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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아트센터의 ‘NAC@2026 지역민간교향악축제’에 출연하는 낙동아트센터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낙동아트센터 제공 |
- 대중 친숙한 곡으로 관객 만나
- ‘숨은 보석’ 연주자들과 협연도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민간 오케스트라가 주역이 되는 민간 교향악 축제가 부산에서 첫발을 내디딘다.
낙동아트센터는 3일부터 26일까지 ‘NAC@2026 지역민간교향악축제’를 콘서트홀(부산 강서구 명지동)에서 개최한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이 행사는 지역 민간 오케스트라를 전면에 내세운 음악 축제다. 시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민간 오케스트라를 소개하고, 이들에게 안정적인 공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역 민간 오케스트라는 운영 기반과 공연 기회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클래식 공연은 대규모 인원이 필요해 티켓 수익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매년 공모로 열리는 부산문화재단 지원사업이나 기업 후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단원들이 고용 불안을 겪는다. 상주 공연장은커녕 연습실조차 구하기 어려워 사비를 들여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연습을 이어가고, 1년에 한두 차례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동안 지역에서도 기획 공연을 열어 민간 오케스트라에 무대를 제공하려는 시도는 종종 있었지만 대부분 일회성 행사에 그쳤다. 이번 축제는 국공립 단체 없이 민간 오케스트라만으로 축제 라인업을 꾸리고, 매년 여름 정기적으로 열리는 축제를 지향한다는 점이 이전과 다른 차별화된 부분이다. 부산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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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심포니오케스트라. 낙동아트센터 제공 |
공연에는 낙동아트센터 페스티벌 오케스트라(3일)를 비롯해 ▷KNN방송교향악단(5일) ▷부산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16일) ▷가야심포니오케스트라(19일) ▷유나이티드코리안오케스트라(23일) ▷부산청년오케스트라(26일) 등 부산과 경남 김해의 민간 오케스트라 6팀이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베토벤 모차르트 엘가 차이콥스키 등 대중에게 친숙한 작곡가의 대표곡으로 채워진다. 클래식 공연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시민이 오케스트라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티켓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1만 원으로 정했다.
축제의 첫 출발을 기념한 특별 공연도 마련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사진)과 고잉홈 프로젝트가 9일 무대에 오른다. 고잉홈 프로젝트는 2022년 손열음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연주자가 모여 결성한 연주 단체다.
수준급 실력을 갖췄지만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협연자를 만나는 것도 이번 축제의 또 다른 재미다. 각 무대에는 낙동아트센터가 직접 선정한 연주자들이 협연자로 함께한다. 지난해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아리스토 샴을 비롯해 인디애나폴리스 마티네 콩쿠르 1위 첼리스트 홍승아, 국제콩쿠르세계연맹이 선정한 차세대 아티스트 바이올리니스트 진영훈 등 실력파 연주자가 민간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의미 있는 시도를 향한 시민의 관심도 뜨겁다. 이날 기준 특별공연을 포함한 7개 공연 중 4개 공연이 매진됐다. 낙동아트센터 송필석 관장은 “단순히 지역 민간 오케스트라를 알리는 자리를 넘어 부산의 여름을 대표하는 클래식 공연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