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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직접 피워보세요…화사한 ‘방구석 꽃놀이’

꽃보다 많은 사람에 지치셨나요…벚꽃 유채꽃 매화론 부족한가요

봄꽃으로 내 방 꾸미기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23-03-29 19:20:40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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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의 여왕 히아신스
- 앙증맞은 애니시다
- 화려한 색 라넌큘러스
- 알록달록 봄 꽃 향연

- 시대따라 변한 트렌드
- 예전엔 곧게 뻗은 장미
- 지금은 ‘연약함’이 대세
- 하늘하늘 나비꽃 인기

- 꽃 오래 보려면…
- 정수기 물 대신 수돗물
- 화분 꽃인 칼랑코에
- 줄기 잘라 화병 꽂기도

거리마다 꽃이 활짝 피었다. 겨우내 앙상했던 식물이 꽃망울을 터뜨릴 때 자연의 신비와 봄의 경이를 느낀다. ‘몽글몽글’ 감성을 자극하는 봄꽃을 나만의 공간에도 들일 순 없을까. 내 책상에, 내 방에, 우리집에도!

부산의 화훼농원과 꽃가게를 돌아보며 지금, 이 계절 가장 빛나는 꽃들을 만나봤다.
봄을 맞아 노란색 프리지아로 산뜻한 분위기를 냈다. 프리지아는 색이 다양한데, ‘기쁨’ ‘우정’ ‘응원’이라는 의미를 지닌 노란색 꽃이 특히 인기가 많다.
■봄의 증거, 색의 향연

“꽃을 보면 봄이 오는 것도, 온 것도, 지나간 것도 알아챌 수 있어요. 꽃은 아름답지만, 영원하지 않아 다시 보려면 일 년을 기다려야 하기에 더 매력적이죠.”

지난 21일 부산꽃예술작가협회 최정애 부회장과 함께 부산 금정구의 한 화훼농원을 찾았다. 하우스 안에 들어서자마자 세상 모든 색을 한자리에 모아둔 듯한 알록달록한 세상이 펼쳐졌다. 히아신스 프리지아 카라…. 익숙한 꽃들이 먼저 보였지만, 생소한 이름도 수두룩했다.

향기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면 역시 히아신스만 한 게 없다. ‘유희’ ‘겸손한 사랑’이란 꽃말의 히아신스는 근처에만 가도 달콤한 향이 풍성하게 퍼졌다. 옥수수처럼 긴 꽃뭉치(총상꽃차례)에 양파 같은 알뿌리가 있는데, 수경재배도 많이 한다.

애니시다는 앙증맞은 꽃잎에 상큼한 레몬 향이 매력적이다.보통 화분에 심어 기르지만, 절화(꽃이나 꽃봉오리를 줄기 잎과 함께 잘라낸 식물)로도 즐길 수 있다.

개나리와 더불어 노란 꽃의 대명사로 불리는 프리지아도 뺄 수 없다. 사실 프리지아는 흰색 빨간색 보라색 등 여러 가지 색이 있다. 그중에서도 ‘기쁨’ ‘우정’ ‘응원’의 의미가 있는 노란색이 졸업·입학식을 포함한 기념일 선물로 특히 인기 높다. 은은한 향기가 나는데, 품종에 따라서는 향이 거의 나지 않는 것도 있다고 한다.
라넌큘러스(왼쪽), 나비꽃
화려한 색감으로 특별한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라넌큘러스를 고려해보자. ‘화사한 매력’이란 꽃말처럼 분홍색 주황색 등 색이 다채로워 선택 폭이 넓다.

나비 날개를 닮은 나비꽃(버터플라이) 또한 도자기처럼 윤기가 흐르는 꽃잎으로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줄기가 가늘고 꽃봉오리가 아래쪽으로 살짝 휜 모양인데, 시든 것이 아니라고 한다.

최 부회장은 “예전에는 곧게 뻗은 장미 같은 꽃들이 인기였으나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하늘하늘한 꽃을 많이 찾는다”며 “나비꽃이 겉보기에는 가냘프지만, 신선도가 꽤 오래 유지돼 절화용으로 인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화훼농장 한쪽에서 아주 강렬한 색감을 뽐내는 꽃양귀비를 만날 수 있었다. 최 부회장은 “꽃양귀비는 관찰하는 재미가 있는 꽃”이라며 “평상시엔 꽃봉오리가 아래를 향하고 있는데, 활짝 필 때는 하늘로 고개를 든다”고 설명했다.

■꽃 오래 두고 보는 법

절화는 금방 시들어버린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꽃마다 다르지만, 조금만 신경쓴다면 절화도 7~14일간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다.

꽃을 관리하는 방법 중 가장 기본은 역시 ‘물’이다. 꽃의 물은 날마다 갈아주는 편이 좋은데, 정수기 물이 아닌 수돗물을 써야 한다.

물이 든 화병에 꽃을 꽂아두면 금세 줄기가 미끌미끌해진다. 미생물 때문인데, 물을 갈고 화병을 씻을 때 줄기의 미끄러운 부분도 한 번 닦아주면 좋다. 잎이 물에 잠기는 부분이 있다면 썩기 전에 제거한다. 당연히 녹슨 가위를 써서는 안 되고, 꽃의 줄기가 짓이겨지지 않도록 깔끔하게 자르는 게 중요하다.

칼랑코에
보통 화분에 심어 기르는 칼랑코에 애니시다 등도 줄기를 자르면 화병에 두고 감상할 수 있다. 벚꽃, 설유화 등 봄철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꽃 역시 절지(가지를 잘라 관상용으로 활용하는 것)로 구입하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다.

꽃의 줄기를 절단하는 방식은 종류마다 다르다. 부산 연제구에서 꽃가게를 운영하는 강민주 대표는 “보통 줄기 속이 비어있는 꽃은 일자로 반듯하게, 그렇지 않은 꽃은 사선으로 뾰족하게 자른다”며 “벚꽃 설유화 등의 절지류도 사선으로 절단하는데, 이때 가운데를 한 번 더 잘라주면 물올림이 훨씬 좋아진다”고 조언했다.

매일 물을 갈아주는 게 번거롭다면 시중에 파는 꽃 보존제(수명 연장제)를 구입해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존제를 넣으면 사나흘에 한 번만 물을 갈아줘도 충분하다.

부산 연제구 한 꽃가게에 봄의 대명사인 벚꽃을 들여놓은 모습. 전민철 기자
절화를 열탕처리하면 살균효과도 있고, 물 흡수도 좋아진다. 강 대표는 “줄기 끝부분이 갈색으로 변색돼 있다면 이미 열탕처리가 된 것이다. 집에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데, 끓는 물에 10초 정도 줄기 끝부분을 담갔다가 꺼내 찬물에 넣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튤립 등은 따뜻한 온도에서 더욱 빨리 꽃을 피운다. 꽃들을 좀 더 천천히, 오래 감상하고 싶다면 물에 얼음을 한 조각 넣어 온도를 낮춰보자.

꽃 한 송이를 당장 집에 두고 싶은데 마땅한 화병이 없을 땐 재활용품을 사용해 볼 수 있다. 최 부회장은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캔, 일회용 플라스틱 커피잔도 괜찮다”며 “조금 심심해 보이면 비닐 포장지나 천을 활용해 예쁘게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단,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는 가볍기 때문에 돌을 몇 개 넣어 무게중심을 잡아주면 좋다.


# 부산 꽃 예술 행사

- 5월엔 청소년 꽃다발대회, 6월 갈맷길 꽃예술작가展

한국의 꽃문화와 꽃을 활용한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부산꽃예술작가협회가 마련하는 올해 행사에 주목해보는 것도 좋다. 부산꽃예술작가협회는 부산의 여러 꽃 예술협회가 모여 출범시킨 연합회로, 꽃 예술의 발전과 예술인 화합 등을 위해 힘쓰는 단체다.

아직 대중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꽃 예술 분야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사업도 벌인다. 오는 5월 개최하는 ‘청소년꽃다발대회’는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연례행사다. 청소년에게 꽃을 직접 만질 기회를 제공하고, 꽃 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만들었다. 아이들의 의욕을 북돋우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대상(부산시장상) 금상(부산교육감상 2명, 부산예총 이사장상) 등 시상도 한다.

오는 6월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리는 갈맷길 행사를 찾으면 협회 소속 꽃예술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와 더불어 재활용 캔에 다양한 식물을 심고 꾸며보는 시민 프로그램 또한 체험할 수 있다.

협회의 주요 사업 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는 행사는 10월의 전시회다. 올해는 부산 남구 부산예술회관에서 열 예정이며 단체·개인작 등 다채로운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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