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상상력 필요로 한 퓨전사극, 흥미보다 국민정서 살펴야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1-03-31 18:42:41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역사 왜곡과 친중국 논란으로 2회 만에 방송 취소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역사 왜곡과 관련해 앞으로 방송될 시대극들은 자칫 불똥이 튈까봐 전전긍긍하며 촬영할 대본은 물론, 이미 촬영한 분량까지 복기하며 논란의 소지가 될 법한 장면은 다시 만지고 있다.
역사 왜곡과 친중 논란으로 2회 만에 방송 취소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포스터. 스튜디오플렉스·크레이브웍스·롯데컬처웍스 제공
앞서 지난달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는 방영 직후 태종 등 실존 인물의 묘사와 각종 중국풍 설정으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태종 이방원이 무고한 백성을 살해하는 살인마로 그려지고, 충녕대군이 조선의 기생집에서 외국인 신부에게 중국식 만두 월병 피단 등을 직접 대접한 장면이 문제가 됐다.

시대극의 역사 논란은 이전에도 간혹 있었다. 특히 역사를 패러디하거나 상상의 영역이 넓을 수밖에 없는 퓨전 사극은 거의 매번 논란을 겪었다. 특정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경우 실제와 허구가 충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본 드라마의 인물 사건 구체적인 시기 등은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며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알려드린다’는 안내문을 방송 머리에 보여주지만 허구의 허용 범위가 무제한일 수는 없는 법이다. 역사를 단지 흥밋거리로만 다루다가 역풍을 맞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 등과 같은 실존 인물의 묘사나 민족의 자긍심이 달린 부분은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조선구마사’의 경우 훗날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의 묘사에 아쉬움이 있었고,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 논란과 겹치며 시청자들의 방송 중지 요구가 거세졌다. 드라마는 아니지만 영화 ‘군함도’가 민족 정서를 잘못 건드렸고, ‘나랏말싸미’도 한글 창제 과정의 왜곡 논란에 빠져 흥행에 참패하기도 했다.

현재 ‘조선구마사’에 이어 하반기 방송 예정인 JTBC 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에 빠져 있다.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이 명문대 운동권 학생으로 위장한 남파 간첩이라는 설정과 안기부 직원을 미화한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무엇보다 1987년 치열했던 민주화 운동이 폄훼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촬영 중단 요구까지 일고 있다. JTBC는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고 하지만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정치에서 가장 상위법은 국민 정서법이라고 한다. 국민 정서가 가장 막강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민감한 역사를 다루는 드라마나 상업 영화가 가장 조심스럽게 살펴야 할 것이 바로 국민 정서다. latehop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2. 2“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3. 3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4. 4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5. 5[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6. 6[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7. 7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8. 8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9. 9“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10. 10"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1. 1[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2. 2'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3. 3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4. 4[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5. 5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6. 6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7. 7'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8. 8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9. 9국힘, 싱가포르영화제 ‘암살자(들)’ 상영 철회 서한…與 “영틀막”
  10. 10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1. 1“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2. 2[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3. 3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4. 4"산업용 차등요금제, 기업의 지역이전 효과 극히 불투명"
  5. 5"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6. 6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7. 7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8. 8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9. 9이억원 “AI 해킹 가능성…금융권 최고수준 경각심 가져야”
  10. 10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1. 1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2. 2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3. 3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4. 4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5. 5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6. 6"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7. 7[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8. 8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9. 9“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10. 10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3. 3‘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4. 4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5. 5[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6. 6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7. 7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8. 8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9. 9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10. 10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