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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치하의 삶, 자이니치에게 직접 듣고 느꼈죠”

드라마 ‘파친코’ 김민하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2-04-27 19:00:57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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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개월간의 긴 오디션 거쳐 캐스팅
- “그 시대 삶과 아픔 이해하기 위해
- 외할머니께 조언 구하기도 했죠
- 역경 겪는 이들에게 희망 전하길”

‘오징어 게임’의 정호연에 이어 새로운 대형 신인이 등장했다.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에서 신예답지 않은 연기로 단박에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은 김민하가 그 주인공이다.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에서 주인공 젊은 선자 역할을 맡은 신예 배우 김민하. 그녀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일제강점기의 여성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김민하는 “‘오징어 게임’으로 K-콘텐츠가 관심을 받고 있는 중에 ‘파친코’가 나왔다. 알맹이가 아름답고 무게감이 있는 작품인데 전 세계적으로 공감할 만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많은 분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파친코’를 자랑했다.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의 동명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일제강점기부터 1989년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8부작으로 현재 애플TV플러스에서 공개 중이다. 드라마 ‘학교 2017’ ‘검법남녀’, 영화 ‘콜’에 출연했지만 대중에게는 낯선 얼굴인 김민하는 1931년부터의 젊은 선자 역을 맡아 부산 영도에서 일본 오사카로 이어지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989년의 노년 선자 역을 맡은 윤여정에게 바통을 이어준다.

4개월의 긴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된 김민하는 “처음에는 ‘파친코’ 오디션인지 몰랐다. 캐스팅 디렉터의 연락을 받고 오디션 대본만 보고 열심히 임했다. 나중에 ‘파친코’라는 작품이라는 걸 알았는데, 원작을 읽고 더 하고 싶고 선자 역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신인의 당찬 면모를 보였다. 그리고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성 엄마 딸, 누군가의 연인으로서 깊은 이야기를 전달해야 해서 부담감을 느꼈다. 저는 계속 선자로서 존재하려고 노력했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김민하가 연기한 젊은 선자는 일제강점기를 관통하는 삶을 살기 때문에 역사적 아픔을 내재하고 있어야 했다. 그래서 부담감도 컸을 터다. 그녀는 “그 시대에 살지 않았기 때문에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계속했다. 또 그 시대를 직접 사셨던 외할머니께 질문도 하고, 당시의 경험과 감정 등에 대해서 들으며 선자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한 “자이니치(일본으로 이주한 한국인) 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원작에 등장하는 충격적인 장면들이 왜곡이나 과장이 아니라는 말을 들어 놀라기도 했다”며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알아갔던 과정을 떠올렸다.

드라마 ‘파친코’ 스틸컷. 애플TV플러스 제공
극 중 선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한류 스타 이민호가 연기한 한수다. 그는 젊은 선자의 마음을 빼앗은 이후 선자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게 된다. “(한수와의 사랑은) 선자에게 강렬했고 처음 일어난 일로, 본능적인 사랑이었다”며 “이민호 선배가 한수 역에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촬영장에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장면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촬영 때 편할 수 있었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편 할머니 선자 역을 맡은 윤여정과는 “함께 나오는 장면이 없어서 촬영장에서 배울 기회가 없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민하는 “‘파친코’를 통해 자이니치에 대해서 알게 됐다.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든, 개인 일생으로든 고난과 역경은 항상 있지만 (작품을 통해) 모두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도 전하고 싶었다. ‘파친코’가 이 부분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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