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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부산의 미래가 될 '스토리'를 찾아서 /이해영

특색있는 행사에 좋은 스토리 더해 젊은 부산 만드는 것…꿈의 도시로 가는 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6-01 22:05:38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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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세계적인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꿈의 도시가 도시발전의 새로운 키워드"라 했다. 1999년 그의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제시한 바로는 정보화 사회 다음 단계의 미래사회는 꿈, 상상, 이야기 등이 변화의 중요한 축이 되어 삶의 형태를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달 서울을 찾은 그는 '꿈의 도시를 위한 전략과 리더십'이란 주제로 오세훈 시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도시민의 요구는 경제적인 풍요 그 이상 향상된 삶의 질을 바란다. 도시민들은 도시가 자신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가슴에 꿈을 심어 주길 희망한다. 수백만 시민들의 서로 다른 꿈을 조화시키고 이러한 꿈에 스토리를 더해 시민들의 새로운 감성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서울에는 1천만 개의 꿈이 있고 서울에는 이미 좋은 스토리가 많다. 스토리는 전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이 아니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잘 캐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부산을 찾지 않은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그의 이론에 입각하여 부산을 재조명해 보자. 우선 부산을 대표하는 명승지를 발굴하고, 스토리를 찾아내는 것은 흥미롭다. 좋은 스토리란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며 굳이 실재와 상이하더라도 마음속에 굳게 믿고 있어야 한다 했다. 영도에 위치한 '태종대(太宗臺)'는 영도의 최남단으로 뻗은 구릉지로 기암절벽과 푸른 바다가 조화를 이룬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태종무열왕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했다 하여 태종대란 이름이 붙여졌다. 다대포에 위치한 '몰운대(沒雲臺)'는 낙동강 하구와 바다가 접하는 곳으로 태곳적 신비를 간직하며, 특히 일몰시 천혜의 경관이 빼어나다. 안개와 구름이 자주 생겨 주위의 모든 것을 볼 수 없어 시화적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용호동에 위치한 '이기대(二妓臺)'는 임진왜란 때 왜군들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는 경치 좋은 이곳에서 축하잔치를 베풀었는데 수영의 기녀 두 사람이 잔치에 참가하였다가 술 취한 왜장과 함께 바닷속에 뛰어들어 죽었다는 데서 이기대라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용당동에 위치한 '신선대(神仙臺)'는 화산암질이 해안의 파도에 침식을 받아 만들어진 해안 절경들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신선대는 산봉우리에 무제등이란 바위가 있는데 이곳에 신선 발자국과 신선이 탄 백마의 발자취가 있다 하여 신선대라 불린다고 한다. 금정구에 위치한 '오륜대(五倫臺)'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골짜기에 봉황과 백구가 날아오를 듯이 경치가 뛰어난 곳으로, 천암이 기이하여 옛날 다섯 노인이 지팡이를 꽂고 즐겼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그 외 수십 그루의 노송이 덮인 야산에 신선이 황학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는 기장군의 황학대, 신선이 하강하여 목욕을 하고 쉬어갔다 하여 이름 붙여진 덕포동의 강선대 등 현재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부산을 대표하는 비경도 즐비하다. 그렇지만 개발과 더불어 과거의 옛 모습은 사라지고 지금은 보잘것없는 흔적으로만 남아있다. 이러한 풍광에 스토리를 붙임으로써 명승지로 자리매김할 부산의 명소는 얼마든지 많다.

21세기 도시들은 인재를 경쟁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꿈이 있고 매력 있는 도시라야 그들은 삶의 터전으로 선택할 것이다. 부산에는 싱그러운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꿈의 축제가 많다. 해가 갈수록 그 열기는 뜨겁다. 젊음을 한껏 발산할 해운대 백사장의 한여름 밤 페스티벌, 전 세계 영화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부산국제영화제, 화려하고 웅장한 광안대교 불꽃놀이축제, 활기 넘치고 싱싱한 기장항 멸치축제,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자갈치 문화관광축제 등 부산시민만이 갖고 있는 특색 있고, 감성적 풍요를 만끽하는 행사에 풍부한 상상과 이야기를 접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과거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지형적으로 왜구의 약탈과 침략이 많았던 부산은 어느 도시보다 장렬히 전사한 장수나 애국지사들이 많았다. 한국동란 때는 전국의 피란민들을 넓은 가슴으로 받아들인 감성이 풍부한 곳이다. 그만큼 부산은 숨겨져 있는 스토리가 많다. 좋은 스토리를 찾아 우리의 보석을 발굴하여 젊고 아름다운 부산을 가꾸는 일이야말로 바로 그 자체가 미래도시로 가는 길이요, 꿈의 도시로 가는 길일 것이다.

(주)중앙해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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