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의 칸영화제가 3년 만에 정상화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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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브로커’ 스틸 컷. CJ ENM 제공 |
제75회 칸영화제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휴양도시 칸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여정을 알렸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취소 및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올해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올해 칸영화제의 관심은 역시 황금종려상의 향방이다. 특히 한국 영화는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고 탕웨이와 박해일이 출연한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 배두나가 호흡을 맞춘 ‘브로커’, 두 편이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19편의 쟁쟁한 영화들과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을 펼친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가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 감독은 2004년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 2009년 심사위원상 ‘박쥐’, 2016년 경쟁 부문 ‘아가씨’에 이어 4번째 경쟁 부문 진출로, 이번에는 황금종려상을 노리고 있다.
‘브로커’는 베이비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히로카즈 감독은 2018년 황금종려상을 들어 올린 ‘어느 가족’ 이후 4년 만에 칸 경쟁에 진출했다. 송강호는 2019년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칸과 ‘찐하게’ 눈맞춤을 한 바 있어 이번에는 기대를 해도 좋을 듯하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인 프랑스 배우 뱅상 랭동은 앞서 “심사위원들과 함께 용기와 자유라는 희망을 품은 영화의 미래가 담긴 작품을 선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딛고 3년 만에 정상화된 칸영화제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세계 정세를 볼 때 일상적이면서 현실의 문제를 다룬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듯하다.
한편 경쟁 부문은 아니지만 한국 영화 3편의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인다. 먼저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배우로 우뚝 솟은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첩보 액션 영화 ‘헌트’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절친인 정우성과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함께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으며, 두 배우는 상영에 앞서 레드카펫을 밟으며 한국 배우의 멋짐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정주리 감독, 배두나 주연의 ‘다음 소희’는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초청받았다. 정 감독은 2014년 ‘도희야’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은 이후 두 번째 칸 방문이고, 배두나는 ‘브로커’와 함께 두 작품이 칸의 초청을 받게 됐다. 문수진 감독의 애니메이션 ‘각질’은 단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외에 오광록 김선영 등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고 데이비 추 감독이 연출한 프랑스 영화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으며,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에 위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