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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 만든 한국인 애니메이터, 그 손 끝서 탄생한 동남아 여전사

디즈니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최영재 애니메이터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  |  입력 : 2021-03-03 18:38:23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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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의 세력으로부터 왕국 구하려
- 전설의 드래곤 ‘시수’ 찾는 여정
- 무술·똠얌꿍 등 동양적 배경 담아

- 구두 디자이너서 직업 전향 화제
- ‘주토피아’‘모아나’ 등 작업 이력

- “이번 작품 다이나믹한 액션 많아
- 실루엣 집중하려 재택 야근했죠”

‘소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등의 애니메이션이 극장가에서 좋은 성적을 얻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의 정서를 녹인 디즈니의 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개봉 4일)이 초봄 극장가의 흥행을 잇는다.
   
어둠의 세력에 의해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사로 거듭난 라야가 전설의 마지막 드래곤 시수를 찾아 위대한 모험을 펼치는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동남아시아 문화를 녹여내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동남아시아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어둠의 세력에 의해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사로 거듭난 라야가 전설의 마지막 드래곤 시수를 찾아 위대한 모험을 펼치는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라야가 쿠만드라의 다섯 개 땅에서 펼치는 긴장감 넘치는 추격과 대규모 전투 액션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국인 애니메이터 최영재가 있었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14년간 근무한 최 애니메이터는 ‘겨울왕국’ 시리즈, ‘주토피아’ ‘모아나’ 등을 작업했다. 미국에 있는 최 애니메이터는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주인공인 라야와 그의 라이벌 나마리의 액션 신을 주로 맡았다”며 “이들이 쓰는 무술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펜칵 실랏과 태국의 무에타이인데, 실제 무술인을 초청해 동작을 보고 사진을 찍어서 참고했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무술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를 연상시키는 풍광과 태국의 전통 수프 똠얌꿍 등이 등장한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서 주인공 라야와 나마리 캐릭터를 작업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최영재 애니메이터.
아무래도 스케일이 큰 액션 장면이 많아서 작업량이 그만큼 많았을 터다. 그는 “액션이 많을수록 애니메이터가 힘든 것은 사실이다. 라야가 지금까지 나온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 중 ‘겨울왕국’의 엘사 다음으로 전투력이 뛰어나다. 다이내믹한 액션의 실루엣에 집중했는데, 무엇보다 집에서 작업하면서 야근까지 해야 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코로나19 때문에 450명의 아티스트가 재택근무로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밝혔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자신들이 개발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재택근무를 옵션으로 시행하고 있었는데, 그 덕분에 코로나19 상황에서 바로 근무 형태를 전환할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스틸컷. 국제신문 DB
최 애니메이터는 “재택근무의 장점은 출퇴근이 편하고 내가 맡은 캐릭터의 성격이나 표현을 더 깊게 연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 단점은 집에서 회사의 컴퓨터를 원격 조정하면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속도가 나오지 않고 버퍼링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 회사에서 작업할 때는 어려운 점이 있으면 바로 다른 아티스트에게 물어보면 됐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도 단점이었다”고 짚은 후 “그래도 돌이켜보면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작업이었다”며 지난 1년간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 쏟았던 열정을 떠올렸다.

한편 최 애니메이터는 구두 디자이너로서 사회 첫발을 내디딘 후 애니메이터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점은 있지만 직업을 바꾼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구두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할 뿐이지 실제 구두를 만드는 것은 장인들이 하고, 그것을 참조해서 공장에서 제작하더라. 어떤 경우는 마지막 결과물이 내가 생각한 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터가 제작한 것이 그대로 관객에게 보이는 것이어서 매력적이었고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2023년에 디즈니가 100주년을 맞게 되는데 “100년을 이끈 비결은 애니메이션 툴과 소프트웨어를 계속 업그레이드해서 최고의 영상미를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자세”라고 말해 기본에 충실한 것이 디즈니 100년을 이끈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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