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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잠수하러 북항 갑니다…문 열자마자 다이버 성지로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 & 수영장’ 가보니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4-02-21 19:03:22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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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대로 개통으로 활짝 열린 부산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지구에서 유일하게 완성된 건물이 있다. 북항 마리나로, 그중에서도 유일하게 문을 연 시설이 있는데 바로 다이빙풀과 수영장이다.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이 동호인들의 성지로 부상하고 있다. 단 2분, 순식간에 일주일 치 이용 예약이 완료된다는 그 ‘핫플’을 찾아가봤다.
지난 18일 오전 부산 중구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에서 이용자들이 깊이 5m 지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은 조망창이 있어 물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설계됐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BPA, 요트계류장 부속시설 대신 조성
- 최대 수심 24m 수도권 빼면 최고 수준
- 풀 깊이 계단식으로 나눠 수준별 체험
- 장비 대여, 프리·스쿠버다이빙 강습도
- 입소문 타고 한주 예약 순식간에 마감

■비수도권 최대 규모

지난 16일 오전.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 입수장에서는 20여 명의 이용자들이 분주하게 입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수경 수모 스노클링 도구 등 채비를 갖춘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차례대로 물속으로 사라졌다.

북항 재개발지구 기반 시설 가운데 하나인 마리나의 원래 용도는 요트 계류장 부속 시설이다. 하지만 특정인들만 사용하는 시설로 한정될 것을 우려한 부산항만공사(BPA)가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수영장과 다이빙풀을 집어넣었고, 건물이 완공되자마자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BPA 개발사업부 권영기 차장은 “바다와 접하는 건물인 만큼 해양 관련 시설을 넣자는 의견이 많았고, 대중이 친근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과 부산 울산 경남에는 거의 없는 다이빙풀을 건설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의 최대 깊이는 24m로 순위를 꼽자면 국내 4번째에 해당한다. 국내에서 가장 깊은 다이빙풀이 36m인 것과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이지만, 1~3위가 모두 경기도에 있어 충청권을 포함한 그 이남에선 단연 최고 수준이다. 풀은 1.3m부터 시작해 3m 5m 10m 24m 계단식으로 만들어져 수준에 맞는 다이빙이 가능하다. 매일 오전 오후 3시간씩 하루 두 타임으로 운영되는데 한 시간대 최대 인원을 42명으로 제한해 무엇보다 혼잡함이 없다.
다이빙풀에서 가장 깊은 24m지점을 내려다본 모습. 스카이스키앤스쿠버 제공

■시설이 수요를 만들다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 전경. 이원준 기자
이날 다이빙풀에서 만난 스쿠버다이빙 강사 김형일(30) 씨는 “수도권 대규모 시설에는 동시 이용자가 많은 데 비해 운영 시스템이 완벽히 갖춰지지 않아 혼잡하고 어수선한 경향이 있는데, 이곳은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것 같다”며 “멀리 가지 않아도 되니 편한 데다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스킨스쿠버를 배우러 이날 다이빙풀을 찾은 이정목(65) 씨는 “이전에 다니던 다이빙풀은 깊이가 5, 6m 수준에 불과했다. 시설 면에서 이곳은 최고”라고 평했다.

지난달 문을 연 뒤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면서 매주 목요일 열리는 이용 예약은 몇분 만에 끝난다는 게 운영사의 설명. 수강생들과 함께 이날 풀을 방문한 박광모(40) 미트로프리다이빙 대표강사는 “이전엔 4, 5시간씩 차를 타고 한 달에 두 번씩 경기도로 연습하러 갔다. 1박 2일이나 2박 3일 가다 보니 숙박비에 교통비까지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며 “요즘엔 일주일에 3번 이상 창원에서 부산으로 온다. 이 시설이 새로 생기면서 수강생도 늘었다. 시설이 수요를 창출한 셈”이라고 웃었다.

현장에서 바로 체험 다이빙 강습도 진행되는 만큼 초보자도 이용할 수 있다. 강습 과정은 프리다이빙과 스쿠버다이빙으로 나뉘는데, 모든 장비를 현장에서 대여하기 때문에 따로 준비물이 필요없다. 다이빙풀 관리를 맡은 ㈜부산마리나 박종필 아쿠아팀장은 “각 과정 강사가 1명씩 상주하고 있어 수강 시간이 겹치지 않는다면 언제든 이용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지난 18일 오전 부산 중구 북항 마리나 다이빙풀에서 이용자들이 깊이 5m 지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2600t 수압을 견뎌라

입수장에 걸려있는 스쿠버 장비. 이원준 기자
입수장에서 물속을 들여다보면, 깊이 24m 지점은 동굴처럼 까마득하다. BPA에 따르면 다이빙풀 전체에 물을 채우려면 2600t이 필요한데, 가득 채우는 데만 해도 꼬박 6일이 걸린다. 다이빙풀과 수영장에서 사용되는 물은 매일 여과기와 오존살균기를 거친다. 2~5%는 이 과정에서 폐수처리되고 새로운 물이 채워진다. 박종필 팀장은 “먹어도 되는 물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목표다. 1년에 2번 수질 검사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2600t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수압을 견디기 위해 다이빙풀 외벽은 일반 건축물보다 4배가량 두껍다.

다이빙풀 조망창도 눈 여겨 볼 만하다. 입수장에서 한층 내려가면 깊이 5m 지점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가로 3m, 세로 2m 창이 있다. 아크릴로 제작된 이 창문은 두께만 해도 15㎝에 달한다는 것이 BPA의 설명이다. 수영장 내벽은 바닷 속 풍경 그림으로 빼곡히 차 있어 흡사 아쿠아리움 내부를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수영장은 다이빙풀에 비해 좀 더 대중적인 시설이다. 길이 22.5m, 6레인으로 규모 면에선 평범하지만 시간당 이용자를 60명으로 제한하며 1회 이용료가 3600원에 불과한 것은 최대 강점이다. 다음 달부터 오전엔 초등학생 생존수영장으로 쓰일 예정이어서 강습은 오후에만 진행된다.

■객실에 다목적홀도

부산 중구 북항 마리나를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 부산항만공사 제공
북항 마리나 운영사인 BPA는 다이빙풀과 수영장을 시작으로 마리나에 다양한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지상 7층 연면적 2만1605㎡ 규모로 1층과 3층, 4층에는 카페나 식당 등 상업 매장과 요트 등 선박 관련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건물이 오페라하우스를 바라보고 있어 앞으로 오페라하우스가 완공되면 야경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3층에는 연회장 웨딩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홀도 있다. 5층부터 7층에는 바다 조망이 가능한 객실 39개도 조성됐다. BPA는 다음 달 중 각 시설 사업자 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BPA 개발사업부 민노을 차장은 “수변 카페나 일반 상업시설은 올해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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