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 매출액은 81% 폭증
- ‘왕사남’ ‘군체’ 쇼박스 존재감
- 특수관, 영화관 새 수익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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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흥행작이 잇따르면서 극장 매출액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최고 흥행작에 꼽힌 ‘살목지’ ‘왕과 사는 남자’ ‘군체’의 한 장면(위쪽부터). 쇼박스 제공 |
올해 상반기 극장가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 가능하다.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관객 수 회복, 쇼박스의 존재감, 특수관의 약진’.
OTT에 밀려 침체를 거듭하던 극장가에 관객이 몰리며 훈풍이 돌았다. ‘극장의 완벽한 부활’을 단정하기엔 이르지만, ‘영화관은 끝났다’는 위기감만큼은 어느 정도 덜어낸 분위기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영화 매출액은 5790억 원, 관객 수는 570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9%, 34.2% 증가한 수치다.
한국 영화로 좁혀서 분석하면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다. 이 기간 한국 영화 매출액은 3702억 원, 관객 수는 373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1.7%(1665억 원), 74.9%(1601만 명)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2017~2019년) 상반기 평균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94.2% 수준까지 회복됐다.
상반기 극장가 흥행 역시 한국 영화가 주도했다. 전국 1691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왕과 사는 남자’가 매출액 1631억 원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매출 1위에 올랐다. 관객 수로는 역대 2위다. 매출액과 관객 수 순위가 다른 배경에는 영화 관람료 상승이 있다. 참고로 관객 수 역대 1위는 2014년 개봉해 1761만 관객을 불러 모은 김한민 감독의 ‘명량’이다.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2위와 3위 자리엔 연상호 감독의 ‘군체’(605억 원·574만 명)와 이상민 감독의 ‘살목지’(333억 원·324만 명)가 자리했다. 세 작품을 모두 쇼박스가 배급한 작품으로 5위에 오른 ‘만약에 우리’까지 더해 쇼박스는 상반기 내내 흥행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매출액 점유율의 48.6%를 쇼박스가 가져갔으니 그 기세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살목지’와 ‘만약에 우리’는 순제작비 30억 원 규모의 중저예산 영화로 각각 순제작비의 8배(누적 244억 원)와 11배(333억 원)의 극장 매출을 올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가성비와 가심비 모두를 잡은 셈이다.
활발하게 움직인 한국 영화에 비해 상반기 외화의 활약은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보다 6.9% 줄어든 1968만 명 관객 동원에 그쳤다. 다만, 매출액은 2088억 원을 기록하며 2.3%(46억 원) 소폭 증가했는데, 평균 관람료 상승과 특별관 매출 증가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외화 관객 수 1위(전체 흥행 4위)인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대략 3명 중 1명이 IMAX 등 특수상영관에서 영화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보여주듯, 특수관이 극장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도 두드러졌다. IMAX와 돌비시네마 등을 포함한 특별관 매출은 45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6.3% 증가해 전체 매출의 7.9%를 차지했다.
특수관 강세는 하반기 집계까지 더해지면 더 뚜렷하게 감지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아이맥스 암표까지 등장한 ‘오디세이’가 이를 증명한다. 아이맥스 70㎜ 필름 카메라로 전편을 촬영한 ‘오디세이’는 미려한 미장센으로 입소문을 타며 특수관 관람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제작 초기 단계부터 스크린X 연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역시 특수관 돌풍에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듄: 파트3’와 ‘어벤져스: 둠스데이’가 하반기 차례로 출격을 대기하고 있는 만큼, 특수관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 영화가 외화보다 강세를 보인 분위기 역시 하반기엔 뒤집힐 것으로 보인다.
정시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