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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균형 잡으려니 온몸이 부들부들…사회생활 멘탈 잡기에 딱이네요

신입 기자, 요가원에 가다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2-07-06 19:32:15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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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전유물 같았던 요가에 도전
- 차분하면서도 근력·유연성 강화
- 운동 강도 높아 남성에게도 적합

- 쉬워 보였는데 혹독한 수련 ‘땀샤워’
- 마지막 힘 빼고 눕는 사바사나 자세
- 고요함 느끼며 근심과 걱정 비워내
- 일상 스트레스 다스렸던 힐링 시간

대한민국 사회에 남녀 간 젠더 갈등이 뜨겁지만 운동에서만큼은 성별의 경계가 사라지는 추세다.많은 여성이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웨이트 트레이닝과 축구 격투기 등 격렬한 종목에 도전한다. 마찬가지로 남성도 ‘금남의 벽’으로 인식되던 필라테스와 요가에 발을 내딛고 있다.

부산 아난티 루프탑 요가 문화원 대표는 “사회적 시선 때문에 요가를 배우는 것을 주저했던 남성도 실제로 해 보고는 상당한 열의를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진구 고요가 이수임 대표도 “전체 클래스의 20% 정도다. 아직 소수지만 예전에 비해 수도 늘어나고, 연령대도 MZ 세대부터 중년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인다”고 말했다.
아쉬탕가 요가는 많은 코어 근육을 사용해야 해 생각보다 힘들다. 만만한 생각으로 요가 수업에 들어간 정인덕 기자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쫄쫄이 바지? 반바지면 됩니다

남성과 요가의 조합은 아직은 우리사회에 이질적인 화학 반응처럼 다가온다. 요가를 배우는 남성들의 ‘말 못할 고충’도 있다. 김태현(27) 씨는 “민망하다. 남자가 타이즈를 입는 것도 어색하고,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은 여성이 나 때문에 불편해할까 부담스럽다”고 했다. 정시영(25) 씨는 “관심은 있지만 나 혼자 남자일 것 같다. 여자 일색인 공간에 들어가기가 어색하다”고 했다.

‘수리야나마스카라(태양경배) ’자세.
이들의 고민은 어디까지가 맞는 말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실제로 수업에 들어가니 모든 것이 ‘기우’였다. 입장하는 순간부터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몸을 감쌌다. 여성이 절대다수이긴 했으나 ‘내면의 자신’을 찾기 위해 수련하는 사람들인 만큼 불편해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눈길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너무 좋은 운동이라 남성에게 추천해주고 싶다는 여성도 많았다. 20대 여성 수강생은 “요가를 배운 뒤 너무 좋아서 남자친구에게 소개해줬다”면서 “수련에 집중하기 때문에 시선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인도 전통 요가 아쉬탕가 수업을 진행하는 강민아 강사는 “남성은 적당한 길이의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로 수련에 참여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복장에 대한 두려움은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보니 힘든 운동

강사가 ‘파리브리타 파르스바코나사나(비튼 측각도) ’자세를 교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에게 요가는 정적이고, 무게를 싣지 않는 맨몸 운동이기에 ‘운동이 되지 않는다’ 혹은 ‘쉽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요가는 불가의 108배와 유사하다. 108배를 하고 나면 허벅지와 종아리에 알이 배기듯 요가 수업을 마치면 여운이 몸 전체에 며칠을 감돈다. 겉으로 드러나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다르게 속근육(코어)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어떤 운동보다도 차분하면서도 격렬하게 근력을 사용하는 수련이다. 기자는 인도 전통 요가 수련법인 ‘아쉬탕가 프라이머리 하프’ 과정을 배웠는데 수업 내내 정말 혹독한 수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가는 일반적인 운동과 달리 코로만 호흡하고, 템포를 지켜가며 근력을 짜낸다. 한시간 분량의 짧은 수업이었는데도 절반정도 지나니 온몸이 땀으로 젖었고, 수업 마지막에는 머리가 어지럽고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운동 강도가 높았다.

다소 쉬워 보이는 손가락으로 발가락을 잡고 다리를 일자로 편 채 고개를 숙이는 ‘파단구스타사나’ 자세도 실제로 해보니 균형을 잡는데 근력이 많이 사용됐고, 개운해 보이기만 했던 측각도자세 ‘파리브리타 파르스바코나사나’도 온 몸 전체에 균형을 잡기 위해 큰 힘이 들었다.

요가는 호흡을 유지해야 하기에 더욱 어렵고, 근력 사용도 강도가 높았다. 요가는 쉬운 운동이라는 관념은 편견이다.

■남성도 요가의 매력 느껴보기를

우티타 파르스바코나아사나(측각도) ’자세.
새벽에 아무도 없는 거리를 자신만의 템포로 달리면 그렇게 상쾌할 수 없다. 턱 끝까지 숨이 차오르고, 온 힘을 다해 뛰고 난 뒤 찾아오는 고요함은 달리기의 가장 큰 매력이다. 고요한 가운데 이런 저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 고요함을 맛 본 러너들은 혼란스럽고 답답할 때마다 달리기를 찾는다.

요가도 ‘달리기’와 유사한 운동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에 힘을 주고, 몸을 움직이면서 스스로를 극한까지 몰아세운다. 그 후 몸에 힘을 다 뺀 채 눕는 ‘사바사나’ 자세로 마무리하면 달리기를 통해 느꼈던 ‘고요함’이 극대화되는 것 같았다. 몸이 이완되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사바사나’ 순간의 쾌감은 지금도 쉽게 잊기가 힘들다. 고요가 이 대표는 “사바사나 자세의 고요함, 해방감이 요가를 지속하게 하는 힘”이라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가의 매력은 단순히 고요함이나 몸을 움직이는 개운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수강생은 요가를 통해 삶을 대하는 자세까지 바뀌었다고 말한다. 한 수강생은 “평소 욕심이 많았다. 물욕도 있고, 성공에 대한 집착도 컸다. 하지만 요가를 시작하곤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어 욕심도 줄었고, 화도 줄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강생도 “요가를 통해 식습관까지 바뀌었다. 수련으로 정화된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기가 싫었다”면서 “회사 스트레스로 지친 일상을 요가로 회복하는 것만 같다”고 말했다.

아쉬탕가 요가 강민아 강사는 “원래 요가는 남성의 수련법이었다. 특히 아쉬탕가는 근력 사용과 유연성 강화가 섞여 있어 남성에게도 좋은 운동이다. 많은 분이 요가의 매력을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요가의 종류

- 근력에 좋은 아쉬탕가
- 물 흐르듯 흘러가는 빈야사
- 내면 성찰하는 하타

아쉬탕가는 산스크리트어로 ‘8가지 단계’라는 뜻이다. 아사나(동작)와 순서가 항상 일정해 세계 어디를 가도 통용되는 특징이 있다. 총 60가지 이상의 동작을 이어서 쉬지 않고 한다. 빡빡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난도는 높지만 근력과 유연성 균형감각을 모두 기를 수 있어 몸의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있다. 근력 사용이 잦아 남성에게 추천하는 요가다.

빈야사는 산스크리트어로 ‘연결하다, 흐르다’는 뜻이다. 이름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레 흘러가는 요가다. 태양경배자세라 불리는 ‘수리야 나마스카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동작을 결합한 요가로, 아쉬탕가를 자유롭게 변형한 요가다. 동작이 일정하게 정해진 아쉬탕가와 달리 매번 강사에 따라 다양한 동작을 접할 수 있고, 난이도도 제각각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하타는 산스크리트어로 ‘해와 달’을 의미하고, 몸과 마음의 균형이라는 뜻을 가진다. 가장 고전적인 요가여서 한 동작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그 때문에 호흡을 느끼며 내면을 성찰할 수 있는 명상과 가까운 수련법이다.

이 외에도 핫요가 인요가 플라잉요가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요가 전문가들은 강사마다, 수업마다 난이도와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많은 수업을 직접 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수련법을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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