두진 = 전통시장 청년몰 폐업 속출 기사는 속이 시원할 정도였다. 얼마 전 609청년몰을 방문했는데 정말 손님이 없었다. 부산시는 점포 공간만 지정한 채 주변 상권과의 연계나 협력을 생각하지 않고 ‘다음부터는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는 식으로 일관한다. 점포 공간 지정 시 사업 타당성 등을 고려한 장소 선택과 청년 사업자에 대한 지속적인 자치단체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권재창 = 최근 몇 차례 유튜브 폐해에 관한 기사가 나왔는데, 공감됐다. 요즘 세대는 텍스트가 아닌 유튜브 세대다. 강아지 학대 장면이나 조직폭력배 유튜브 등이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폐해를 막을 대책 마련을 촉구한 사설은 시의적절했다. 다만 모든 매체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유튜브가 제공하는 순기능은 유지돼야 하지만 31일 자 사설에서는 유튜브 폐해를 막기 위해 공권력이 나서야 한다는 뉘앙스가 느껴졌다. 역기능을 우려해 인터넷 기반의 매체에 대한 사전적 검열로 간다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다.

▶배현정 = 부산지하철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파업 원인과 부작용 등의 기사가 쏟아졌다. 자칫 파업 행위 자체에 부정적인 프레임이 입혀질 수 있다. 해당 사안은 임금 타협이 핵심 논지였다. 파업 다음 날 ‘사측 -임금, 전국 도시철도 중 최고 vs 노조-서울 인력의 57%로 운영 비교 무리’라는 기사가 나왔다. 해당 기사를 읽은 뒤 부산지하철 인력이 서울보다 수적으로 적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시민 이용률이 높은 지하철이 적은 인력으로 안전하게 운행되는지, 근로자는 올바른 처우 속에서 일하는지 등을 다루면 좋았을 것 같다. 청년몰 기사를 1면 톱기사로 다뤘다는 점에서 국제신문이 청년 일자리에 대한 심도 깊은 접근을 하는 것 같아 반가웠다.

▶이동현 = 부산시가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인 코렌스를 유치했다는 단순 사실만 보도하지 않고, 후속 기사로 신설 공장의 유치 의미를 자세하게 소개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수직 하청구조 개선,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 문제 등 다양한 관점에서 자동차 부품산업의 대전환까지 모색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시작한 ‘지방분권으로 도시 살린다’는 기사는 그동안 주춤했던 지방분권 이슈에 다시 불을 지피는 것 같아 반가웠다.

▶김유진 =‘산재사망 반으로 줄이자’ 기획은 올 상반기 부산지역 공사현장 등지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던 터라 꼭 필요한 기획이었다. 기사를 잘 읽었다. ‘산재 피해자가 들려주는 아찔한 사고 순간… 근로자들 귀 쫑긋’ 기사는 산재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을 찾아가는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취지가 좋음에도 제목에는 ‘노동자’ 대신 독재시대 용어인 ‘근로자’를 썼다. 진일보한 시민의 인식에 발맞춰서 노동 이슈를 보도할 때는 ‘노동’과 ‘노동자’로 용어를 바꿔보길 제안한다.

▶김대경 = 여러 분이 말씀했지만 ‘청년몰 사업’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지원 사업 중 ‘청년몰’에 대한 문제 제기를 통해 지역 내 청년 일자리 창출 전략에 대한 비판은 시의적절했다. 기존 청년몰 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창업을 시도한 청년들이 떠나는 상황에서 전체 사업에 대한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근 비수도권 지역 대학생이 취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비율 조사에서 부산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통계를 감안하면 부산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 전략에 대한 시 당국의 정책 점검 및 전환이 절실하다.

▶김두진 = 부산시의 고독사 전담팀이 해체돼 복지 행정이 뒷걸음친다는 것을 아주 잘 지적했다. 6개월 만에 조직이 바뀌는 부산시의 행정력 부재와 이웃에 대한 관심 부족 등이 잘 담겨 있었다. 고독사는 당사자의 아픔을 떠나 우리 사회의 복지환경의 현주소와도 직결된 문제다. 고독사 예방팀의 성과 등을 밀도 있게 보도하는 후속 기사를 기대해 본다.

▶권재창 = 요즘 국제신문을 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이슈를 잘 찾아 보도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의 관심사, 핵심 사업, 경제 상황 등을 충실하고 알차게 보도하고 있다고 칭찬하고 싶다. 청년몰 기사에서는 현장감과 전문성이 느껴졌다. 다만 전국적 이슈에 대해서는 지역 문제에 대한 전문성과 식견보다 미흡하다는 느낌이 있다.

▶김유진 = 전국적 이슈를 담은 뉴스도 잘 보고 있지만 구별, 동별 소식을 더 재미있게 읽고 있다. 예를 들어 ‘민락수변공원에 쓰레기를 줄일 목적으로 야간 소등을 한다’든지 ‘사상구 버스정류장에 온열시트를 설치할 것인가, 다른 곳에 예산을 쓸 것인가 하는 문제로 의회와 구청이 갈등을 빚고 있다’ 등의 이야기는 우리 동네 이야기여서 더욱 관심이 갔다.

도시공원 일몰제 적용을 앞두고 우려하는 기사가 계속 보도됐다. ‘법 바꿔 일몰공원 사수-시민단체, 국회의원 압박 나섰다’ 기사는 일몰제를 부산 전체의 문제로 뭉뚱그리지 않고 세세하게 타기팅 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이 도시공원을 지역별로 구분하고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일몰제 적용을 받는 데 따른 입장을 질의했는데, 그 결과를 기사화했다. 이런 시도를 언론이 먼저 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후속으로 기사를 낸다면 권역별, 구별로 지도를 그리고 그 지역 내 공원은 어디에 있고 일몰제 적용을 받으면 어떻게 되는지, 각 공원이 주민에게 어떤 공간인지를 하나씩 들여다보는 것도 좋겠다.

정리=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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