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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지방선거 보도를 위한 제언 /김대경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4-17 19:24:38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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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각기 다른 색깔의 옷을 입은 후보자들이 아침마다 건널목에서, 도시철도 역내에서 유권자에게 눈도장을 찍기 분주하다. 현직들은 지난 임기 동안 뻣뻣했던 머리를 조아리고, 새 인물들은 자신의 경력과 공약을 내세우기 바쁘다. 정치적으로 역동적인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어디 중요하지 않았던 선거가 있었던가. 다가오는 6·13지방선거는 피폐해진 지역의 경제와 문화를 되살리고, 나아가 중앙과 지방의 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적인 정치적 모멘텀의 계기가 돼야 한다.

흔히 선거는 최악을 배제하기 위해 차선을 선택하는 과정이라고도 한다. 혼탁한 선거 분위기를 냉소와 실망, 불신의 눈초리로 대하기보다는 이번에야말로 유권자들이 두 눈 부릅뜨고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 언론은 정확하고 공정한 선거 보도와 심층적인 논평을 통해 독자들의 올바른 정치적 판단에 도움을 줘야 한다.

선거 캠페인 관련해 제기되는 미디어의 효과 중 하나는 의제설정(agenda-setting) 기능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진행된 선거 보도 연구 결과, 미디어 의제와 공중 의제 간의 관련성은 충분히 증명됐다. 언론이 선거 운동 공간에서 특정한 정치적 이슈를 부각하여 지속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유권자들의 주요 이슈 설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언론이 공중의 의견, 즉 여론 형성에 미치는 대표적인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 언론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의 보도와 논평에 보다 신중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할 이유다. 특히, 지방 선거 전에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연달아 예정된 상황에서 회담 결과에 따라 선거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후보가 최종적으로 선정되지 않았고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지방선거 보도를 위해 국제신문에 두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가짜 뉴스를 가려낼 수 있는 팩트 체크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주기 바란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선거 캠페인 공간에서 뜨거운 이슈는 가짜 뉴스다.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와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가짜 뉴스는 하나의 정치 커뮤니케이션 현상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도 지난 대선에서 그 부정적인 영향력을 목도한 바 있다. 선거에서 가짜 뉴스는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뉴스 기사 양식으로 제작·유포되는 거짓 또는 기만적인 정보를 일컫는다.

가짜 뉴스의 부정적인 효과는 지대하다. 가짜 뉴스는 결국 여론을 왜곡하고 조작함으로써 올바른 민의가 반영되지 못하도록 하며, 궁극적으로 우리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가중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여야 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가짜 뉴스를 방지하기 위한 팩트 체크가 더욱 중요하다.

가짜 뉴스가 창궐하게 된 원인은 SNS의 등장과 진영 논리에 매몰된 정치권의 분열이다.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를 무제한으로 게재할 수 있는 기술적 장치와 다른 정파를 적대적으로 대하는 후진적 정치 문화가 결합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하게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해 온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에도 기인한다. 따라서 선거 보도에서 정확한 팩트를 제공하는 것은 독자들의 신뢰를 복원하는 유력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둘째, 선거 캠페인 공간에서 정파 간의 경합을 과도하게 흥미 위주로 다루지 말 것을 당부한다. 물론 유권자들 역시 이른바 격전지에서 누가 앞서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이런 정보 역시 알권리 차원에서 필요하다. 하지만 과도한 경마식(horse-race) 보도는 정책선거보다는 이미지 또는 바람 위주의 선거로 전락시키는 부작용이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역시 ‘낙동강 벨트의 격전지’에서 누가 몇 포인트 차이로 이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보도가 주를 이룰 것 같아 벌써 우려된다.

또한 여론조사 보도에서 더는 ‘오차범위 내에서 누가 몇 퍼센트 앞서고 있다’는 식의 비과학적인 보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통계적으로 정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의 표심을 왜곡하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버팀목으로서 저널리즘의 숙명을 고려하면, 선거 공간에서 정책 보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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