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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네 가지 에너지 /주선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8-30 19:20:54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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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내면은 외모를 통해 드러나게 되어있다”고 이미 괴테(Goethe)가 말했다. 동양에서는 사람의 기질을 4체질, 8체질, 십자면법 등으로 구분한다. 서양에도 4가지 분류법이 있다. 감정에너지, 현실에너지, 이성에너지, 변화에너지가 그 네 가지다.

감정에너지는 얼굴이 섬세하고 약간 오목한 모양이다. 코가 길지 않고 눈이 크면서 시선은 부드럽다. 흔들리지만 흐르는 듯 유연한 걸음으로 새가 지저귀듯 말하는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다. 다양한 관심을 가지고, 재치 있고 활기차며 마치 존재의 가벼움을 독점한 듯 민첩하게 움직인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피상적이며, 경제관념이 희박하여 이거다 싶으면 올인하여 재산을 탕진하기 쉽다는 것이 약점이다. 고도로 집중해야 하는 일이나 매일 반복되는 단순 작업에는 빨리 피곤을 느낀다.

현실에너지를 가진 사람은 이마가 편편하며, 눈이 옆으로 길게 찢어지고 턱이 단단하다. 얼굴이 둥글고 넉넉하며 모공이 넓고 팽팽한 피부에 체격이 좋다. 걸음은 땅에 붙어 있는 듯 동작이 신중하다. 표정과 몸짓은 조용하면서 침착하고 목소리에 힘이 들어있다. 매사 계산하며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늘 현실적으로 살펴보고, 상대 의견을 존중할 줄 아는 처세술이 있다. 어려움이 찾아와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며 참고 견디는 강한 지구력도 갖췄다. 감정에너지가 강한 타입은 현실에너지 타입을 거칠고 서투르다고 비난할 수도 있다. 현실에너지 타입은 변화에 대비하고 사는 데 필요한 물질이 넉넉해지면 삶과 얼굴이 펴진다.

이성에너지는 구조에너지라고도 하는데, 얼굴이 긴장되고 매끈하며 턱이 갸름하면서 팽팽하다. 작은 눈이 서로 가깝고 콧등이 가늘어 얼굴이 가운데로 모인 듯하다. 피부는 윤이 나면서 대체로 몸이 길다. 굳건하고 분명하며 반듯하게 걷는다. 미국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이런 에너지에 속한다. 이성에너지를 가진 사람은 열 가지를 아는 것보다 한 가지를 제대로 알아야 직성이 풀린다. 자기 억제력이 강해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쉽게 섞으려 하지 않는다. 이성에너지 타입에게는 사실적,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전달하는 전문가 직업이 어울린다.

변화에너지는 비전에너지라고도 한다. 얼굴 윤곽은 뾰족하거나 각이 져 날카로워 보이기도 한다. 피부색은 붉으며 얼굴은 옆으로 퍼졌지만 둥글지는 않다. 움직임이 침착하지 못하고 불안하지만 목소리는 분명하다. 냉소적이고 충동적이면서 상대나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등 변덕스럽고 파괴적 특성을 갖고 있다. 권위적이고 예민하면서도 흥미를 자아내 상대의 마음을 열게 해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연상하면 되겠다.

권력을 추구하면서 어떤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갈 능력을 갖추게 되면 삶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단체여행을 다니다 보면 공항에서도 혼자 뒤늦게 뛰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유를 물어보면 어제 가본 곳이 너무 좋아 한 번 더 다녀왔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비난의 눈총을 받지만 필자는 그의 기질을 이해하기에 그러려니 한다. 좀 엉뚱하고 튀는 사람이지만 앞서가며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 중에 변화에너지가 강한 사람이 많다.

에너지를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초상화를 보면, 그는 이마에는 변화에너지, 뺨에는 현실에너지가 담겼다. 황금과 향료를 구하러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바다로 나선 행동은 변화에너지의 표현이고, 여왕에게 잘 보이고 돈도 벌려고 했던 것은 현실에너지가 작용한 결과다.

예를 들어 여행을 갔을 때 감정에너지가 강한 사람은 맛집과 경치 좋은 곳을 찾아다니려 하고, 현실에너지가 강한 사람은 비용과 소요시간이 적절한가를 우선적으로 따져본다. 이성에너지가 강한 사람은 지도를 들여다보면서 여기가 어느 지점인지를 살피고, 어디로 가야 정말 알차게 여행할 수 있을지에 골몰한다. 변화에너지 타입은 대열에서 빠져나가 어디론가 사라진다. 나중에 들어보면 더 좋은 곳이 있어 거기에 다녀왔다고 한다.

네 가지 에너지 중 어떤 에너지가 더 좋다 나쁘다 말할 수 없다. 각자 나름의 잠재력과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상대를 자신의 잣대로 평가하기보다는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상대도 편하고 나도 편해진다. 여기에 사랑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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