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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명작을 낯설게…발코니 듀엣춤 공들여”

부산 상륙 세계적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연출가·배우 인터뷰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4-05-15 19:32:57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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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가 매튜 본

- “길들여진 버전 계속 공연 무의미
- 도전 원하는 관객 위해 재창조”

# 로미오 역 파리스 피츠패트릭

- “현대버전 전환 자연스레 이뤄져
- 마지막 두 사람 재회 순간 아련”

# 줄리엣 역 모니크 조나스

- “감정선 선명한 캐릭터 표현
- 진정성 있게 임하고자 최선”
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상징하는 듀엣 춤 장면. 파리스 피츠패트릭(왼쪽)과 모니크 조나스가 열연하고 있다. 드림씨어터 제공
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부산에 온다. 매튜 본이 이끄는 댄스 컴퍼니 ‘뉴 어드벤처스(New Adventures)’의 ‘로미오와 줄리엣‘(안무·연출 매튜 본)이 오는 23~26일 나흘 동안 부산 남구 전포대로 뮤지컬 전용 극장 드림씨어터에 오른다. 런던 LA 파리 도쿄를 잇는 월드투어 일환이며, 한국에서는 서울(LG아트센터 지난 8~19일)과 부산에서 국내 초연한다.

매튜 본
‘백조의 호수’를 비롯해 숱한 걸작 댄스 뮤지컬을 만들어 상을 휩쓸고, 현대무용계 인물로는 최초로 영국 기사 작위까지 받은 거장 매튜 본, 부산 공연 주역을 맡은 파리스 피츠패트릭(로미오 역)과 모니크 조나스(줄리엣 역)를 서면 인터뷰했다.

기사 작위를 받았으니 경(Sir) 호칭을 붙이고 싶은 매튜 본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 마지막을 장식한 남성 춤꾼의 ‘백조의 호수’ 장면을 창조한 인물로 익숙한 예술가이다. 현대무용에 일종의 ‘혁명’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어떤 사전 지식도 없어도 된다. 객석에서 이야기를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어떤 철학·원칙으로 셰익스피어의 익숙한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매튜 본의 낯설고 강렬한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만들었을까.

“난 길들여진 버전을 계속 공연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본다. 관객에게도 지루한 일이다. 관객은 도전을 원하고, 그 과정에서 깜짝 놀랄 일과 맞닥뜨리길 원한다고 믿는다.” 매튜 본은 ‘백조의 호수’에 가냘프고 애잔한 기존 여성 백조 대신 근육질 몸으로 굳세게 도약하는 남성 백조를 선보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현대 뱀파이어 이야기로, 오페라 ‘카르멘’을 자동차 정비소를 무대로 펼치는 ‘카 맨’으로 비틀어 현대 관객을 초대했다.

매튜 본은 자신이 재창조한 ‘로미오와 줄리엣’에 관해 “로미오와 줄리엣이 추는 발코니 파드되(듀엣 춤)가 특히 좋다. 여기선 무용 역사상 아마 가장 길게 이어지는 키스신이 나오는데 두 주인공이 처음으로 자신을 표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모니크 조나스
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현대 젊은이의 사랑을 강렬하고 솔직하게 담는다. 두 주인공은 외부와 격리된 수용소에 산다. 수용소 이름은 베로나 인스티튜트. 문제아로 분류된 청소년이 흰 타일 벽에 둘러싸여 온갖 규율과 통제에 시달린다. 거기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다. 부산 공연의 로미오 역 파리스 피츠패트릭, 줄리엣 역 모니크 조나스는 1000명 넘게 지원한 오디션을 뚫고 주역을 거머쥔 6명(남성 3명, 여성 3명)에 들었다. 춤 기량, 표현력, 에너지, 공감과 조화의 힘을 공인받은 젊은 예술가들이다.

모니크 조나스는 안무가이기도 하다. 모니크는 “우리는 각 캐릭터 내면과 외면을 진실하게 담고 실제처럼 표출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줄리엣 역을 맡은 뒤로 감정선이 선명한 캐릭터를 표현하려면 정말로 정직하고 진정하게 임해야 한다는 점을 깊이 이해했다”고 말했다. 모니크는 “줄리엣 내면의 복잡성을 잘 보여주는 Juliet Cracks 씬과 발코니 파드되를 아주 좋아한다”고 전했다.

파리스 피츠패트릭
파리스 피츠패트릭은 2017년 뉴 어드벤처스에 들어와 2019년 ‘로미오와 줄리엣’ 초연부터 로미오 역을 맡았다. 파리스는 “셰익스피어 원작과 완연히 다른 현대 버전 캐릭터를 표현해야 했는데, 작품 안에서 그런 변환이 워낙 자연스럽게 이뤄져 있어 우리가 많이 노력할 필요가 없었었다. 매우 빨리 이 작품에 맞는 캐릭터들이 살아났다”고 떠올렸다. 그는 “공연 마지막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재회하는 순간인 셀 듀엣(Cell Duet)을 아주 좋아한다. 아련하면서도 두 사람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201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24일 오후 2시30분/ 7시30분, 25일 오후 2시/ 7시, 26일 오후 2시. 4만~14만 원. 110분. 문의 1833-3755(드림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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