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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지역금융의 미래 /이장호

지역영업 바탕 성장기반 확보 후 외형 키우고 국제경쟁력 갖춰 본연 역할 해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3-15 20:36:43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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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 사태로 지역사회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지난 40여년간 부산을 대표한 서민금융기관이었던 만큼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경제에 큰 상처를 남겼다. 다행히 공적자금 성격의 정부출연금을 골자로 한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이 타결돼 이번 임시국회를 통과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역금융의 취약한 부문을 되돌아보고 발전적 과제를 고민해 보자.

우선, 안정적 성장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지역금융의 본질적 기능은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을 지역 중소기업이나 지역민들에게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안정적으로 운용해 지역경제의 균형적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번 저축은행 부실은 지역경제의 침체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역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서 비롯됐다. 지역금융기관을 통해 적토성산(積土成山)된 자금이 지역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고리를 제대로 형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또한 지역금융은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지역발전을 선도해야 한다. 과거에는 금융이 실물부문을 단순히 지원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미래에는 실물경제를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특히 부산은 울산, 경남과 밀접한 연관관계에 있어 지역금융의 기능도 자연히 동남광역권에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최근 정치권에서 지방행정체제 개편과 동남권 특별자치도를 제안한 바 있어 동남광역권을 아우르는 지역금융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으로 규모와 범위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해 금융기관의 대형화와 겸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지리적, 공간적으로 확장되는 영업범위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외형적 성장이 필수적이다. 연계영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고객에 맞춰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업종 간 전략적 제휴도 불가피하다. 이제는 지역금융도 대형화와 겸업화의 흐름에 대처하지 않고서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부산은행은 지역은행 최초로 BS금융지주회사를 출범시키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부산은행의 발전은 지역민들의 사랑과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은행 창립 이후 가장 어려웠던 IMF 외환위기 시절 '부산은행 10주 갖기 운동'에 수만 명이 적극 동참해 주었고, 그 힘과 정성이 오늘의 BS금융지주회사에 이르게 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역민에 대한 무한한 고마움과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지역금융의 위상 강화와 한층 높은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모쪼록 BS금융지주회사를 선두로 지역금융이 한 단계 도약하기를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현재 부산은 금융중심지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다소 지연된 측면이 있지만 지난 연말 금융중심지의 랜드마크가 될 부산국제금융센터가 착공되면서 인프라 조성사업이 본격화됐고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노력도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문현금융단지 내에 신설·창업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뿐 아니라 신설·창업이 아닌 입주기관에 대해서도 정부와 지자체의 자금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금융중심지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곧 통과될 예정이라고 한다. 부산금융중심지는 지역금융의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다. 선박금융, 파생금융, 녹색금융 등 지역금융의 미래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이른바 윔블던 효과(Wimbledon Effect)가 나타날 수 있다. 지역금융 시장에서 역외 금융회사들이 활개를 치고 지역 금융회사들은 부진을 면하지 못하는 현상이 우려된다는 의미다.

'사기(史記)'의 저자 사마천은 "공(功)은 이루기 어렵고 패(敗)하기 쉬우며, 때(時)는 얻기 어렵고 놓치기 쉽다"고 했다. 지금 우리는 지역금융의 미래를 위한 변곡점에 서 있다. 보다 높은 곳으로의 도약과 비상을 위해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BS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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