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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머리는 참았는데 여장시킬 땐 그만 버럭했죠”

드라마 ‘내과 박원장’ 이서진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2-03-02 19:06:05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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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업의 애환 그려달라 응원받아
- 여자 분장 있는지도 모르고 출연
- 망가진 모습에 주변인들 엄지 척
- 박원장보다 실제 내가 더 짠돌이”

젠틀한 배우 이서진이 확 바뀌었다. 지난달 18일 모든 이야기가 공개된 ‘내과 박원장’은 이서진의 새로운 모습이 가득하다. 민머리 분장이나 여장은 물론, 돈 때문에 벌어지는 찌질한 모습까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대거 선보였다.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에서 짠내나는 개원의 박원장 역을 맡아 코믹 연기에 첫 도전한 이서진. 티빙 제공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은 1도 슬기롭지 못한 초짜 개원의의 ‘웃픈’ 현실을 그려낸 메디컬 코믹 드라마다. 이서진은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개원한 박원장 역을 맡아 짠한 웃음을 보여줬다.

최근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난 이서진은 “사실 제가 그동안 한 작품 중에 제일 재미있고 편하게 촬영했다. 어려운 거라면 (민머리) 특수 분장이 좀 어려웠다”며 “사실 제가 변신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제가 갖고 있는 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내과 박원장’으로 처음 코믹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이서진은 드라마는 아니지만 나영석 PD와 호흡을 맞춘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허당미와 코믹함을 보여준 바 있다. 그는 “그 프로그램에서는 웃겨야 한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그땐 아무 생각 없이 할 때다. 반면 이번에 ‘내과 박원장’은 어떻게든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드라마와 예능에서 보여준 코믹함의 차이를 설명했다.

이서진의 코믹 연기를 더욱 감칠맛 나게 만든 것은 역시 허를 찌른 분장이었다. 평소 가발을 쓰던 박원장이 순간순간 민머리 모습을 보일 때 큰 웃음이 터지곤 했다. 그는 “배우로서 그런 모습이 화제가 되는 것은 드라마를 위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민머리 분장은 ‘내과 박원장’에 출연하기로 했을 때 이미 결정된 것이어서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며 “앞으로 더 센 분장을 해도 충격적이지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극 중 민머리 분장과 여장 모습.
정작 이서진을 괴롭힌(?) 것은 민머리 분장이 아닌 여장이었다. 4화에서 셋째 아이를 원하는 아내를 속이기 위해 박원장은 여장까지 불사했다. 그는 “솔직히 여장이 나오는지 몰랐다. 처음에는 여장을 한다고 해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분장팀이 자꾸 욕심을 내면서 눈 화장도 그리겠다고 해서 버럭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여장을 보시는 분들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해서 더 짜증 나기는 했다(웃음)”며 여장에 대해 애증을 보였다.

‘내과 박원장’은 코믹한 상황으로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초짜 개업의의 고군분투기를 통해 의사들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고정 지출을 아끼려고 로비의 믹스커피를 감추고, TV 출연을 위해 동료 의사에게 로비하고, 비보험 진료를 늘리는 모습은 개업의의 이면을 보여준다. 웹툰 ‘내과 박원장’을 그린 장봉수 작가가 실제 의사이기 때문에 더욱 실감이 느껴진다. 이서진은 “주변 의사분들이 개업의의 애환을 잘 표현해달라고 문자를 보내주셨다. 개업 초반에 박원장과 비슷한 경험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 것들을 웃음으로 잘 풀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은 제가 박원장보다 더 짠내날 수 있다. 집에 전기 많이 켜놓는 거 싫어하고, 음식, 음료수 버리는 것도 싫어한다”며 박원장과 자신의 비슷한 점을 전했다.

“ 앞으로도 한 작품의 배우라는 일원으로서 열심히 하고 싶다”고 출연 작품 선택의 기준을 밝힌 이서진. 코믹 연기를 마친 그가 보여줄 재미있는 이야기의 작품이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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