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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하고 싶었던 오피스물…경단녀·워킹맘 애환, 여성 서사에 끌렸죠”

드라마 ‘잔혹한 인턴’ 엄지원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3-08-30 18:30:37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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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 휴가 고충과 직원간 갈등
- 현실적 직장 모습 그려 공감대
- 라미란과 10년 만에 다시 호흡

- “회사 다니는 친구 자문 구했죠
- 여성 삶 이야기하는 배우 될 것”

배우 엄지원은 차분하면서도 이지적인 연기로 많은 여성 팬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드라마 ‘산후조리원’, ‘작은 아씨들’ 등 여성 서사를 다룬 작품에 출연해 존재감을 뽐냈다. 그리고 경력단절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잔혹한 인턴’에서 출연해 또 한 번 여성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잔혹한 인턴’에서 상품기획실 실장 최지원 역을 맡은 엄지원. 씨제스스튜디오 제공
지난 11일부터 매주 2화씩 공개되고 있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잔혹한 인턴’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으로 컴백한 고해라(라미란)가 성공한 전 직장 동기 최지원(엄지원)에게 은밀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엄지원은 마켓하우스의 상품기획실장으로, 여성 임원이라는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고해라에게 출산, 육아 등으로 휴직하는 직원들을 퇴사시키라는 잔혹한 제안을 하는 최지원 역을 맡았다.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엄지원은 “항상 안 해본 장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특히 오피스물을 해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런데 마침 ‘잔혹한 인턴’이 오피스물인 것이 마음에 들었다”며 “라미란 언니가 함께 출연한다는 점도 작품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었다”고 ‘잔혹한 인턴’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코미디가 섞인 덕에 밝고 유쾌하면서도 애잔한 면이 있어 저 역시 공감과 힐링을 얻을 수 있었다. 극 중 인턴 사원 대리 과장 실장 이사 등 캐릭터들이 각자 위치에서 마음의 갈등을 겪는데, 시청자들이 자기 상황을 어렵지 않게 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드라마가 지닌 미덕을 덧붙였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엄지원이 가장 고심한 부분은 역시 캐릭터의 진정성이었다. 그녀는 “저는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이지만 회사생활을 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진짜 회사생활을 하는 분들이 느끼는 고충이나 고민의 농도를 잘 모르지 않나. 그래서 회사를 다니시는 많은 분이 그럴 법하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저희 드라마의 소재 중 하나가 출산 휴가를 둘러싼 갑론을박인데, 회사 다니는 친구들한테 ‘너네 회사는 어때? 그럼 진짜 이렇게 해’라며 물어보기도 했다”며 “저희 드라마를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 저희 드라마처럼 경력단절을 경험한 분들과 열심히 일하고 있는 워킹맘들을 항상 응원한다”고 지지의 파이팅을 외쳤다.

‘잔혹한 인턴’의 한 장면. 티빙 제공
엄지원은 현대 여성의 현실적 고민을 지닌 인물을 자주 연기했다. 유독 여성 서사의 작품에 자주 출연하는 것에 대해 “제가 여자여서 여성의 이야기에 끌리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은 남성 서사, 여성 서사로 나누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다양한 서사가 있지만, 과거에는 여성 서사 작품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여배우로서 이런 작품에 출연해야 더 많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약간의 책임감이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엄지원이 출연한 작품들을 나열했을 때 ‘동시대 여성의 삶을 많이 이야기하려고 했던 배우’라고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극 중 최지원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라미란과는 영화 ‘소원’ 이후 10년 만에 다시 만났다. 그녀는 “‘소원’을 찍을 때 연기하면서 언니와 교감을 나눈 장면들이 있었다. 배우로서는 그럴 때 행복을 느끼는데, 언젠가 또 만나서 그런 것들을 느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신뢰를 갖게 된 이유를 전했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언니만의 입지와 체계를 구축해서 더 단단한 배우가 되어 있어서 함께 연기하기 더 좋았다”며 라미란과 다시 만나 호흡한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제 중반을 지나 후반부로 접어드는 ‘잔혹한 인턴’에 “앞으로 을의 반격이 있을 것”이라며 시청 포인트를 살짝 언급한 엄지원. 지난 22년간 다양한 역할을 해봤지만 의학 드라마는 아직 못 해봤다며 “의학 용어를 외우느라 머리가 너무 깨질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정통 의학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고 새로운 장르에 대한 욕심을 보이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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