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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리즘] 지도자의 고민, 교육 /조윤수

교육의 질 향상 국가가 나서지만, 개인 스스로도 미래 개척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2-01 21:44:54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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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지난달 초 중간선거에서 크게 패배한 요인은 9.6%에 이르는 실업률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월 대통령 취임 후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하여 7870억 달러(약 900조 원)를 쏟아 부어 경기를 부양하고자 했고 수십 년간의 과제였던 의료개혁 법안과 월스트리트의 방만한 운영을 바꾸기 위한 금융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뛰어난 업적을 이루었지만 실업과 대규모 정부 재정적자 및 국가부채가 발목을 잡았다. 이번 선거를 지켜보면서 5년 전 독일에서 진보성향의 사회민주당이 12%에 달했던 실업률로 인해 보수성향의 기독교민주당으로 정권이 이양되는 것을 목도하였던 기억이 난다.

실업을 줄이기 위해서는 내실 있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느 지도자를 만나더라도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은 교육의 질을 향상시켜 주민의 삶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댈러스 소재 기업인을 대상으로 연설을 하면서 최신 기업제품을 이야기하기보다는 필요로 하는 엔지니어가 없어 인도와 중국으로부터 수입할 수밖에 없음을 토로하고 수학과 과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기금 마련을 역설했다. 실제로 수학교사를 구하지 못해 교육청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점을 보곤 한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의 카스트로 시장과 대화하면서 그가 교육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친인척 가운데 처음으로 대학 문을 두드렸으며, 운이 좋아 스탠퍼드대학에서 공부한 이후 하버드법대를 거쳐 변호사가 됐다고 겸손해했지만 34세 약관의 나이로 미국 7대 도시의 시장이 됐다. 뉴욕타임즈 지는 카스트로 시장을 텍사스 주지사는 물론 미국을 이끌어갈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도 라틴계 문제를 카스트로 시장과 협의하곤 한다. 필자와 만났을 때 쿠바의 카스트로 지도자와 이름이 같다고 농담하면서 가볍게 시작한 대화가 교육문제로 옮겨가면서 심각해졌다. 샌안토니오시의 45%나 되는 학생이 고등학교 교육을 마치지 못하고 부모들이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 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점심시간이면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자신이 뛰어나기보다는 평범한 자질을 갖추었지만 뒤따라가기 위해 머리를 감싸고 공부했고 교육이 인생의 길을 열어준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강조한다고 하면서 한국을 부러워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교육을 통해 최고통치자가 되었기에 대통령후보 공약에서부터 미국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교육, 에너지, 과학기술 등 세 가지 부문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최근 한국의 교육을 본받을 것을 여러 차례 지적한 바가 있다. 미국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고등교육을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탈락하고 뛰어난 학생들이 과학기술보다는 금융, 법률 등 서비스 부문에 진출하는 성향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미국 교육이 개선할 점은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교육현실 역시 자족할 정도는 아니다. 우리가 교육의 양적인 면에서는 분명히 앞서지만 효율성의 질적 부분에서는 개선할 점이 많다는 것을 누구나 인식할 것이다. 미국 고등교육 현실을 찬찬히 살펴보면 학교 교육만도 따라가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많은 과제가 부과되고 학생 자신의 의견을 말하거나 창의적으로 글을 쓰도록 하는 등 교육의 질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교육이 공교육을 압도하는 것은 상상하기가 어렵다.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 정책의 변화를 요구하지만 정부가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선거 때마다 실업률을 가지고 비판할 수는 있어도 글로벌 경쟁과 기술혁명이 일어나는 근본적 현상을 바꿀 수는 없으며 국제적 변화의 흐름을 읽고 대처하는 것은 정부와 함께 개인 스스로도 해야 할 일이다. 영어가 대화의 수단뿐만 아니라 정보화시대에 지식의 교환수단으로 발전하면서 외국어라기보다는 국제어로서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과, 수학 과학 등 이공계 부문과 이를 응용한 부문에는 아직도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개발해 나가는 것은 개인도 담당할 몫이라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주 휴스턴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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