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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극장도 OTT도 배급사도···뭉쳐야 산다

영화계 생존 위한 ‘합종연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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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가박스+롯데시네마

- 합병땐 스크린 수 CGV 상회
- 1위 탈환 아닌 비용절감 목표

# 티빙+디즈니+웨이브

- 올인원 구독하면 할인 혜택 줘
- 40% 점유 넷플릭스 대항 전략

# 제작사+투자배급사

- 하이브미디어코프·마인드마크
- 국내 1위 스튜디오 도약 포부

올해 영화계의 빅 뉴스 중 하나는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합병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이었다. 이는 업계 2위와 3위가 손을 잡은 것으로 두 회사의 합병이 현실이 되면, 메가박스-롯데시네마의 스크린 수는 모두 1682개가 된다. 현재 업계 1위인 CGV(1346개)를 넘어 업계 1위가 된다는 의미다.
지난 4일 일본서 열린 ‘티빙×디즈니 파트너십 프레스데이’ 행사 모습. 연합뉴스
두 회사의 합병은 단순히 업계 1위를 다지기 위해서는 아니다. 비용 절감의 이유가 더 크다.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억 원에 그쳤고 메가박스중앙은 134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두 회사가 힘을 모은 배경에는 어떻게든 허리띠를 졸라매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OTT 연합

극장 업계 2위 롯데시네마와 3위 메가박스가 합병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OTT 시장에서도 합종연횡 움직임은 활발하다. 넷플릭스 독주 체제가 굳건한 가운데, 이에 대항하기 위한 OTT 연합 전선이 구축됐다. ‘디즈니+’ ‘티빙’‘웨이브’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한 번에 구독할 수 있는 ‘번들 상품’이 지난 18일 출시됐다. 번들 요금제는 두 가지로, 우선 3개 플랫폼을 묶은 ‘올인원 상품 이용권’은 월 2만1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또 ‘디즈니+와 티빙’만 이용하는 상품은 월 1만8000원으로 개별 구독 대비 최대 23%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토종 OTT 업체가 국경을 넘어 연합을 구축한 데에는,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넷플릭스 천하에 균열을 내려는 목적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트래픽 분석 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넷플릭스 점유율이 40%에 달한다. 티빙(17%) 웨이브(7%) 디즈니플러스(6%)의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넷플릭스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티빙은 이번 연합으로 쿠팡플레이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티빙과 쿠팡플레이는 국내 OTT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디즈니+는 K-콘텐츠를 해외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창구 역할도 맡는다. 디즈니+ 재팬에서는 지난 5일부터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응답하라 1988’ 등 CJ ENM 작품이 순차 공개되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는 단독 론칭했다. 디즈니코리아 김소연 대표는 “이 파트너십이 한국 스트리밍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투자배급 연합

영화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와 투자배급사 마인드마크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서울의 봄’의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와 투자배급사 마인드마크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하이브미디어코프와 마인드마크는 향후 5년간 양사의 제작 및 투자 작품에 상호 투자, 배급하는 전략적 공동 투자배급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2014년 설립된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창립작인 ‘내부자들’을 시작으로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핸섬가이즈’ ‘하얼빈’ ‘야당’ 등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콘텐츠 제작사다. 다음 달 24일 디즈니+에서 공개되는 현빈 정우성 주연의 ‘메이드 인 코리아’를 통해 시리즈물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신세계가 2020년 설립한 콘텐츠 자회사 마인드마크는 스튜디오 329를 인수하며 드라마 제작 사업에 진출했고, 2022년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시작으로 영화 투자배급 사업을 본격화했다. 유통 공룡인 신세계그룹이 지원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마인드마크를 CJ그룹 계열사인 CJ ENM처럼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하이브미디어코프와 마인드마크가 손을 잡은 목표는 명확하다. 국내 1위 스튜디오로의 도약이다. 흥행작과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한 하이브미디어코프와 제작·투자·배급 등 다방면에서 영상콘텐츠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마인드마크는 이번 전략적 업무 협약을 통해 양사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공동 투자배급 연합체를 구축할 전망이다.

정시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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