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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새 정부에 '진정한 7번방의 선물'을 기대하며 /조성제

가장 좋은 정부는 신뢰·지지받는 정부, 국민과 고통 나누고 中企·지방에 관심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3-05 20:19:55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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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 '7번방의 선물'을 관람한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이 영화가 관객 1000만을 돌파하고도 입소문이 그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단절되고 메말라가는 우리 사회에서 꾸밈없는 순수함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변화를 이끌어내는 진솔한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 속 주인공 용구는 딸이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세일러가방'을 찾아 나선 시장에서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7번방에 수감된 용구는 자기희생과 거짓 없는 순수함으로 편견과 누명에서 벗어나 오히려 그 주변 인물들에게 변화의 문을 연다. 그리고 딸을 보고 싶어하는 그의 소망을 들어주고자 같은 방 죄수들은 딸 예승을 7번방의 선물로 데려 온다. 하지만 그는 끝내 사회의 위선과 탐욕의 희생양이 되어 사랑하는 딸의 눈물 속에서 형장의 이슬로 퇴장한다. 영화는 상영시간 내내 순수한 용구의 마음과 그의 진솔함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 힘이 주변을 바꾸고 그를 바라보는 모든 시선을 바꾼다. 누군가와 꾸밈없이 소통하고 함께 공감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것을 바꾸어 놓을 수 있음을 이 영화는 전하고 있다.

지난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 여망을 한 몸에 받으면서 18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대통령은 '국민행복의 새 시대'를 열어갈 것임을 천명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부담도 적지 않고 대내외 여건도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문제에는 꼭 맞는 정답은 아니라 해도 최선의 답은 있게 마련이다. 그 답은 바로 신뢰다. 진정한 의미에서 가장 좋은 정부는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는 정부다.

'7번방의 선물'에서 용구는 자신을 끊임없이 희생하고 꾸밈없는 자신을 표현하면서 7번방에 변화를 이끈다. 새 정부도 영화 속 용구처럼 국민을 위한 희생과 진실한 소통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또한 선거과정에서 발표한 공약의 실천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영화 속 7번방의 선물은 가방 속에 숨겨진 채 들여보내진 딸 예승이었다기보다는 용구 그 자신이 진정한 선물이었음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 새 정부가 복지 공약을 실천하는 데는 적지 않은 예산이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또 벌써부터 증세에 대한 이야기도 거론되고 있다. 아무리 좋은 복지 정책도 국민 개개인 모두를 행복하게 하거나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정책이 국민에게 주는 복지 선물보다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 정부 자체가 국민에게 선물이 되어야 한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으로부터의 신뢰와 지지를 이끌어 내는 대통령과 그의 국정철학을 실현하는 정부, 바로 이것이 국민이 원하는 바며 진정한 국민 행복은 여기서 시작된다. 국민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정책의 달콤한 혜택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 정부에 소통과 신뢰의 정부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과 함께 고통을 나누는 정부가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새 시대가 아닐까 한다.

새 정부 출범 후 100일간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국정운영의 중요한 기조를 이 100일 동안에 든든히 갖춰 국민에게 진정한 '7번방의 선물'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동반성장과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정책논의를 전향적으로 진전시켜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동반성장, 그리고 수도권과 지방 간의 균형발전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은 거의 모든 정부에서 인정되어 왔지만 정책의지는 늘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새 정부에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염원한다면 이 두 과제에 대한 선결이 대전제가 되어야 한다. 늘 우리 경제를 지탱해 왔지만 대기업의 그늘에 가려 희생을 강요받아 온 중소기업과 수도권에 비해 너무나도 소외되어 온 지방에도 이제는 대통령이 전하는 7번방의 메시지를 기대해 본다.

부산상의 회장·BN그룹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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