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어느덧 찾아와 7월의 존재감을 여실히 보여주는 요즘이다. 무더웠던 지난 여름의 기억만이 아니더라도 소서(小暑) 대서(大暑) 삼복(三伏) 등 유독 더위와 연관된 절기가 많은 7월은 올여름 안정적 전력수급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게 한다.
그러나 무더위 방문이 싫지만은 않다. 방학과 휴가 시즌이 몰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선물 같은 7월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동계절풍의 유입으로 답답했던 미세먼지와 대기질 또한 개선되니 여름을 기다리는 국민도 늘어났다.
여름과 함께 비록 한풀 꺾인 미세먼지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야외활동의 척도로 자리 잡았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가 미세먼지를 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하는 등 건강상 유해성을 강조하는 만큼 정부와 발전회사의 미세먼지 저감활동을 소개하고, 국민에 바라는 점을 몇 자 적어본다.
정부는 2017년 9월 ‘미세먼지 종합관리대책’ 수립과 함께 최근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기후환경회의’를 출범해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 제고 및 저감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미세먼지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중차대한 환경난제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총력 대응하자는 의미에서 나선 것이다.
산업계와 시민단체, 학계, 정당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우리 생활에서 체감 가능한 작은 일부터 고(高)비용, 장(長)시간 소요되는 중·장기 방안을 모색하며, 국내 대기질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으로 국민의 에너지복지를 실현하는 것을 설립 목적으로 하는 발전회사 역시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관리체계 수립과 함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전력 생산에 있어 화석연료를 사용해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만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과 노력을 병행해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한국남부발전도 정부의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2015년도 미세먼지 배출량 대비 73% 저감’이라는 도전적 목표를 수립하고, 업종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미세먼지 저감방안을 다양하게 추진 중이다. 고효율 환경설비를 도입하고 최신 환경기술을 적용하는 동시에 화석연료 중심에서 신재생에너지원으로 발전영역을 넓혀 친환경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한다. 또 업무용 차량의 친환경 전기차 교체와 차량 2부제 시행 같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작은 실천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배출량 등과 연동해 KOSPO 환경기금(KEF, KOSPO Environmental Fund)을 출연하고, 마련된 재원으로 국민이 제안한 환경 개선사업에 투자하는 등 즉각적인 실천에 옮기고 있다.
하지만 해결할 문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미세먼지가 단기간의 노력으로 극복될 문제가 아님을 인식해 전보다 더 종합적이며,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반으로 함께 이겨내려는 지혜와 실천의지를 모아야 한다.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 조성과 국민의 건강권 보호를 위한 국가와 기업의 노력과 함께 국민 개개인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가정에서도 전기 물 등 자원을 절약하고, 차량 2부제 참여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다소 불편함을 감내해야 한다. 작은 실천으로 비롯되지만, 그 과실은 작지 않을 것이다.
중국 후한서에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이란 고사성어가 나온다.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룬다는 말로, 뜻을 올바르게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음을 비유한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이 함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뜻을 모으고 실천한다면 미세먼지는 고민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모두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이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한국남부발전 기술안전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