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日 두 가족 운명 같은 만남·여정 그려
- 원본 시나리오 느낌 최대한 살리려
- 직접 일어 번역해 연기하는 애착까지
- “올 BIFF 감독으로 참석 색다른 경험
- 차기작은 액션이나 스릴러 도전하고파”
영화 ‘동주’ ‘박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최희서. 그가 새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개봉 28일)으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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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에서 한때 잘나가던 아이돌 출신 무명가수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무엇이든 하지만 자신의 삶은 이미 망가졌다고 생각하는 솔 역의 최희서.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
일본의 이시이 유야 감독, 배우 이케마츠 소스케, 오다기리 죠, 한국 배우 김민재, 김예은과 함께 작업한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각각 마음의 상처를 가진 일본과 한국의 가족이 영동선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나 운명 같은 여정을 떠나는 힐링 로드무비다. 최희서는 한때 아이돌 가수였지만 지금은 무명가수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솔 역을 맡았다.
지난 25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난 최희서는 “처음 한글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초벌 번역된 것이었다. 일본어를 아니까 이시이 감독님의 뉘앙스를 느끼고 싶어서 원문으로 달라고 했다. 마치 가족이 등장하는 ‘비포 선라이즈’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시적이고 아름다웠다”고 처음 시나리오를 본 느낌을 전했다. 이미 이준익 감독의 ‘동주’와 ‘박열’ 시나리오를 일본어 대사로 번역한 적이 있는 그는 이번에도 최대한 원래 시나리오 느낌을 살려서 연기하려고 했다. “감독님의 관점과 정서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우리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번역했다. 시적이지만 직접적인 대사들은 딱딱할 수 있지만 그건 감독님의 성향을 생각해서 그대로 번역했다.”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의 촬영은 지난해 2월 22일에 크랭크인해 서울과 강원도 등지에서 한 달가량 진행됐다. 지난해 2월 말이면 코로나19가 막 번지기 시작한 때였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19가 시작할 때고 촬영은 주로 강원도에서 진행돼 심한 불안감을 느끼진 않았다. 그런데 촬영 중반쯤부터 상황이 심각하다고 해서 모든 배우, 스태프가 마스크를 쓰고 작업했던 기억이 있다.” 저예산으로 짧게 촬영해 코로나19로 인한 큰 피해는 없었으나 원래 후반 작업을 한국에서 하려던 이시이 감독의 계획이 틀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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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틸컷. 디오시네마 제공 |
최희서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해외 감독,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오다기리 죠, 이케마츠 소스케와 연기를 했다. 그는 “두 배우의 작품을 많이 봐서 팬심으로 다가갔다. 그들도 내 작품 중 ‘박열’을 봤다고 하더라. 서로의 연기에 대한 존중이 있어서 호흡이 잘 맞았다. 특히 두 분 모두 마음이 열려 있어서 편하게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두 가족이 하나의 큰 가족이 되는 영화인데, 배우들도 국적은 다르지만 원팀이 되어 뭉친 것이다. 이들을 묶어준 또 하나는 맥주다. 이시이 감독과 두 일본 배우가 한국에 와서 가장 많이 한 말은 “맥주 주세요”다. 영화에도 주인공들이 모여서 맥주 마시는 장면이 많은데, 실제 촬영을 마치면 다 같이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하루를 마감했다.
한편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 최희서는 감독으로 참석했다. 배우 박정민 손석구 이제훈 최희서가 각자 연출한 단편을 엮은 ‘언프레임드’가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관객과 만난 것이다. 그가 연출한 단편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딸로 나온 박소이와 다시 한번 모녀로 나오는 ‘반디’다. “내가 직접 쓰고 연출한, 세상에 없던 이야기를 부산국제영화제에 가져가서 관객과 만난다고 생각하니 너무 긴장됐다. 다행히 잘 봐주셔서 감사했다”는 소감과 함께 “아직 연출 계획은 없고, 액션이나 스릴러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킥복싱을 배우고 있는 그를 조만간 액션 영화로 만날 수도 있겠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