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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액션부터 장첸 압도한 빌런 “마동석 형과 맞짱 뜨려 몸도 키웠죠”

영화 ‘범죄도시2’ 손석구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2-05-25 18:47:14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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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 뒤 5년 만에 선보인 후속작
- 돈 앞에 무자비한 살인마 변신

- “액션 작품 출연 생각 없었는데
- 감독님 열정에 감동해 맘 바꿔
- 동석이 형 철판 넣은 몸 같더라”
- 개봉 일주일 400만 관객 ‘흥행’

영화 ‘범죄도시2’가 개봉 7일 만에 400만 관객 돌파와 함께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최고 흥행을 기록하며 침체됐던 극장가에 활력을 주고 있다. 괴물형사 마석도를 연기한 마동석의 압도적 액션은 여전하며, 전편의 제작진과 배우가 다수 참여해 찰떡 호흡과 애드리브로 큰 웃음을 준다. 특히 전편에서 윤계상이 연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악역 장첸에 이어 이번에는 더 극악한 악역 강해상을 등장시켜 마석도와 대립 구도를 형성, 더 통쾌감을 주고 있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에서 츤데레 매력을 발산했던 손석구는 강해상 역을 맡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극악무도한 캐릭터를 연기, 소름 끼치면서도 반전 매력을 느끼게 한다.

2017년 개봉해 688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액션 영화의 새바람을 일으켰던 ‘범죄도시’의 2편인 ‘범죄도시2’는 금천서 괴물형사 마석도와 강력반 식구들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을 잡기 위해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렸다. 현재 필리핀에서 디즈니플러스의 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손석구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나 ‘범죄도시2’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액션을 안 좋아하는 배우의 액션 영화

영화 ‘범죄도시2’를 통해 그간의 츤데레 연기가 아닌 악역 및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며 연기 변신에 성공한 손석구. ABO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는 액션 영화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더욱이 제가 액션을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범죄도시2’를 하고 싶다거나 욕심이 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손석구는 예상을 벗어난 대답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방송이 끝날 때쯤인 2019년 가을 ‘범죄도시2’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는데 처음에는 별 흥미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 그의 마음을 잡은 것은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이었다. “이 영화가 이 감독님의 데뷔작이지 않는가. 영화에 대한 열정이 정말 너무 뜨거운 감독님을 만나면서 저의 마음이 바뀌었다.”

실은 손석구는 ‘범죄도시’를 너무 좋아하는 팬이어서 몇 번을 다시 봤고, 지금도 TV 채널을 돌리다가 ‘범죄도시’가 나오면 끝까지 본다. 어쩌면 마음 한구석에는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연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봤을 수도 있겠다.

‘범죄도시’의 최강 빌런 장첸이 악역 캐릭터의 한 획을 그었기 때문에 자신이 ‘범죄도시2’에서 맡은 강해상은 그 이상의 강렬한 악역이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터다. 하지만 그는 장첸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의식할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일단 촬영장에서 감독님, 배우분들과 같이 의논하고 연기를 하다 보면 전편에 대한 것은 잊히고 독립된 하나의 작품을 촬영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전작이 이랬으니까 이번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등의 의식을 안 하게 된다.” 그 덕분에 손석구는 또 하나의 최강 빌런을 창조할 수 있었다.

■최강 빌런 강해상

영화 ‘범죄도시2’에서 최강 빌런 강해상 역의 손석구. ABO엔터테인먼트 제공
‘범죄도시2’를 본 관객이라면 알겠지만 극 중 강해상은 돈을 위해서라면 아무렇지 않게 폭력을 행사하고, 눈 깜짝하지 않고 살인도 저지른다. 강해상은 어떻게 이런 인물이 됐을까? “영화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어렸을 때 돈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던 트라우마가 있고, 그래서 잘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돈에 대한 맹목적 집착을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울분이 있었고, 한 번 눈이 돌면 앞뒤 가리지 않고 직진하는 인물이 되기 위해 손석구는 외모부터 바꿔야 했다. “복잡하지 않고 통쾌한 영화기 때문에 직관적이고 보는 맛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외적으로도 고민을 많이 했다. 피부 톤을 어떻게 할지, 머리를 기를지, 말지 등 분장, 의상 피팅 같은 걸 여러 번 했다. 태닝도 1년 정도 했는데, 피부가 많이 상하기도 했다.” 게다가 묵직한 배우 마동석과 대결하는 인물이니 체격도 키워야 했다. “10㎏ 찌우려고 무조건 많이 먹었고, 멋진 근육이 아닌 무자비한 근육을 위해 키웠다. 단백질 보충제도 먹었는데 만성 피로가 생겨 지금도 고생하고 있다.” 그는 무리한 증량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촬영 전부터 액션 스쿨에 다니며 무술 연습을 한 손석구는 ‘범죄도시2’에서 칼을 이용한 잔인한 액션부터 처절한 맨몸 액션까지 다양하게 보여준다. 마동석과는 필리핀과 한국에서 두 번 액션을 펼친다. “마동석 형은 같이 액션을 하면서 몸을 만져봤는데 좀 놀랐다. 진짜 철판이 들어있는 줄 알았다. 너무 딱딱해서.”

마동석과 펼치는 후반부 버스 액션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강렬한 두 캐릭터의 액션과 살아 있는 눈빛 연기가 일품이다. “‘한번 제대로 붙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우리끼리 모니터링하면서 많이 웃었다. ‘현실에서는 한 대 맞으면 이미 기절해야 할 것 같은데 오래 버틴다’고 하면서.”

‘범죄도시’ 시리즈 팬들 중 일부는 벌써 장첸과 강해상이 함께 힘을 합쳐 마석도 형사와 재대결하면 재미있겠다는 말을 한다. “‘범죄도시’를 다시 할 마음은 없다. ‘범죄도시’는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고, 장첸이나 강해상 캐릭터의 시작과 끝이 명확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기에 기대 한 편 더 출연할 생각도 할 법한데 그의 소신은 확고했다. 이런 연기나 작품에 대한 소신 때문에 그의 츤데레 연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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