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상상력 필요로 한 퓨전사극, 흥미보다 국민정서 살펴야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역사 왜곡과 친중국 논란으로 2회 만에 방송 취소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역사 왜곡과 관련해 앞으로 방송될 시대극들은 자칫 불똥이 튈까봐 전전긍긍하며 촬영할 대본은 물론, 이미 촬영한 분량까지 복기하며 논란의 소지가 될 법한 장면은 다시 만지고 있다.
역사 왜곡과 친중 논란으로 2회 만에 방송 취소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포스터. 스튜디오플렉스·크레이브웍스·롯데컬처웍스 제공
앞서 지난달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는 방영 직후 태종 등 실존 인물의 묘사와 각종 중국풍 설정으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태종 이방원이 무고한 백성을 살해하는 살인마로 그려지고, 충녕대군이 조선의 기생집에서 외국인 신부에게 중국식 만두 월병 피단 등을 직접 대접한 장면이 문제가 됐다.

시대극의 역사 논란은 이전에도 간혹 있었다. 특히 역사를 패러디하거나 상상의 영역이 넓을 수밖에 없는 퓨전 사극은 거의 매번 논란을 겪었다. 특정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경우 실제와 허구가 충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본 드라마의 인물 사건 구체적인 시기 등은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며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알려드린다’는 안내문을 방송 머리에 보여주지만 허구의 허용 범위가 무제한일 수는 없는 법이다. 역사를 단지 흥밋거리로만 다루다가 역풍을 맞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 등과 같은 실존 인물의 묘사나 민족의 자긍심이 달린 부분은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조선구마사’의 경우 훗날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의 묘사에 아쉬움이 있었고,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 논란과 겹치며 시청자들의 방송 중지 요구가 거세졌다. 드라마는 아니지만 영화 ‘군함도’가 민족 정서를 잘못 건드렸고, ‘나랏말싸미’도 한글 창제 과정의 왜곡 논란에 빠져 흥행에 참패하기도 했다.

현재 ‘조선구마사’에 이어 하반기 방송 예정인 JTBC 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에 빠져 있다.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이 명문대 운동권 학생으로 위장한 남파 간첩이라는 설정과 안기부 직원을 미화한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무엇보다 1987년 치열했던 민주화 운동이 폄훼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촬영 중단 요구까지 일고 있다. JTBC는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고 하지만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정치에서 가장 상위법은 국민 정서법이라고 한다. 국민 정서가 가장 막강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민감한 역사를 다루는 드라마나 상업 영화가 가장 조심스럽게 살펴야 할 것이 바로 국민 정서다. latehop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부동산특위서 빠진 공무원 “박형준 의도적 교체” 공개 반발
  2. 2에코델타 동맥…교통개선·철새보호 지혜 모아야
  3. 3국도 5호선 거제 연초~통영 도남 연장 가시화
  4. 4“1년 치 문서 달라, 결재시간 적어라” 도 넘은 민원 갑질에 제동 걸었다
  5. 5취임 한 달 박형준 시장 ‘잘한다’…광역자치단체장 평가 4위
  6. 6“청년백수들 직접 사업 해보시라” 회사 통째 맡긴 부산 동구
  7. 7당정, 무주택자 LTV(주택담보대출비율) 60%까지 상향 검토
  8. 8[세상읽기] 신라대학교 김충석 총장님께 /황경민
  9. 9오늘의 날씨- 2021년 5월 10일
  10. 10[뉴스 분석] 해경 폐쇄적 조직문화…집안 단속 않아 기강해이 키웠다
  1. 1부산부동산특위서 빠진 공무원 “박형준 의도적 교체” 공개 반발
  2. 2문재인 대통령 10일 특별연설…코로나 경제 청사진 언급 전망
  3. 3영남 잠룡들 기지개…대선 판 움직일까
  4. 4야당 ‘임노박’ 거부, 김부겸 의혹 확산…문재인 대통령 마지막 1년 시험대
  5. 5이낙연, 광주 찍고 부산으로…영호남 쌍끌이 세몰이
  6. 6이한동 전 총리 별세…여야 조문 행렬
  7. 7부산시정 홍보도 쌍방향으로
  8. 8부산시가 '시다바리'? 박형준, 시정질문 데뷔전
  9. 9가덕신공항 이슈 사라진 김부겸 총리 후보 청문회…착공 늦어질라
  10. 10세몰이 나선 이낙연, PK 선점해 반등 노린다
  1. 1에코델타 동맥…교통개선·철새보호 지혜 모아야
  2. 2당정, 무주택자 LTV(주택담보대출비율) 60%까지 상향 검토
  3. 3균형발전 외친 문재인 대통령 4년, 비수도권 비명 더 커졌다
  4. 4착한 분양가·브랜드·비규제…양산에 흥행 3박자 갖춘 아파트 온다
  5. 5북항감사 어떤 결과든 후폭풍…해수부 퇴로찾기 난항
  6. 6창원 상장사 분석 ‘제조업가치지수’ 첫 발표
  7. 7[브리핑] 동성화인텍 LNG연료탱크 수주
  8. 82017~19년 GRDP(지역내총생산) 증가율, 수도권 6.1% 부울경 2.6%
  9. 9부산시 청년취업사업 18개인데…대학생 87% “지원 못 누려”
  10. 10부산시 조선기자재 중기에 350억 특례보증
  1. 1국도 5호선 거제 연초~통영 도남 연장 가시화
  2. 2“1년 치 문서 달라, 결재시간 적어라” 도 넘은 민원 갑질에 제동 걸었다
  3. 3취임 한 달 박형준 시장 ‘잘한다’…광역자치단체장 평가 4위
  4. 4“청년백수들 직접 사업 해보시라” 회사 통째 맡긴 부산 동구
  5. 5오늘의 날씨- 2021년 5월 10일
  6. 6[뉴스 분석] 해경 폐쇄적 조직문화…집안 단속 않아 기강해이 키웠다
  7. 7청년과, 나누다 2 <7> 김동우 사진작가
  8. 8BRT공사로 옮겨심은 70살 느티나무, 1년6개월 만에 끝내 고사…10일 제거
  9. 9실내스키장 철거 유원지 추진…시민공감이 관건
  10. 10박형준 시장 협치 행보…엑스포·경부선 지하화 드라이브
  1. 1선두와 막상막하…봄잠 깬 거인 달라졌네
  2. 2손흥민 EPL 17호 골 맛…전설 ‘차붐’과 어깨
  3. 3코로나가 앗아간 레슬링 올림픽 출전권
  4. 4아이파크 월요일 야간경기 기대되네
  5. 5양현종 3⅓이닝 8K…빅리그 짧고 굵은 선발 데뷔 ‘굿’
  6. 6조상현, 남자농구 국대 새 사령탑
  7. 7여자컬링 ‘팀 킴’ 연장 접전 끝 한일전 승리
  8. 8'고수를찾아서3' 대동류 합기유술… “칼 든 상대 제압할 땐 손목을 노려라”
  9. 99년 만에 UCL 결승 오른 첼시…“맨시티 한 판 붙자”
  10. 10토트넘서 쫓겨난 모리뉴, 보름 만에 재취업
우리은행
체육단체장으로부터 듣는다
정신 부산야구소프트볼협회장
체육단체장으로부터 듣는다
김성호 부산파크골프협회장
  • 해양컨퍼런스
  • 생명의강 낙동강 수필공모전
  • 2021부산하프마라톤
  • 바다식목일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