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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극장 업계 통 큰 양보, 이젠 정부가 나설 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6-23 19:05:04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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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사회 다방면에서 일상을 조금씩 찾아가는 듯 해도 유독 극장가만은 예전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크루엘라’ 등의 할리우드 영화가 개봉하면서 주말 극장가가 활기를 찾는 듯 했지만 그것도 잠시, 대작 한국 영화가 개봉하지 않자 활기는 금세 시들었다.
   
한국상영관협회가 영화의 총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하기로 한 대작 한국 영화 ‘모가디슈’. ‘모가디슈’는 다음 달 28일 개봉을 확정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에 무려 1년 4개월간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온 극장업계가 여름 성수기에 대작 한국 영화 개봉을 유도하기 위해 힘든 결정을 내렸다. 한국상영관협회(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올 여름 개봉하는 ‘모가디슈’와 ‘싱크홀’에 대해 총 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하기로 한 것이다.

통상 영화티켓 매출을 극장과 배급사가 5:5로 나눠 갖는데, 이번 결정으로 두 영화 총 제작비의 50%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극장이 매출 전액을 배급사에 지급하게 된다. 예를 들어 ‘모가디슈’의 경우 200억 원대의 제작비가 들었고, 여기에 마케팅 비용까지 합치면 200억 원 중후반대의 제작비가 예상된다. 따라서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회수할 때까지 모든 극장 매출을 배급사에 주게 된다. 현재 영화관람료가 1만4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100만 관객이 들 때까지는 극장 수입은 0원이 되는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이라면 대작 한국 영화의 경우 개봉 주만 지나도 100만 관객을 쉽게 돌파했지만 지금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극장업계의 이번 결정으로 ‘모가디슈’와 ‘싱크홀’의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는 코로나19로 인한 개봉 리스크를 많이 덜 수 있게 됐다.

극장업계의 결정에 발 맞춰 한국IPTV방송협회(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홈초이스(케이블TV VOD) 등 유료방송업계도 힘을 보탰다. 극장 상영 후 TV에서 곧바로 상영하는 극장 동시 공개 상품과 극장 개봉 이후 일정 기간 지난 후 공개 상품에 대해 기존 분배율을 넘어선 매출의 80%를 배급사에 지급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배급사에 지급하는 정산금보다 최대 20%포인트를 더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또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는 지원작에 선정된 두 편 외에도 한국 영화 개봉작의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영화계에서는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보였다. 그리고 영화진흥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더욱 적극적인 극장 및 한국 영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살을 깎아서 영화시장을 살리려는 극장업계의 노력을 정부가 받아서 영화시장을 살리기 위한 전향적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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