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8년 12월 28일
◇참석위원(가나다순)
▶김대경(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진호(이주민문화센터 이사)
▶나여경(소설가)
▶성민선(경성대 4학년)
▶우동준(청년활동가)
▶이동현(위원장·부발연 선임 연구위원)
▶이동훈(팹몬스터 대표)
▶한원우(변호사)
◇본지 참석자
▶이흥곤(편집국 부국장)
2018년 마지막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8일 온라인으로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지난 12월뿐 아니라 1년간 봐온 기사에 대한 총평과 함께 기해년 새해 보도 방향에 대한 바람도 제시했다. 김해신공항 건설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가 돋보였다는 의견이 많았다. 부산이 ‘제2의 도시’ 위상을 인천에 내줬다는 기사에 대해선 한결같이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새해엔 워라밸 맞춤형 언론을 지향한 만큼 새로운 트렌드를 잘 읽어내 보다 쉽고 친절한 기사로 만나기를 원했다.
▶이동현 =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중간용역 자료에 대한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의 활동과 부산시 등의 대응을 지속적으로 보도해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검증단은 신규 활주로를 민간과 공군이 함께 사용할 계획이고 소음 피해, 환경영향평가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원우 =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하겠다는 정부가 부실하고 밀어붙이기식으로 국책사업을 진행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역 최대 현안인 이 문제에 대해 국제신문은 앞으로도 정부와 부울경 지역의 입장을 정확하게 보도해주기를 바란다. 우울한 소식도 적지 않았다. 부산이 ‘제2의 도시’ 위상을 인천에 내줬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부산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인천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한다. 국제신문은 통계청 자료를 인용하고 부산상의 관계자의 말을 통해 원인 분석과 향후 대책을 달았다. 시정을 담당하는 공무원과 시민단체 나아가 시민 모두 이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이다.
▶나여경 = 제목만으로도 우울해지는 기사는 더 있다. ‘국민 건강지수 울산 1위, 부산 광역시 중 꼴찌… 의료비효율성 증가’, ‘부산 치매증가율 전국 두 번째… 부산형 치매안심센터 등 설립 서둘러야’, ‘부산 5대 강력범죄 인구 대비 최고 수준’, ‘규제 내용 헷갈려서… 부산 청약 부적격자 최다’ 등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윤창호 씨 사건’, ‘일가족 살인으로까지 번진 데이트 폭력’, ‘김해공항 BMW 과속 사고’ 등이 올 한 해 부산시민을 충격과 슬픔에 휩싸이게 했다. 국제신문은 연말 ‘2018 그 사건 이후…’ 기사를 6회 연재하며 이에 대한 뒷이야기와 현재 진행과정을 되짚어 경각심을 새롭게 일깨워주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바람직한 보도였다고 생각한다.
▶성민선 = 최근 국제신문이 전국 특종한 ‘타미플루 여중생 추락사’ 기사가 언급 안 된 것 같다. 통상 어떤 사고가 발생하면 각 매체를 통해 순식간에 최대 관심거리로 부상하지만 얼마 못 가 대중의 기억에서 금세 잊히기 마련이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사건사고를 단순히 일회성 이슈로 접근하는 언론의 보도 행태 때문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지난달 연재한 ‘2018 그 사건 이후’ 시리즈는 아주 시의적절했다.
▶나여경 = ‘건강지수 꼴찌’, ‘치매증가율 두 번째’, ‘강력범죄 인구 대비 최고 수준’ 같은 사실은 건강, 안전, 주거의 문제로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가 이어져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안이다. 국제신문이 앞으로 계속 안테나를 세웠으면 한다.
▶김진호 =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악습 중 하나가 갑질문화다. 김정호 의원의 특권의식에 기인한 공항에서의 갑질이 구설에 올랐다. 국제신문은 앞으로 우리 사회의 약자에 대한 존중과 문화적 성숙을 제시하는 언론의 사명을 감당했으면 한다.
▶이동현 = 2018년 국제신문의 기사에 대한 총평과 함께 기해년 새해 보도 방향에 대해 조언을 했으면 한다. 국제신문은 한 해 동안 ‘지방분권, 시민의 힘으로’를 비롯해 ‘낡은 규제 풀어야 부산이 산다’ 시리즈까지 다양한 기획물을 심도 있게 다뤘다. 지방분권 시리즈는 여전히 중앙정부 중심이라는 문제 의식과 함께 지방분권 개헌을 이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규제개혁 시리즈는 급변하는 시대에 맞지 않는, 손질이 필요한 낡은 규제에 어떤 것이 있는지를 다방면으로 알아보았다. 올해에도 시의적절하며 참신한 기획물을 많이 생산하기를 기대한다.
▶김대경 = 지역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다고 본다. 특히 여러 지역의 골목 상권(작은 도서관·카페 등)을 발굴해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과 대안 모델을 제시한 것은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지역의 강소기업 등을 발굴해 보도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했으며, 지역 청년의 스타트업 등에 대한 발굴 기사도 좋았다. 다만, 새로운 경제적 대안 모델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보도 비중을 내년에는 더욱 늘리는 방향으로 하면 좋겠다.
▶우동준 = 내년까지 이어질 주요 이슈도 있다. 우선 MRG 시설인 백양산·수정산 터널 문제다. 계약의 허술함과 함께 당시 협상에 임했던 부산시가 이런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는지, 그렇다면 지금은 장기적 관점에서 전문성이 담보된 결정구조가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특히 만덕~센텀 지하도로 등 2022년을 기점으로 한 대형공사들이 있기에 날카로운 접근이 절실한 때이다.
▶김진호 = 부산시가 추진 중인 공공부문 일자리 전환사업에도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용역직의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밝히고 일선 구·군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대상자 중 절반 이상이 60세를 넘은 고령자여서 오히려 고용의 질이 떨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좀 더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산이 고용과 사회적 안전망에 충실한 도심이 되기를 바란다.
▶이동훈 = 새해에는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이 예견하고 있다. 그리고 새 시대는 더는 미래형이 아닌 현재형이라 말하고 있다. 이에 지역 정론지인 국제신문은 기존의 프레임을 벗어나 좀 더 다양한 형태의 소통 채널을 개척해 여러 연령대의 독자와 심도 깊은 유대를 이뤄 다가오는 변화를 예측하며 소통했으면 좋겠다.
▶나여경 = 올 한 해 국제신문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발 빠른 취재와 보도로 사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사건사고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정의를 왜곡하는 이들에게는 가차 없이 매서운 비판의 펜을 휘둘러 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주어진 삶을 성실하고 선하게 꾸리며 살고 있는 소시민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도 소개해 우리 사회가 따뜻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면 좋겠다.
▶김진호 = 기해년에는 큰 선거가 없지만 시민을 위한 공약 이행 등을 점검하며 민생을 챙기는 정치권이 될 수 있도록 국제신문이 앞장 서 줬으면 좋겠다. 사회문화에 변혁을 담당하는 캠페인성 보도나 기획기사는 어떨는지. 예를 들면 갑질문화 근절을 위한 생활 속 갑질문화 소개나 미투 방지를 위한 스쿨 미투나 직장 내 미투, 양성평등 운동 등이 바로 그것이다. 문화적 가치의 발견이나 성숙된 사회 및 축제 문화 개선을 위한 환경 메시지, 쓰레기 문제 또는 난개발 근절, 그리고 스카이 라인 확보를 통한 시민들의 도시 조망권 확보 등도 한 예가 될 수 있겠다.
▶성민선 = 언론이 무엇보다 ‘쉽고 친절한 기사’를 많이 써줬으면 한다. 독자들이 신문을 읽을 때 가장 막히는 부분은 어려운 용어에 있을 것이다. 가령 최저임금법 개정안 관련 기사에서 ‘약정 휴일’이라는 시사용어를 한 섹션에 따로 배치해 설명을 덧붙였다. ‘부산형 기초보장제’에 대한 기사에서는 예시가 담긴 문단 내용을 통해 이 제도에 대한 개념을 알 수는 있었지만 용어 설명에 대한 섹션이 활성화됐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내년에도 친절한 국제신문을 기대해본다.
▶김대경 = 국제신문의 영향력이 미치는 부울경 지역은 지난 6·13지방선거를 통해 정치 권력이 바뀌었다.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는 언론 본연의 저널리즘 기능인 점을 감안한다면 부울경 정치 및 행정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 역할도 꾸준히 수행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동현 =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이와 관련한 특별 기획을 준비하면 좋겠다. 국제신문은 그동안 지역의 독립투사인 박재혁 지사를 재조명하는 등 민족의 정기를 높이는 데 앞장서 왔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오늘의 한국이 처한 지정학적 상황 속에서 통일을 향한 새로운 민족운동을 염원하는 기획물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