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관객 500만 깜짝, 韓日 문화장벽 무너진 것 실감”

‘스즈메의 문단속’ 흥행질주 日 애니 감독 신카이 마코토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3-05-03 19:52:35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너의 이름은’‘날씨의 아이’ 잇는
- 재난 3부작…동일본 지진 그려

- “재해로 상처입은 소녀의 극복기
- 韓 청년들 마음 움직인 것 같아
- 日도 정치와 별개로 K-팝에 열광”

“지난번 ‘스즈메의 문단속’ 개봉에 맞춰 내한했을 때 300만 관객이 넘으면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벌써 500만 명 가까이 돼서 저 자신도 놀라고 있다.”

‘스즈메의 문단속’ 500만 관객 돌파를 맞아 내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작품에 나오는, 다리가 세 개인 ‘소타 의자’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쇼박스 제공
마침 ‘스즈메의 문단속’이 500만 관객을 돌파한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노보텔 스위트 앰배서더에서 만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인터뷰에 앞서 ‘스즈메의 문단속’을 사랑해 준 한국 관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3월 8일 개봉해 3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2일까지 517만 관객을 모아 ‘겨울왕국’ 1, 2편에 이어 역대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흥행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 영화가 일본에서 12년 전에 있었던 재해를 그리기 때문에 한국 분들이 즐겁게 잘 봐주실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재해 이후 일본 사회의 일면을 그린 측면이 있어 불안한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의 젊은 관객이 많이 봐주셨다는 것을 알게 됐고, 지금은 약간 안심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흥행 이유에 대해서는 “재해 탓에 상처 입은 소녀가 그것을 회복해 나간다는 이야기가 한국 젊은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준 게 아닐까 짐작한다”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정적인 이유가 뭔지 제게 알려주면 좋겠다”고 되물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이전 작품인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와 함께 재난 3부작으로 불린다. 3편 연속으로 동일본대지진에 관해 다뤘다. 그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자신 인생 속에서 자신을 크게 변화시킬 만한 큰 사건을 만나는 것 같다. 저에게는 그것이 동일본 대지진이었다. 직접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지만 제 안에 무언가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스즈메의 문단속’. 쇼박스 제공
이어 일본의 재해를 다룬 작품이지만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것에 대한 생각도 이어갔다. “저의 발밑만을 보고 만든 작품들이 이렇게 한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많이 봐주시는 것이 굉장히 신기하다. 다만 계속해서 자기 내면을 바라보는 일은 남을 바라보는 것과도 이어질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이 영화의 결과를 보면서 하게 됐다.”

일본의 보수 신문인 산케이신문은 한국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이 흥행한 것을 예로 들며 ‘예스 재팬 세대’(반일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 문화와 일본 제품을 즐기는 2030 세대)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저는 ‘예스 재팬’이라기보다는 정치와 별개로 한국과 일본이 서로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서 저항이 없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일본에서도 요즘 K-팝이나 K-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하고, 많이 보고 있다”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나 ‘스즈메의 문단속’도 국적과 상관없이 재미있는 콘텐츠를 즐긴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K-팝도 한국의 것이라는 의미보다는 곡이 좋다거나 가수가 예쁘다는 이유에서 즐기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지금은 서로에 대한 문화적인 장벽이라는 것이 없어졌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개봉한 지 두 달이 지났어도 좋은 성적을 보이는 ‘스즈메의 문단속’은 더빙판을 오는 17일에 개봉하며 흥행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형 급행철도(BuTX) 이어 가덕철도망도 속도전
  2. 2걷기 좋은 가을, 땅 기운 받으며 부산을 걷다
  3. 3[근교산&그너머] <특집> 추석 연휴 가볼 만한 둘레길 4선
  4. 4알짜직장 적은 부산, 임금도 노동시간도 바닥권
  5. 5[단독]현직 부산 북구의원, 음주운전 사고로 입건
  6. 6불의의 우주선 고장…1년 넘게 우주 체류한 비행사 3명 ‘지구 귀환’
  7. 7주가지수- 2023년 9월 27일
  8. 8늦여름 담양대숲 청량하다, 초가을 나주들녘 풍요롭다
  9. 9월북 미군 트래비스 킹, 북한서 추방…미국, 신병 확보
  10. 10추석 앞 윤 대통령 지지율 36.0%로 1.8%p↓…국민의힘 36.2% 민주 47.6%
  1. 1추석 앞 윤 대통령 지지율 36.0%로 1.8%p↓…국민의힘 36.2% 민주 47.6%
  2. 2이재명 추석 인사 “무능한 정권에 맞서 국민 삶 구하겠다”
  3. 3구속 피한 이재명…여야 ‘검찰 책임론’ 두고 극한대치
  4. 4한미일 북핵수석대표, 北핵무력 헌법화에 "강력 규탄"
  5. 5구속 피했지만 기소 확실시…李 끝나지 않은 사법리스크
  6. 6北, 핵무력정책 최고법에 적었다…‘미국의 적’과 연대 의지도
  7. 7국힘 ‘여론역풍’ 비상…민주 공세 막을 대응책 고심
  8. 8위증교사 소명돼 증거인멸 우려 없다 판단…李 방어권에 힘 실어
  9. 9여야, 이균용 대법원장 임명안 내달 6일 표결키로
  10. 10檢 2년 총력전 판정패…한동훈 “죄 없단 뜻 아냐, 수사 계속”
  1. 1부산형 급행철도(BuTX) 이어 가덕철도망도 속도전
  2. 2주가지수- 2023년 9월 27일
  3. 3주인 못 찾은 복권 당첨금 436억…‘대박의 꿈’이 날아갔다
  4. 4‘악성 임대인’ 334명, 보증금 1조6533억 원 ‘꿀꺽’
  5. 5부산지역 백화점 추석 연휴 교차 휴점
  6. 6BPA, 항만 근로자 애로사항 청취
  7. 7끊이지 않는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 4년 반 동안 1642건 발생
  8. 8추석 연휴 '블랙아웃' 막는다…정부, 풍력·태양광 출력 제어
  9. 9추석 ‘귀성길 핫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돈 얼마나 쓸까
  10. 10국제유가 13개월 만에 최고…국내 휘발유 ℓ당 1800원 근접
  1. 1알짜직장 적은 부산, 임금도 노동시간도 바닥권
  2. 2[단독]현직 부산 북구의원, 음주운전 사고로 입건
  3. 3백신 피해 중증자·유족 "정부 대책 잔꾀에 참담"…추석 뒤 국감 '大성토' 예고
  4. 4부산대, 글로벌 세계대학평가 상승세
  5. 5부산시 생활임금 심의 투명성 높인다
  6. 6“강과 산 모두 있는 부산 북구, 다양한 재난대비 훈련”
  7. 7[영상]'명절 연휴가 무서워요', 거리에 유기되는 반려동물들
  8. 82년 전 침수 우려 시설 적발 뒤 미시정 수두룩…지하차도 안전 불감 여전
  9. 9연휴 초반 기온 평년보다 살짝 높아…·나흘 뒤 바람 불고 쌀쌀
  10. 10"풍부한 잠재력 양산시 세계적인 강소도시 여건 충분"
  1. 1부산의 금빛 여검객 윤지수, 부상 안고 2관왕 찌른다
  2. 2추석연휴 첫날 金 쏟아지나…김우민 자유형 800m·황선우 계영 400m 출전
  3. 3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여자 플뢰레, 단체전 은메달 확보
  4. 4세계 최강 어벤저스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팀, 중국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
  5. 5‘요트 전설’ 하지민 아쉽게 4연패 무산
  6. 6북한, 사격 여자 러닝타깃 단체전서 대회 첫 금메달
  7. 7행운의 대진표 여자 셔틀콕 금 청신호
  8. 85년 전 한팀이었는데…보름달과 함께 AG여자농구 남북 맞대결
  9. 9한가위 연휴 풍성한 금맥캐기…태극전사를 응원합니다
  10. 10NC 손아섭, KBO 역대 2번째 통산 2400안타!
우리은행
유소년 축구클럽 정복기
수준별 맞춤형 훈련 통해 선수부 ‘진급시스템’ 운영
유소년 축구클럽 정복기
개인 기량 강화로 4번이나 우승…내년 엘리트 클럽 승격
  • 맘 편한 부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