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동남권신공항 해결묘책 없지 않다 /이영

하남벌엔 무공해 농산물단지 만들고 대구 비행장 옮겨 신성장동력으로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3-13 21:19:38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삭발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신체의 일부를 훼손함으로써 자기 주장을 내세우려는 극단적인 투쟁의 한 방식이다. 지난달 28일 대구시의회 신공항 밀양유치특위에서 벌인 '릴레이 삭발식'은 보는 이, 듣는 이로 하여금 참담함을 금할 수 없게 하였다. 그것이 밀양 공항유치에 있든, 암울한 대구경제의 회생을 위한 몸부림이든 최후의 저항을 할 수 밖에 없는 오늘의 현실을 돌이켜 볼 때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가 저들을 이렇게 내모는가?

정치적 논리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도 정치적으로 풀지 않으면 그 방법이 없도록 만든 이 현안을 정작 정치인들은 보온병 폭탄 다루듯 이런 말 저런 말로 코미디 같은 연출을 앞다투고 있다. 최근 청와대와 한나라당 지도부가 내보이는 일련의 언행을 보면 백지화 가능성을 충분히 가늠케 한다.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은 "(가덕도와 밀양 중)어느 한 곳도 결정하기 힘들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고, 정두언 국회의원과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장은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다. 안상수 대표와 안형환 대변인은 "후보지 두 곳 모두 사업타당성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마치 입을 맞춘 듯 한목소리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로 몰아가는 수순을 밟고 있는 듯하다.

이제 와서 타당성이 있느니 없느니 하는 것은 보온병을 폭탄이라는 것과 다름없는 무지의 극치를 재연출하는 것이다. 동남권 신공항의 타당성 용역은 정부가 2007년 3월 용역 발주하여 2007년 11월에 용역결과가 타당성이 있다로 나왔고, 이를 토대로 2008년 3월 입지선정용역이 발주되고 동남권역 20여 후보지 가운데 가덕도와 밀양이 압축되었던 것이다.

동남권신공항 입지선정을 둘러싼 대립을 해결하는 실마리는 이 대립을 '제로섬 게임'이 되지 않도록 하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즉 이명박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서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엄격한 타당성조사를 바탕으로 허브공항으로서의 입지를 선정하되 그것이 어느 한 쪽만 이득을 보고 한 쪽이 손해를 보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하는 '상생의 방안'을 만들어 내야 한다.

밀양의 500만 평 황금벌을 지키고 자연경관을 살리면서 밀양을 공항배후 전원녹색도시로 육성할 방안을 찾자는 것이다. 하남벌을 화훼단지 무공해 농산물단지로 지원육성하고 보온 저온 창고를 지어 꽃과 농산물을 저장했다가 국제시세가 가장 좋을 때 밀양에서 멀지않은 가덕도신공항을 통해 출하한다면, 또 이를 관광 상품화 한다면, 공항유치로 광대한 국토가 피폐해지는 것은 막아내고 지역의 재정자립도와 고용창출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대구에서 가덕도신공항까지 짧은 시간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새로 구축하는 한편 대구의 K2비행장을 이전하고 그 넓은 자리에 대구의 신성장동력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한다면 대구경제가 회생하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다.

최근 정부쪽에서 동남권신공항 프로젝트를 백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어느 쪽으로도 결정을 내리기 어렵기에 나온 고육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공약인 이 건을 그렇게 손바닥 뒤집듯 백지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만약 이명박 정부가 그런 결정을 내릴 경우 만만찮은 역풍을 맞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편을 갈라 죽기살기로 대립해온 영남권 국회의원들도 정부의 백지화 움직임에는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이명박 정부도 살고 영남의 양 지역도 함께 상생하는 방안을 정치권에서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대화와 타협이 생명인 정치권에서 마음만 먹으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팽개치고 국민을 볼모로 표계산에 여념이 없는 행태를 바라보는 지역민의 가슴은 숯검정이 되어 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를 알지 못한다면 1년 후 국민의 손으로 삭발 당하게 될 것임을 아직도 모르겠는가?

남해안시대포럼 상임의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7. 7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8. 8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9. 9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5. 5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6. 6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7. 7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8. 8정동영 “DMZ 지뢰 사고, 불행한 일…평화공존 더 절실해져”
  9. 9전국 교정시설 수용률 126%…윤상현 “형사사법개편 앞두고 교도소 과밀 방치”
  10. 10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4. 4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5. 5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6. 6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7. 7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8. 8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7. 7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8. 8“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6. 6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7. 7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8. 8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민원인(들)
AI 패권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생곡소각장 정치적 셈법보다 원칙대로 추진해야
알래스카 LNG, 협력하되 국익이 최우선이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인공지능(AI)과 인류 멸종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