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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중산층 확대는 어울림에서 /이장호

한국인 행복곡선 50대가 최저점…나눔·배려·상생이 문제를 푸는 열쇳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3-12 20:13:53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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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 너머 보이는 거리가 한결 밝게 느껴지고 외투를 벗어서 그런지 시민들의 표정도 가벼워 보인다. 밝은 모습의 시민들을 보면서 문득 "행복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은 시대적 환경이나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되어 왔고 국어사전에서도 "주관적일 수도 객관적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듯이 그 실체를 잡기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만족이나 기쁨 또는 안정의 단어와 연관되는 용어인 점을 감안하면 모두가 지향하는 희망의 언어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U자형 인생곡선(The U-bend of life)'을 소개하면서 행복감은 20대부터 감소하여 40대 중·후반에 최저점을 찍고 나서 증가하는 U자형 패턴을 보인다고 한다. 40대 중·후반에 행복수준이 가장 낮은 이유는 자녀 교육을 포함하여 지출이 가장 많고 직장일로 격무에 시달리며 성공에 대한 욕망도 가장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 시기가 지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욕망이 감소하면서 일상사나 주변을 수용(acceptance)할 줄 아는 아량이 생겨나 행복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국내 상황을 보면 행복곡선의 최저점이 40대에서 50대로 이동하고 최저점을 지난 상향곡선의 기울기도 완만해질 것 같다. 일자리를 잡지 못한 자녀들이나 고령화로 인해 부모님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기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예금금리가 낮아 재산형성 속도가 더디고 수도권 지역에서는 주택가격 하락으로 재산감소에 대한 걱정도 많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노후에 대한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국민들의 행복저점 평균연령을 낮추는 길은 중산층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중산층 비율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계속 낮아져 2011년 68%에 불과하며 OECD 21개국 중 18위에 머물러 있다. OECD의 연구를 보면 행복은 소득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하며 최근 국내 결혼정보회사의 조사에서도 미혼남녀들이 행복의 최우선 조건으로 경제력을 꼽았다. 경제력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부인하기는 어렵겠다.

신정부는 '경제부흥·국민행복·문화융성'을 국정목표로 제시하고 있어 중산층 확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정책과 민간의 노력이 어우러질 때 중산층 확대를 통한 국민행복시대는 앞당겨질 것이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경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우리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하겠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투자보다는 소비가 고용확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활성화-고용확대-소득증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비가 크게 늘어나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주위를 돌아보면 소비를 늘릴 만한 여력이 많지 않다고들 한다.

나눔으로 소비를 촉진해 볼 수는 없을까? 부자라고 하루에 10끼 식사를 하거나 영화를 10편씩 볼 수는 없다. 새로 증가한 소득 중에서 소비로 쓰이는 비율은 소득이 낮을수록 높다고 한다. 나눔으로 저소득층의 실질소득이 조금이라도 늘어난다면 지역의 소비촉진 효과는 기대보다 커질 수 있다.

부산의 나눔문화는 여느 지역에 비해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부산시는 올해 '시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나눔의 생활화'를 중요한 정책비전으로 제시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나눔문화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부산은 지난 연말연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주관했던 사랑의 온도탑 모금액이 목표를 초과하였다.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들의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도 24명으로 지역별로 보면 전국(253명)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배려의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도시다.

우리 부산의 상생문화가 더욱 번창해져 중산층 확대를 위한 사다리가 많이 놓이면 좋겠다. 부전시장과 구포시장이 북적이고 리틀 빌 게이츠나 리틀 워렌 버핏도 많이 나와서 우리 모두 행복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BS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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