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하다. 전형적인 후진국형 안전사고다. 관리 부실로 일어난 것이다. 조금만 신경을 썼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는 이야기다. 그것도 잇따라 발생해 시민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더욱 문제는 부실한 사후 대책이다. 늑장 대응에다 땜질 처방으로 일관해 안전사고 우려는 여전하다. 사고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조치는 취해지지 않고 있다. 방치한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당연히 관계 당국을 향한 시민의 비난 여론은 높다.
최근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어이가 없다. 부산 사상구 주례동 학장천변 도로의 난간이 무너져 70대 여성이 숨진 사고는 지난달 10일 발생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부러진 부분만 보수돼 있다. 사상구는 난간 노후화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추정하면서도 조치는 이렇게 취했다. 더욱이 부러진 난간은 8년 전 플라스틱 합성수지로 설치됐다. 철제 지지대가 들어 있는 요즘 난간보다 외부 충격에 견디는 힘이 약하다. 이런 난간이 설치된 구간은 200여 m로 주민 통행이 잦다고 한다. 비슷한 사고가 재발할 우려가 매우 높다.
그런데도 전면 교체는 내년에 하겠다고 한다. 이유가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 안전표지판을 설치했기에 내년 본예산에 교체 비용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교체 비용이 수십억 원쯤 소요되면 모르겠다. 최고로 많이 들면 6000만 원이라고 한다. 이 돈 때문에 주민을 안전사고 위험 속에 방치하는 것인가. 예비비는 어디에 사용하려고 아껴두는가.
해운대구 반여동 풋살장에서 지난 2일 골대가 넘어져 중학생이 숨진 사고 역시 조처가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사고는 골대를 지면에 고정하는 나사가 빠져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사고 후 골대 윗부분을 주변 철제 담장에 끈으로 고정하는 식으로 임시 조처만 취해졌다. 비고정식 골대가 있는 9곳의 공공 풋살장 모두 비슷한 방식의 임시조처로 1주일이 넘게 방치됐다. 풋살장의 골대를 고정식으로 바꾸는 데 엄청난 예산이나 기술이 소요되는 것도 아닌 데 말이다. 그야말로 안전 불감증이다. 언제까지 이런 일을 반복할 것인가. 관계 당국의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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