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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아이돌 티 벗었네, 가을 스크린의 네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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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장가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보이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걸그룹 센터를 맡아 큰 사랑을 받았던 아이돌 출신의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영화가 무려 네 편이나 개봉하기 때문이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영화의 거리’에서 부산 사투리를 차지게 쓰며 새로운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 걸그룹 시크릿 출신의 배우 한선화. 씨네소파 제공
걸스데이 방민아의 ‘최선의 삶’(개봉 1일), 카라 한승연의 ‘쇼미더고스트’(개봉 9일), 소녀시대 임윤아의 ‘기적’(개봉 15일), 시크릿 한선화의 ‘영화의 거리’(개봉 16일)가 바로 그 영화들로, 걸그룹 출신 배우들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어 즐겁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아이돌 가수가 영화나 드라마에 캐스팅이 됐다고 하면 화제성은 있지만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물음표를 다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배우로서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인기를 등에 업고 캐스팅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위 발연기라는 꼬리표가 달리곤 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는 2010년대에 들어 달라졌다. 배우라는 직업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는 아이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가수로 활동하는 시간은 길어야 10년이고 이후 배우로서 자리 잡기를 원하는 아이돌이 많아지면서, 이들은 촬영장에서 신인의 자세로 항상 최선을 다하며 배우려고 노력했다. 마침 방송가에 20대 배우 기근 현상이 생기면서 서로의 이해타산이 맞았고, 시청자들도 이전과 달리 이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바로 9월에 스크린으로 만날 네 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방민아, 한승연, 임윤아, 한선화가 그 대표주자다. 네 배우는 걸그룹 활동을 할 때 가졌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드라마 캐릭터에 이용하며 배우로서 커리어를 다져나갔다.

그리고 점차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영화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방민아는 임솔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최선의 삶’에서 불안하고 예민한 삶을 사는 10대 여고생으로 분해 첫 영화 도전임에도 이전과 차원이 다른 연기를 선보이며 뉴욕아시안영화제 국제라이징스타상을 수상했다.

한승연도 첫 영화인 ‘쇼미더고스트’에서 이 시대 청년들이 공감할 만한 취준생을 연기하며 생활 연기와 장르를 오가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공조’ ‘엑시트’ 등의 흥행작을 지닌 임윤아는 ‘기적’에서 적극적이면서 생기발랄한 여고생 역을 맡아 박정민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한선화 또한 영화 데뷔작인 ‘영화의 거리’에서 현실적인 로케이션 매니저 역할을 맡아 탄탄한 연기력을 뽐낸다. 특히 부산 출신답게 부산 사투리를 차지게 쓰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흥겨운 노래와 멋진 퍼포먼스로 우리의 사랑을 받았던 네 배우가 이제는 스크린에서 또 다른 즐거움과 위로를 주는 네 편의 영화를 9월에 만나는 것도 좋겠다.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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