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발생한 부산 금강공원 내 케이블카 롤러 로프 이탈 사고는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다. 상·하행선 케이블카에 타고 있던 승객 46명이 지상 25m 상공에 매달린 채 3시간가량 공포에 떨다 구조됐다.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구조활동과 탑승객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승객 3명이 타박상을 입은 데 그쳤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대형 참사를 빚을 뻔했다.
이날 사고 원인은 정밀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케이블카 운전기사 등을 상대로 한 현장조사 결과 정상 쪽 기계실 롤러 로프 이탈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낡은 로프가 늘어나면서 롤러를 이탈하는 바람에 케이블카가 중간에 멈춰섰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케이블카 운행 중단사고는 종종 일어나지만, 롤러 로프가 늘어나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생명선이나 다름없는 로프가 늘어날 만큼 시설 전반이 낡았는데도 재투자는커녕 무리한 운행을 감행해 왔으니 큰 사고 없이 여태껏 굴러온 게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다.
사고 케이블카는 운영업체인 유창삭도가 1966년 준공한 이래 47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사실상 독점 운영되면서 시설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안전사고 우려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앞서 2002년에도 이번과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달 초에도 고장으로 이틀 동안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금강공원 케이블카는 사고 부분의 수리만으로 근본적인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만큼 시설 전반이 노후화된 상태다. 부산시가 금강공원 재정비 사업인 '드림랜드' 조성 계획의 일환으로 케이블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으나, 운영업체가 소유권 이전 명목으로 100억 원 상당을 요구해 사업이 난관에 봉착해 있다. 시가 운영업체의 사용승인 허가 취소 등 행정력을 동원하더라도 조속한 해결책을 찾아볼 필요가 있겠다. 그 전에 이번 사고의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해 책임 소재를 따지고, 이 같은 후진적인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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