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이 됐다. 영화계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영화관 영업시간이 단축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는데 결국 지난 18일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영업시간이 제한됐다.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관객이 극장을 찾기 시작했고, 이달에는 이미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비롯해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매트릭스: 리저렉션’ 등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차례로 개봉할 예정이었던 터라 영화계가 느끼는 허탈감은 더하다. 영화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30% 정도의 관객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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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영화업계 정부 지원 호소 결의 대회’.
한국상영관협회 제공 |
이뿐만 아니다. 기대했던 한국 영화의 개봉 연기도 일어났다.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기로 했던 한국 영화 최고 기대작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주연의 ‘비상선언’이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그러자 오는 29일로 개봉을 확정했던 설경구 이선균 주연의 ‘킹메이커’가 ‘비상선언’이 빠진 1월 설 연휴로 옮겨갔다. 이외에도 미국 애니메이션 ‘클리포드 더 빅 레드 독’, 스페인 스릴러 영화 ‘피드백’ 등도 개봉을 미뤘다.
이에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국상영관협회를 비롯해 각 극장사,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수입배급사협회 등 영화단체 소속 영화인들, 위탁 극장을 운영하는 극장주, 영화관 상권 지역 소상공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업계 정부 지원 호소 결의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영화인들은 ▷극장 영업시간 제한 즉시 해제 ▷코로나19 이후 영화 업계 전반의 피해액 산정 및 손실 보상 ▷정부 주도의 배급사 대상 개봉 지원 정책 추진 ▷임차료 및 세금 감면 혜택 등 무너져가고 있는 영화산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재정 지원을 강력히 촉구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업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제대로 된 피해 보상은 없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억2600만 명에 달했던 국내 관람객은 지난해 5900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영화관 영업시간 제한에도 불구하고 지난 20일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영화만 재미있으면 흥행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속내는 다르다. 팬데믹 이전에는 한 영화가 1500개 스크린만 차지해도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지난 주말 290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상영한 것이다. 극장 측에서는 관객을 모으기 위한 고육지책이었고, 현 상황에서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만큼 영화계가 위기라는 것이다. 낭떠러지로 몰린 영화계에 대한 정부의 세심한 관심과 지원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