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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이라 오히려 좋아! 싱가포르를 공짜로 여행하는 마법

항공 경유를 활용한 ‘무료 싱가포르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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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할 때 여행객은 직항편을 가장 선호한다. 빠르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승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직항편보다 싼 환승편이 많은 데다, 둘러 가는 길에 경유지 여행도 할 수 있어서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레이오버(경유지에서 24시간 미만으로 머무르는 것)를 하면서 한 나라의 도시를 덤으로 더 관광할 수 있는 ‘일석이조’ 환승여행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가·도시 이미지를 제고하고 방문객 유치에 따른 경제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최근 국가별로 환승여행을 전략적으로 키우는 추세인데, 최근 싱가포르 두바이 등이 경유 여행지가 있다. 그 중 ‘환승여행의 성지’ 싱가포르에서 시티투어를 즐겼다. 그것도 무료로!
파스텔톤 색감이 돋보이는 싱가포르의 차이나타운 건물들.
싱가포르관광청 창이공항그룹 싱가포르항공이 공동으로 ‘무료 싱가포르 투어(Free Singapore Tour)’를 운영 중이다. 이 무료 환승투어는 최소 5시간30분에서 최대 24시간 내 싱가포르에 머무는 여행객은 누구나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영어 가이드가 탑승한 버스로 시내 곳곳을 다니며 주요 관광 명소를 방문할 수 있어 짧은 시간 내 싱가포르의 ‘속살’을 들여다보기에 안성맞춤이다.


◆3가지 프로그램 구성된 시티투어 :

- 출국 전 온라인 예약하면 인기 투어 선점 유리
- 기념품 가게와 식당… 북적북적한 차이나타운

무료 싱가포르 투어 버스.
무료 싱가포르 환승투어 예약법은 간단하다. 출국 전에 온라인(www.changiairport.com/en/experience/tours/free-singapore-tour.html)으로 미리 예약하거나 공항 내 곳곳에 설치된 ‘무료 싱가포르 투어’ 부스를 찾아 현장에서 예약하면 된다.

무료 싱가포르 투어는 3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머라이언공원 마리나베이샌즈 가든스바이더베이를 둘러보는 ‘시티 사이트 투어(City Sight Tour)’, 차이나타운 아랍스트리트 등을 방문하는 ‘헤리티지(문화유산) 투어’, 창이공항 인근 싱가포르 동쪽 일대를 감상하는 ‘창이지구 투어(Changi Precinct Tour)’ 등이다. 이 중 시티 사이트 투어가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라 일찍 매진될 수 있으므로 온라인으로 사전에 예약해 두는 것이 좋다.

스리마리암만 힌두사원의 신탑.
선택한 헤리티지 투어 출발점인 3터미널로 이동했다. 거기서 가이드와 만나 입국 절차를 밟은 뒤 공항 밖으로 빠져나와 투어버스에 올랐다. 무료 투어를 하려면 가이드 등 투어팀과 만나기 전에는 반드시 공항 내에 머물러야 한다.

버스는 어느새 첫 도착지인 차이나타운에 다다랐다. 버스에서 내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거리 곳곳을 둘러봤다. 여러 신의 형상이 밀집한 탑이 인상적인 스리마리암만 힌두사원과 자매(Jamae) 이슬람사원 등 종교시설이 밀집된 ‘파고다 스트리트’를 지나니 본격적인 차이나타운이 펼쳐졌다. 중국 전통 가정과 극장 등을 그려놓은 거리 벽화, 다양한 캐릭터가 전시된 레고 거리, 분홍 빨강 노랑 등 파스텔톤 색감이 돋보이는 건물, 기념품 가게와 식당이 이어지는 차이나타운은 몰려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차이나타운 헤리티지 센터’에서는 이 거리의 기원을 소개하는 전시가 진행됐다.


◆인디골목부터 아랍 거리까지 :

- 60년대까지 이슬람 순례자들 모인 ‘하지 레인’
- 펍·편집숍·벽화 등 가득한 힙한 젊음의 거리로

하지레인 거리벽화.
다시 버스를 타고 10분 거리의 하지 레인(Haji Lane)으로 이동했다. 캄퐁 글람 지역에 있는 230m의 짧은 골목으로 1800년대~1960년대 이슬람 하지 순례자가 모이는 공간으로 형성됐고, 최근에는 ‘인디 동네’라는 수식어답게 젊음이 넘치는 거리로 변모했다. 힙한 빈티지 히피 스타일의 펍, 편집숍 등을 둘러보며 알록달록 색색의 거리 벽화 앞에서 인증샷도 남기고, 인접한 아랍 스트리트로 넘어갔다.
황금색 돔이 인상적인 술탄 모스크를 배경으로 한 아랍스트리트 야경.
아랍 스트리트는 아랍 상인과 무슬림에 의해 만들어진 싱가포르 아랍인 공동체 거리로, 1800년대부터 무역 중심지 역할을 한 유서 깊은 거리다. 황금색 돔이 시선을 압도하는 싱가포르 최대 이슬람 사원 ‘술탄 모스크’를 중심으로 전통 아랍 음식을 파는 식당과 아랍 전통 공예품 직물 등이 전시된 기념품 가게가 줄지어 손님을 맞는다. 야경이 아름다워 밤에 찾는 관광객이 많다.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아랍 스트리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밤이 되면 이 일대는 ‘미식가의 거리’로 거듭난다. 해가 지면 황금색 돔이 더 화려해지는 술탄 모스크는 저녁기도를 드리려는 이슬람교도들로 북적인다. 무슬림이 아니면 모스크 안에 들어갈 수 없으니 유의하자.

다민족 국가 싱가포르의 전통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헤리티지 투어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창이공항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가이드는 “오늘은 ‘맛보기’만 했으니 다음에는 일정을 길게 잡고 싱가포르에 꼭 다시 와 달라”고 당부했다.


◆공항이 관광 명소, 쥬얼창이의 마법 :

- 싱가포르 관광 1번지가 된 창이공항의 명물 쇼핑몰
- 빗물 활용한 대형 실내 인공폭포… 줄서는 맛집 즐비

자연빗물을 활용한 쥬얼창이 인공폭포. 40m 높이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오후 8시30분께 공항에 도착했지만 이대로 해산은 아니었다. 투어객 대부분이 창이공항의 명물 ‘쥬얼창이(Jewel Changi)’를 보기를 원해 1터미널에서 하차했다. 1터미널 지하와 연결되는 쥬얼창이는 250여 개의 상점과 식당이 입점한 대형 쇼핑몰로, 중심부의 자연 빗물을 활용한 대형 실내 인공폭포(Rain Vortex)가 킬러 콘텐츠다. 건물 꼭대기 40m 높이에서 분당 3만8000ℓ의 물이 쏟아지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밤에 가면 (월~목요일 기준 오후 8시와 밤 9시) 라이트&사운드쇼가 펼쳐져 볼거리를 더한다. 인공폭포를 둘러싸고 2만2000㎡ 규모의 열대우림 공간인 실내 수직 정원이 형성됐는데 약 120종, 2500그루 나무와 10만여 관목이 식재돼 거대한 도심공원 역할을 한다. 1층에서 보는 것과 2, 3, 4층에서 감상하는 인공폭포의 모습이 또 다르니 층별로 다니면서 즐기기를 권한다. 지하 1, 2층에는 쏟아지는 폭포가 거대한 수조에 모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지상에서의 인공폭포 절경과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쥬얼창이에는 맛집이 몰려 미식 여행을 즐기기에도 좋다. 싱가포르식 갈비탕인 송파바쿠테와 하이난식 퓨전요리를 파는 하이난스토리 등 맛집 앞에는 긴 대기 줄이 형성됐다. 싱가포르에 오면 꼭 먹어야 할 음식인 칠리크랩 전문점도 쥬얼창이 내에 있다. 칠리크랩으로 유명한 ‘점보시푸드’는 긴 대기로 먹기 힘드니 출국 전 온라인(www.jumboseafood.com.sg/en/reservations)으로 사전 예약해서 이용하는 것이 좋다. 쥬얼창이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결합, 공항 자체가 단순한 교통 관문을 넘어 하나의 관광 명소가 된 획기적 사례라는 점에서 가덕도신공항을 건설 중인 부산에도 좋은 시사점을 준다.

쥬얼창이 구경까지 마친 뒤 출국편 항공기 게이트로 향했다. 10시간가량의 경유 시간이 지루할 틈 없이 지나갔다. 무엇보다 이렇게 꽉 찬 일정이 공짜로 진행됐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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