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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스릴러, 여자들끼리 못할 이유 있나요?”

영화 ‘리미트’의 이정현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2-08-31 18:47:15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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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파 문정희 진서연 함께 출연
- 첫 호흡이었지만 NG없이 촬영
- 실종아동 부모들의 사무친 아픔
- 내 아이 잃었다는 심정으로 몰입

“여자들만 나오는 범죄 스릴러 영화는 처음 봤다. 그래서 우리 영화가 잘돼야 한다.” 연기파 배우 문정희, 진서연 함께 출연한 아동 납치 범죄 영화 ‘리미트’(개봉 8월 31일)의 개봉을 앞두고 이정현은 “많은 분들이 우리 영화를 꼭 극장에서 보셨으면 한다. 그래야 앞으로도 여성 주연의 스릴러 영화가 또 제작되지 않겠느냐”며 거듭 ‘리미트’와 여성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승준 감독이 ‘스파이’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리미트’는 아동 연쇄 유괴사건 피해자 엄마의 대역을 맡은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 소은이 사건을 해결하던 도중 의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최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아들을 바라보며 악착같이 살아온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 소은 역의 이정현은 연쇄 유괴사건을 일으키는 혜진 역의 문정희, 또 한 명의 유괴 피해자 연주 역의 진서연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정현은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고, 상대 배우가 누가 될지 너무 궁금했다”며 2020년 ‘리미트’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을 전했다. 이어 “문정희 언니와 진서연 씨가 캐스팅됐다고 해서 너무 좋았다. 문정희 언니는 ‘숨바꼭질’, 진서연 씨는 ‘독전’을 보고 반했었다. 처음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이라 더 흥분됐다”고 ‘리미트’의 신선한 캐스팅에 대해 자랑했다. 이들은 첫 호흡임에도 연기파 배우들답게 여러 편 손발을 맞춘 것처럼 NG 없이 찰떡 호흡을 보였다.

이정현은 영화 ‘반도’에 이어 ‘리미트’에서도 엄마의 애끊는 모성애와 소중한 것을 잃지 않기 위해 거침없는 액션을 선보인다. ‘리미트’에서는 아동 유괴를 다룬 이야기이기 때문에 감정 신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소은이 연주의 대역을 하던 중 자신의 아이도 유괴되자 집으로 달려가 확인하는 장면은 영화의 감정적 터닝 포인트가 된다. 그녀는 “범인이 보낸 제 아이 손가락을 보고 자지러지게 울어야 하지만 동료들에게 유괴 사실을 숨겨야 하는 상황이기에 감정을 숨기는 연기는 힘들었다”며 “하지만 집에 달려가서 아들의 납치를 확인하는 순간 울분을 확 터뜨렸다”고 감정 조절 연기가 쉽지 않았음을 밝혔다. 특히 딸을 출산한 지 4개월 된 그녀는 “촬영할 때는 아이가 납치됐다는 상상만으로 연기를 했다. (아기를 낳은) 지금 연기해도 비슷하겠지만 실제 느끼는 감정은 더 간절하고 애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동 유괴사건 피해자의 대역을 맡은 경찰 소은이 사건을 해결하던 도중 의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최악의 상황에 빠지게 되는 영화 ‘리미트’. 한국 범죄 스릴러 영화 최초로 이정현 문정희 진서연 등 여배우 3인이 주연을 맡았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최근 실종아동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정현은 실종아동 부모들과 시사회를 갖고 만남을 가졌다. “영화를 본 어머님들이 ‘내 심정이 저런 심정이라고 표현을 잘해줘서 고맙다’고 우시는데 나도 같이 울었다. ‘아직 포기 안 했다’고 하시는데 존경스럽고 안쓰럽고 그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1년에 찾지 못하는 아이가 8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대중들이 실종아동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없다. 공공요금 고지서에 아이들의 사진이 있지만 공공기관 온라인 사이트에 들어갈 때도 아이들의 얼굴이 노출되면 좋겠다. 또 예산이 들겠지만 버스, 지하철 등에서 노출이 더 많이 되면 실종아동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정부가 실종아동에 대해 더 많은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올해 영화 ‘헤어질 결심’, ‘리미트’로 관객을 만난 이정현은 9월부터 ‘반도’의 연상호 감독과 다시 만난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촬영에 들어간다. 기생생물 전담반 더 그레이 팀의 팀장 역이어서 액션은 필수다. 요즘 체력을 만들기 위해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다는 그녀는 “데뷔작인 ‘꽃잎’부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반도’, ‘리미트’ 등 강한 캐릭터가 많았다. 오히려 일상 연기를 했던 ‘헤어질 결심’은 연기하면서 안 다쳐서 불안했다”며 “총기 액션을 위해 근력 운동을 한다”고 말해 ‘기생수’에서 보여줄 액션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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