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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민주당 전당대회의 흥행 부진 /유창선

국민 관심 못받는 민주당 전당대회

야권 변화 주도할 새 세력 떠올라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9-27 20:55:53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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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가 다음 일요일로 다가왔다. 이번 전당대회는 손학규-정동영-정세균이라는 이른바 '빅3'가 모두 뛰어든 가운데 당권을 다툰다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서는 대단히 중요한 행사이다. 마침 이명박 정부가 집권 후반기로 들어선 상황이기에 제1야당의 입장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를 발판으로 향후 정국주도권을 잡으려는 욕심이 클 법하다. 이를 의식한 9명의 후보들은 그동안 열띤 경쟁을 펼치며 당권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의 뜨거운 분위기에 비해 국민들의 관심은 극히 미미한 편이다. 예전에는 그래도 제1야당의 당권이 누구에게로 갈지, 그에 따라 정국에 어떤 변화가 있게 될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컸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제1야당의 전당대회는 당내 행사를 넘어서서 국민의 중요한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치러지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린채 국민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모습이다. 누가 민주당의 새 대표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은 고사하고 민주당에서 전당대회가 열리는지조차 아는 사람이 적을 정도이다. 전당대회가 열리는 것을 아는 사람들도 누가 되든 무슨 상관이냐, 누가 되더라도 다를 것이 있겠느냐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작금의 분위기는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보인다.

흔히 말하는 '흥행'의 실패이고 국민의 관심을 먹고살아야 하는 야당으로서는 심각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보다도 관심을 못얻고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 주변에서조차 나오고 있다. 어떻게 이런 지경까지 되었을까. 물론 전반적인 정치 무관심에 따른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런 결과를 낳고 있는 민주당의 내부적 요인들을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전당대회의 흥행 실패는 무엇보다 국민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부재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후보들 사이에서는 경선의 룰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었지만 이는 자신들의 내부 문제였지 국민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동안의 당 운영에 대한 공방 역시도 국민의 눈에는 서로간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들어오지 못하였다.

다만 '빅3' 손학규-정세균-정동영 사이의 대결, 그리고 486 후보의 약진 여부가 관심사가 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러나 빅3 사이의 대결도 서로의 노선 차이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부각되지 못하고, 3인 사이의 차이보다는 공통적 한계가 부각되는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민주당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빅3' 체제가 오히려 민주당의 한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486 후보에 대한 관심은 '486 단일화'가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게 됨에 따라 빛이 바래고 말았다. 민주당내 486 세력이 그동안의 현실순응적 자세를 반성하고 독자적인 세력화를 추구했다면 의미있는 변화의 가능성이 있었을 상황인데 유감스러운 대목이다. 이러다보니 민주당 전당대회는 국민의 시선을 모을만한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채 여기까지 오고 말았다. 이미 한계치가 드러난 빅3도, 이를 비판하는 비주류도, 그리고 486세력도, 국민의 눈에는 야권의 변화를 주도할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르지 못했던 것이다.

과거 같으면 제1야당의 전당대회에서는 후보간 노선경쟁이 치열했다. 정책노선도 중요하지만 특히 대정부-대여투쟁의 노선을 둘러싼 논쟁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이 붙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지 못하다. 한마디로 말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국의 흐름을 좌우할 선굵은 노선논쟁이 실종되어 있다. 누가 대표가 되면 무엇이 달라지는 것인가를 알 길이 없다. 그러다보니 누가 되어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는 식상한 반응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전당대회는 자신들의 무기력함을 드러내는 장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지켜보는 국민에게 새로운 변화의 기대를 안겨주어야 할 전당대회가 그런 식으로 끝나버리면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자업자득의 결과이다. 현실에 안주한채 국민이 요구하는 과감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댓가가 고스란히 전당대회를 통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민주당 구성원들의 분발과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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