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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살 고물차 ‘스텔라’와 케미…코믹·감동 싣고 달려요

영화 ‘스텔라’ 주연 손호준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2-04-06 19:37:24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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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신 부친이 남긴 차 타고
- 사라진 슈퍼카 쫓는 코믹휴먼극
- “홀로 차와 교감연기 쉽지 않아
- 무명때 대출 내 車 사준 형 생각”

라틴어로 ‘별’을 뜻하는 ‘스텔라’는 우리에겐 1983년 출시된 현대자동차 모델명으로 더 익숙하다. 추억 속의 자동차 스텔라와 배우 손호준이 호흡을 맞췄다. 자동차와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 ‘스텔라’(개봉 6일)에서 손호준이 1987년식 스텔라를 몰고 전국을 누빈다.

영화 ‘스텔라’에서 최대 시속 50㎞의 오래된 중고차 스텔라와 함께 보스의 사라진 슈퍼카를 쫓는 영배 역을 맡은 손호준. CJ CGV 제공
휴먼 코미디 영화 ‘스텔라’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최대 시속 50㎞의 오래된 중고차 스텔라와 함께 보스의 사라진 슈퍼카를 쫓는 영배의 이야기를 다룬다. 손호준은 여자친구와의 사이도 안 좋고 가족도 잊고 살던 차량담보업계의 에이스 영배 역을 맡았다. 그는 친구에게 맡긴 슈퍼카가 사라지자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1987년식 스텔라를 몰고 분노의 질주를 펼친다. 최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손호준은 “스텔라라는 자동차와 케미를 만들어야 되는 부분이 신선했다. 너무 재미있어서 대본을 막힘 없이 읽었고 권수경 감독에게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스텔라’를 보는 재미는 영배가 고물차로 생각했던 스텔라와 서서히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이다. 스텔라는 마치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자동차처럼 스스로 카세트 테이프를 틀고, 깜빡이를 켠다. 자율주행차처럼 굴러가며 영배를 위로하거나 위기에서 구해준다. 그는 “자동차랑 호흡을 맞추려니까 쉽지 않더라. 돌아오지 않는 리액션을 상상하면서 연기를 해야 됐는데 연기 공부가 많이 됐던 것 같다”고 무생물과의 연기가 만만치 않았음을 전했다.

‘스텔라’ 제작진은 영화의 주인공 중 하나인 촬영용 스텔라를 찾기 위해 전국의 중고차상을 뒤졌다. 손호준은 “스텔라가 워낙 오래된 차여서 항상 정비를 해주시는 분이 곁에 계셨다. 그런데 그분이 무색할 정도로 고장이 안났다. 그래서 촬영하는 데 무리가 없었고, 30년이나 지난 자동차지만 스틱이 아닌 오토여서 운전하는 것도 쉬웠다. 오히려 오토임에도 스틱인 척을 해야 해서 조금 힘들었다”고 촬영 뒷얘기를 밝혔다.

추격 코미디 영화 ‘스텔라’ 스틸 컷.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손호준은 힘들었던 시절에 힘이 돼준 자동차를 떠올리기도 했다. 배우의 꿈을 안고 광주에서 상경한 그는 무명시절 인천의 원룸에 살던 친형에게 얹혀서 지냈던 적이 있었다. 당시 새벽에 일어나 인천에서 멀리 강남까지 오디션을 보러 가는 동생이 안쓰러웠던 형은 대출을 해서 차를 선물해줬다. 그는 “시간이 많이 지나 ‘응답하라 1994’에 캐스팅됐고, 수입이 생겨서 제가 대출을 갚고 차도 형에게 줬다”며 추억에 잠시 잠겼다. 손호준이 자동차를 통해 형과의 우애를 떠올리듯 ‘스텔라’의 자동차는 영배에게 아버지와 함께 한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는 “자동차는 소재이고, 우리 영화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화해하고 이해하는 휴먼 드라마적인 측면이 있다”며 웃음에 담긴 가족애도 함께 봐주길 바랐다.

최근 손호준은 후배들을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그는 “소속사 없이 연기를 하는 친구 등을 소개해주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며 “제가 시간과 여건이 되는 한 계속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10년의 무명시절을 거친 그이기에 후배를 위한 마음 씀씀이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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