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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 타는 ‘짜릿한 밤’, 힌두사원 거니는 ‘신성한 새벽’

다양한 즐거움, 베트남 호찌민·나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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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찌민 유명 레스토랑 베트남 요리 배우고
- 저녁엔 오페라하우스 전통공연 ‘아오쇼’ 관람
- 스쿠터 뒷자리에 앉아 시내 밤관광 이색 경험
- 구찌터널선 식민지 아픈 역사 체험 다크투어
- 나트랑 ‘포나가르 참 탑’ 보며 조용한 마무리

지난 5일 베스파 어드벤처스 소속 라이더들과 함께 호찌민 야시장 투어를 즐기는 장면. 오찬영 PD
연말과 다음 달 설 연휴를 맞아 외국으로 여행하려는 수요가 많다. 따뜻한 남쪽 나라에 가서 겨울 휴가를 보내는 건 어떨까. 국제신문 취재진은 베트남 호찌민과 나트랑에 지난 4~8일 다녀왔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겨울인 건기이지만,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한다. 밤에는 30도 정도가 됐다. 김해국제공항에서 약 5시간을 비행한 뒤 호찌민 탄손누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호찌민은 베트남의 경제·문화 중심지다. 베트남이 강대국 프랑스·미국과 벌인 저항 전쟁의 흔적이 남은 유적과 박물관이 있는 주요 관광지이기도 하다.

■현지인과 함께 쿠킹 클래스

‘반세오(Banh Xeo)’를 만드는 재료.
호찌민에 있는 레스토랑 ‘호아툭(Hoa Tuc)’. 이곳은 과거 아편 정제소였던 건물을 개조해 만든 식당이다. 아픈 과거가 있지만 지금은 호찌민의 맛집으로 거듭났다.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마친 뒤 베트남 요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쿠킹클래스에 참여했다.

쿠킹클래스는 오전 9시와 오후 2시30분 하루 두 번 진행된다. ‘반세오(Banh Xeo)’를 만들었다. 반세오는 베트남식 ‘부침개’다. 19세기 프랑스 식민지 시절 크레페의 영향을 받아 생겼다는 설이 있고, 인도식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도 있다. 쌀가루 옥수수가루 달걀 코코넛 밀크가 기본 반죽 재료다. 우리나라 부침개보다는 얇고 바삭하게 구워야 해 반죽 농도와 불 조절이 중요하다. 호아툭의 쿠킹클래스에서 만든 음식은 레스토랑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 참가 비용은 어른 80만동(한화 4만4000원), 아이는 56만동(한화 3만 원)이다.

■아오쇼·스쿠터 관광

‘아오쇼(A O Show)’가 끝난 뒤 출연진이 관객을 배웅하며 연주 중이다.
호찌민 시내 중앙에 있는 오페라하우스는 1911년 프랑스 식민시대에 건립됐다. 파리의 오페라하우스 ‘팔레 가르니에’를 모티브로 설계한 이 건물에서는 전형적인 오페라 공연이 아닌 베트남의 전통 창작공연 ‘아오쇼(A O Show)’가 펼쳐진다. 마을을 뜻하는 베트남어 ‘랑(Lang)’의 ‘A’와 도시를 의미하는 ‘타잉 포(ThanhPho)’에서 ‘O’를 가져왔다.

이 작품 속에서 급격한 산업화·도시화를 맞은 베트남의 도시와 농촌이 대비된다. 배우와 춤꾼들은 발전하는 시대에 변하는 사람들을 연기하며 바구니 대나무 등 전통 소품을 이용해 서커스 같은 행위예술도 선보인다. 스토리텔링과 행위예술이 만난 역동적 구성이 인상 깊었다.

아오쇼가 끝나자 사이공 오페라하우스 앞에는 노란 유니폼을 입은 라이더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베스파 어드벤처스’ 직원들이다. 베스파 어드벤처스는 관광객을, 스쿠터 브랜드 중 하나인 베스파 구형 모델에 태우고 사이공 투어를 하는 관광서비스상품 판매 기업이다. 호찌민에서 오토바이가 없으면 발이 없는 것과 같다는 현지 가이드의 말처럼, 엄청난 수의 스쿠터 행렬을 볼 수 있었다. 현지 라이더의 도움을 받아 빈티지 베스파 스쿠터를 타고 약 3시간 호찌민의 밤거리를 누볐다.

별도 안전띠가 없어 불안했지만,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겨울에 해당하는 건기인 호찌민의 밤바람은 시원했다. 낮 동안 시달린 더위를 한꺼번에 날려주는 산뜻한 바람이었다. 스쿠터를 타고 도착한 곳은 벤탄 시장(Cho Ben Thanh) 먹거리 골목. 베트남 정통 현지 길거리 음식인 반미, 베트남 피자, 돼지고기 바비큐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베스파 어드벤처스 프로그램은 2시간부터 4시간까지 다양한 시간과 코스로 운영된다. 길거리 음식값이 포함된 스쿠터 체험 금액은 72만~127만 동(한화 4만~7만 원).

■전쟁의 흔적 구찌터널

현지 가이드 따이(Tai)가 구찌터널로 들어가는 모습. 나뭇잎과 흙으로 덮인 입구는 그곳에 입구가 있는지 전혀 눈치챌 수 없었다.
호찌민에서 약 60km 떨어진 작은 마을인 구찌 현은 베트남 공산주의 군사조직인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의 근거지였다. 구찌터널은 프랑스군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베트남 독립을 인정하지 않던 프랑스는 1946년 베트남을 침략했고, 이때 베트남 독립군들은 48km의 터널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베트남 공산군과 남베트남 정부 사이에 내전이 터졌는데, 1964년 미국이 통킹만 사건을 구실로 참전했다.

이때 베트남 공산군은 남베트남군과 미군을 교란하려고 이전에 만든 구찌터널을 더 길게 만들어 활용했다. 늘어난 구찌터널의 총길이는 무려 250km에 달한다. 깊은 곳은 지면에서 8~10m였고, 얕은 곳은 3~4m다. 터널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는 호미와 바구니뿐이었다. 지하 터널은 미로같이 복잡했고 통로는 너비 80cm 높이 80cm로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았다. 일반인이 체험할 수 있는 터널에 직접 들어갔더니, 곡소리가 절로 났다. 어둡고 좁은데다 숨쉬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이 터널 속은 숙소·부엌, 회의실·병원 등 살아가는데 필요한 시설을 갖춘 거대한 지하도시였다. 현지가이드는 나뭇잎과 흙으로 위장한 구찌터널로 들어가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터널 입구는 매우 좁아 팔을 11자로 쭉 펴야만 뚜껑을 닫을 수 있었다. 뚜껑이 완전히 닫히면 어디가 입구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정교했다.
베트남 나트랑의 포나가르 참 탑이 웅장함을 뽐내고 있다.
■힌두교 사원 포나가르 참 탑

투어 사흘째 이른 새벽, 호찌민에서 나트랑으로 가려고 탄손누트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약 1시간을 날아 나트랑에 도착했다. 해안 도시 나트랑은 호찌민보다 한적했다. 나트랑은 6km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변을 갖춘 데다 일조량이 풍부해 베트남의 나폴리로 불린다.

나트랑에서 머물 숙소는 공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바이 다이(Bai Dai) 해변 근처의 5성급 리조트 ‘아나만다라 깜란(Ana Mandara Cam Ranh)’이었다. 이 리조트는 깜란 지역에서 가장 최근에 만들어졌다.

넓고 쾌적한 숙소에 짐을 풀고 현지 가이드를 따라 나트랑 시티 투어를 시작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포나가르 참 탑(Po Nagar Cham Tower)이다. 나트랑에는 힌두교 불교 천주교를 각각 대표하는 장소가 있는데 포나가르 참 탑은 힌두교를 대표하는 사원이다. 힌두교 최고 신인 ‘시바’의 부인이자 팔이 10개 달린 어머니 신인 ‘포나가르’를 모시고 있다.

8세기부터 13세기 사이 고대 참파왕국 때 건조됐으며 원래는 목조건물이었다. 하지만 전쟁으로 파괴돼 817년 붉은 벽돌로 재건축했다. 모두 8개 건축물 중 4개의 탑만 남아 현재 사원의 모습을 유지한다.


# 비엣젯 항공 최고급 서비스 ‘스카이보스’

- 전용객실·우선체크인·전용 자동차 환승 등

베트남 최대 민간 항공사 비엣젯항공은 최고급 항공권 등급인 ‘스카이보스 비즈니스’를 도입해 다양한 편의를 제공 중이다. 스카이보스 비즈니스 항공권은 탑승객에게 전용 객실과 프리미엄급 기내 서비스, 우선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휴대 수화물과 관련한 혜택도 많으며, 위탁 수하물 최대 60㎏ 및 골프 장비 1세트까지 무료 서비스도 있다. 또한 탑승구부터 항공기까지 전용 자동차 환승,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 여행자 보험, 비행 일자 및 노선 무료 변경을 할 수 있다.

기내식 선택 폭도 넓다. 볶음국수 스파게티 쌀국수 등 국수류가 입맛을 돋운다. 코코넛 음료 및 허브차 등 다양한 음료와 마카다미아 건포도 잭푸르트 등 프리미엄급 식음료도 무료로 제공된다. 현재 비엣젯항공은 인천~호찌민 하노이·푸꾸옥섬·다낭·냐트랑·하이퐁·껀터·달랏 노선과 부산~하노이·호찌민·다낭·나트랑 노선을 운영한다. 자세한 일정은 비엣젯항공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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