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문화는 왜 없나 /박희봉

시민 창의성이 변화의 추동력… 예술 접목해야 부산이 바뀐다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을 관통하는 하나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시원스러운 답을 찾기는 힘들다. 도시 전체를 포괄할 이미지가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무색무취의 도시'인 셈이다. 해양도시, 영화도시라 할 수도 있으나 아직은 일부분일 뿐이다. 전통산업이 몰락한 이후 수십 년 동안 발버둥쳐왔으나 활로가 보이지 않는 건 지향점이 희미하기 때문이다.

정말 아쉬운 점은 앞으로도 별 달라질 바가 없다는 것이다. 허남식 시장의 세 번째 임기가 시작되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나 꼭 찝어 이거다 하는 특징을 찾기가 어려우니 하는 말이다. 물론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창조도시' 개념을 도입했다. 민간인 부시장 자리도 마련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경제와 산업에만 중심이 두어져 있을 뿐 근본적인 틀의 변화라고 보기는 힘들다.

개방직을 늘리는 건 관과 민의 협치라는 개념에서 보면 일단은 환영할 만하다. 하나, 이것이 성공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예전에도 실패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 주도의 의식이 민 주도로 바뀌지 않는 한 협치는 하나 마나다. 삼성전자 전무 출신인 윤창현 부산경제진흥원장이 중도하차한 건 상징성이 적지 않다. 자리만 주고 힘과 권한을 주지 않으니 '얼굴 마담' 이상의 의미는 없다. 부산시의 인사와 행정을 보면 아직도 민은 졸에 불과하다. 이런 구시대적 사고로는 도시 대개조가 힘들다.

최근 들어 부산시가 협치의 개념을 확대하고 있는 건 그나마 고무적이다. 부산시는 환경분야 10개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협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위 '무지개 프로젝트'라 하여 환경거버넌스, 환경산업, 탄소중립도시, 그린네트워크 등 7대 과제도 정했다. 시 조직에 그린웨이와 산복도로 르네상스 전담조직도 만들었다. 환경에 악센트를 주어 다행이지만 결과는 아직 미지수다.

도시 대개조가 성공하려면 관이 틀어쥐고 있는 권력부터 내놓아야 한다. 중앙정부를 향해서는 분권을 요구하면서 지방정부의 권한을 계속 유지하려는 건 자가당착이다. 문화재단을 만들었지만 변화를 실감할 수 없는 건 이런 게 주요인이다. 손발을 묶어놓고 뛰라고 하니 제대로 될 리가 만무하다. 자리와 권한에 완강함을 유지한 채 민간의 전문성과 자유분방함, 창의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만 지켜도 도시의 면모는 일신할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그 좋은 예다.

현대사회의 특징은 복잡성, 다양성, 역동성이라고 한다. 세상은 변화무쌍하고 복잡다단해졌는데 20세기적 사고로 어떻게 변화를 주도하겠는가. 변화의 의지를 보이려면 부산시 산하 공기업이나 유관 기관장부터 의지와 식견을 가진 인물로 일신해 보라. 그것만 바뀌어도 변화를 실감한다.

동부산과 서부산 개발, 북항, 신공항, 금융도시 등 산적한 현안들에 문화적 창의성의 옷을 입히는 건 어떤가. 아마도 상당한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 민의 창의성은 곧 변화의 추동력이다. 부산의 색깔을 일신하려면 '문화총수'부터 만들어야 한다. 그를 중심으로 각계각층이 나서 도시 전면에 문화의 색깔을 입히면 창조도시는 절로 이뤄진다.

그럴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은 우문에 불과하다. 베를린자유대 종신정교수인 박성조 교수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 같은 사람 열만 있으면 부산을 바꿀 수 있다." 그의 경륜과 식견으로 볼 때 허풍이 아니다. 찾아 보면 인물은 있다. 출향인사도 있을 테고 꼭 부산사람일 필요도 없다.

'경영은 예술이다'. 일본 마쓰시타 그룹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한 말이다. 경영자는 예술가적인 창의성을 지녀야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옥션을 성공적인 기업으로 이끈 이금용 사장은 문화를 모르면 비즈니스를 하기 어려운 시대라고 규정했다. 창의성은 문화적 감수성에서 오는데 이게 없으면 모순된 현실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창조 경영은 비단 기업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세계의 도시들을 살펴 보면 문화적 감수성은 도시 경영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다. 스페인의 빌바오, 영국의 리버풀 할 것 없이 문화와 생태가 빠진 명품도시는 단 한 곳도 없다. 문화적 마인드가 없는 도시는 미래도 없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6. 6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7. 7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8. 8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9. 9李 "중수청장 후보자 친윤 주장은 허위, "맛집 찾아갔더니 부실" 받아친 추미애(종합 2보)
  10. 10[속보] 민주, "전두환 내란 아니다" 국힘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
  1. 1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2. 2“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3. 3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부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25% 첫 돌파…2050년엔 43%
  9. 9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8. 8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9. 9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10. 10‘부캉이’ 내일 다시 바다로…길이 50m 그물로 외해 유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5. 5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6. 6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7. 7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8. 8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9. 9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10. 10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AI 패권
병역 혜택, 야구는 빼자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지휘부도 인력도 없이 졸속 출범하는 공소청·중수청
정부, 지뢰 도발에 단호하고 강력한 상응조치 취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인공지능(AI)과 인류 멸종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