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나카f,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 파나마서 10여 종 생두 직수입
- ‘커피 오마카세’ 코스도 개발 중
- 인터스페이스, 전시회 느낌 물씬
- 10여 종 음료, 케이크 등 디저트
- 취향 따라 세트·코스메뉴만 가능
카페를 선택할 때는 커피의 맛뿐만 아니라 풍경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래서 바다 산 도심이 조화를 이룬 부산의 특성을 활용한 카페는 꾸준히 인기가 많다. 통유리창에 바다가 통째로 쏟아지는 바다뷰 카페, 푸른 숲에 둘러싸인 마운틴뷰 카페 등은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여행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해준다. 사방이 소나무로 에워싸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숲속에 온 듯한 느낌으로 SNS에서 입소문 난 파나카f(동래구 온천동)와 갤러리에 온 듯한 분위기가 가득한 인터스페이스(부산진구 전포동)를 찾았다. 커피 한 잔이 시공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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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에 둘러싸여 청량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파나카f(왼쪽), 인터스페이스의 커피·디저트가 포함된 세트 메뉴. |
■도심 숲속에 파나마 커피 향기
지난해 10월 문을 연 카페 ‘파나카f’는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숲뷰’로 인근 주민도 자주 찾는 ‘핫플레이스’다. 금정오리마을 인근에 있는 카페는 도심과 가까운데도 마치 금정산 범어사 인근에 온 듯한 청량함을 카페 안에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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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나카f 배충호 대표가 로스팅 기계를 다루고 있다. |
파나카 f 배충호 대표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소나무를 보며 누워서 커피를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리에 스쳤고, 실행에 옮겼다. 나무와 어우러지도록 야외 공간에 나무 덱을 깔고 테이블과 의자를 놓았다. 통나무를 활용한 테이블이나 캠핑용 텐트 소재를 활용한 의자 등 독특한 아이템을 발품 팔아 배치했다. 배 대표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지역 카페인 만큼 파나카f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파나카f는 파나마와 상자를 뜻하는 스페인어 카하(CAJA), 숲을 의미하는 포레스트(f)를 합친 말이다. 이곳에서는 파나마 원두로 배 대표가 로스팅한 커피를 선보인다. 산미가 적고 부드러우며 구수한 맛을 내는 파나마 커피는 전 세계에서 고급 커피로 통한다. 배 대표는 1920년부터 생두를 수출한 파나마의 고산지대에 있는 한 커피농장과 계약해 10여 종의 생두를 직수입한다. 특히 파나마 게이샤 품종은 단가 자체가 높아 국내에서 잔당 3만 원에 판매하는 곳이 많은데, 이곳에서는 절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배 대표는 파나마 커피를 활용한 1시간짜리 코스인 ‘커피 오마카세’를 만드는 게 목표다. 코스에는 도수 17도 정도의 커피 사케, 쫀득한 커피젤리와 아이스크림이 어우러진 디저트 등을 구상 중이다. 배 대표는 “파나마 커피란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맛을 내서 고객들이 커피를 제대로 즐기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갤러리와 카페 사이 힐링 공간
도심 속 안식처를 표방하는 ‘인터스페이스’는 공간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단번에 도심 속 미술관에 온 듯 분위기가 바뀐다. 테이블 조명 의자 커피잔 등 카페 내부의 모든 아이템이 여느 작가의 전시회에 온 듯하다. 입구에서 받은 안내 책자를 참고해 갤러리를 구경하듯 카페를 한 바퀴 돌면 그 느낌은 더욱 강해진다. 허명욱 작가의 옻칠 테이블과 식기, 이상훈 퍼니처의 의자, 소리 야나기의 버터플라이 스툴, 조병주 작가의 물결 의자, 빛의 마술사 잉고 마우러의 조명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잇달아 눈에 들어왔다. 인터스페이스 양수영 매니저는 “회색 빌딩 사이에서 아름다운 작품들을 보며 힐링과 휴식을 취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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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에 온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인터스페이스 내부. |
이곳에서는 특별한 공간에서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커피와 디저트를 결합한 세트·코스메뉴만 선보인다.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 한 잔만 주문할 수 없는 건 아쉽지만, 막상 메뉴판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흙내음과 블루베리향 다크초콜릿 등의 단맛이 어우러지는 딥블루레이크 원두를 활용한 대여섯 가지의 커피와, 장미꽃 자몽 스트로베리가 조화로운 홍차 랑데부, 황매실에 절인 방울토마토와 라즈베리청을 넣은 토마토매실 에이드 등 8가지 티 종류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여기에 레몬치즈케이크 시나몬롤 얼그레이&그린티 휘낭시에, 초콜릿 치즈 크로플 등의 디저트를 취향에 맞게 조합해 즐기면 된다. 카페라기보다는 애프터눈 티를 즐기기 위해 레스토랑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원두와 디저트는 전국에서 맛과 품질로 유명한 곳을 엄선해 내부 평가를 거쳐 시즌별로 달리 선보일 예정이다. 양 매니저는 “식기와 포크 등 모든 디테일에도 신경을 썼다. 보통의 카페에서 느끼지 못했던 곳들을 느끼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