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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초량왜관 복원, 속도보다 충실함을 /윤연숙

용산참사를 만든 성장제일주의 폐해 꼬집은 신년 사설… 큰 울림으로 다가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01-05 19:29:20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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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년, 호랑이 기세로 다시 달려라!'고 하는 국제신문의 바람과 눈부신 화보를 보며 새해 아침을 맞았다.

하룻밤 사이에 '지난해'가 되어버린 시간들은, 새해라는 이름 앞에서 잊고 싶은 일들과 고치고 바르게 할 과제들로 남았다. 그리고 고치고 바르게 할 과제들은 새해에 '희망'이라는 기대로 다시 태어난다.

작년 이맘때쯤 발생하여 1년간 '참사'로 기억되었던 '용산 사건'은 대립과 갈등, 소통의 부재라는 말로도 채울 수 없는 무력감을 우리에게 던졌었다. 그래도 지난달 말에 해를 넘기지 않고 당사자들이 보상에 대해 합의를 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렇지만 바꿔야 할 재개발 보상 제도가 남아있는 한 이런 불행은 반복될 수 있다는 지난달 31일자 사설의 지적은 적절했으며,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 '보상'이라는 해결 방법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고언은 그 사건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독자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국제신문의 진심은, 1일자 신년사설 '인간 존엄을 살릴 때 국격도 높아져'에서 성장일변도의 정책과 효율 지상주의가 경쟁력을 강화시켜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이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며 강하면서도 절제된 목소리로 표현되었다. 새해를 맞이하는 정치권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소통을 위한 열린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했다.

그리고 같은 사설에서 '퇴행적 정치, 유권자가 바꿔야'한다며, "올해야말로 우리 정치의 선진화를 이룰 마지막 기회"이므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국민들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다. 이 사설은 정치에 대해 무관심을 넘어 혐오에까지 이른 독자들을 지방선거로 이끄는 역할을 하면서, 같은 날 4면에 상세히 정리해둔 부울경 차기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군들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게 하는 역할도 했다고 본다. 그리고 선택에 대한 책임의 중대함을 일깨워줌으로써 8회로 나눠 실릴 후보들에 대한 정보에 좀 더 충실히 귀 기울일 것을 주문하는 힘이 느껴졌다.

국제신문이 새해 부산을 향해 던진 화두는 '파인(FINE) 부산'이다. 부산이 과연 살 만한 도시인가, 부산의 미래는 창창한가, 외지인들은 부산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법으로 '파인(FINE) 부산'을 제안했다. 'F·I·N·E' 은, Fun(재미) Identity(정체성) Narrative(이야기) Elegance(고상함)의 첫 글자를 딴 말로 멋진, 아주 좋은 도시라는 의미도 포함한다고 한다. 이 제안에서도 부산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국제신문의 애정과 고민이 느껴졌다.

'파인(FINE) 부산' 실현을 위한 국제신문의 기획물 중에서 눈에 띈 것은, 지난달 22일자부터 연재물로 싣고 있는 '초량왜관 복원 프로젝트'다. 왜관은 조선시대 대일무역기지이자 일제의 침략기지로서의 이중적 공간이라는 것은 부산 시민이라면 누구든지 알 것이다. 그러한 왜관의 역사를, 그늘진 역사도 역사라며 되살리자고 한다. 그 의견에는 공감한다. 단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되살림'이 신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사는 바라보는 시각과 목적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일본의 데지마에 대한 기사 내용은 조금 우려스러웠다. 데지마는 일본이 서구문물을 수입하여 근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던 곳이다. 분명 우리의 왜관과는 의미가 다르다. 다른 나라의 역사적인 공간이 겉모습이 비슷하다고 해서 왜관복원의 본보기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다. 분명 그 안의 '역사적 이야기'는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달 25일자 전문가 포럼1차 회의 소식은, 국제신문이 초량왜관 복원에 대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믿음이 들었다. 단지 왜관에 대한 시민들의 양분된 의견 못지않게 전문가들이 왜관을 바라보는 입장도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다. 무엇보다도 왜관복원에 대한 논의는, 눈앞의 관광 수입보다 부산시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빠른' 복원보다는 '제대로 된' 복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제신문의 역할이 크다고 하겠다. '제대로 된' 역사 복원만이 국제신문이 제안한 '파인(FINE) 부산'으로서의 '정체성'을 갖추는데 한발 나아갈 수 있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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