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3일간 꼬고 늘리고 숙성…일본 전통 소면으로 집콕 미식여행

일본 전문 여행사 엔타비글로벌, ‘시마바라 수연’ 직수입해 판매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1-01-13 19:40:49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해풍에 말린 면 붇지 않고 쫄깃
- 고가에도 입소문 매출 증가세

- 최상급 날치·표고버섯 등 넣은
- 육수 팩 ‘아고다시’ 감칠맛 더해
- 아리타 도자기로 현지 감성

세계 각국의 식자재로 집에서도 해당 국가를 여행하는 듯한 ‘미식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힘든 요즘 특히 주목받는 대체 여행법이다. 일본 전문 여행사 엔타비글로벌㈜ 김윤중 대표는 일본에서 맛과 품질로 유명한 ‘시마바라 수연 소면’(이하 시마바라 소면)을 직수입해 ‘소면공방’(https://smartstore.naver.com/somen?NaPm) 사이트에서 판매한다. 이곳에서 함께 판매 중인 아리타 도자기에 완성된 국수를 담으면, 집에서도 ‘일본 현지에서 근사한 국수 요리를 먹는 듯한’ 느낌을 낼 수 있다. 김 대표는 “음식을 보면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다. 눈으로 보는 데만 그치지 않고 관광객이 직접 먹고 느끼는 여행은 추억의 깊이가 다르다”고 미식 여행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시마바라 수연 소면으로 만든 국수를 아리타 도자기에 담으면 집에서도 근사한 ‘일본 국수 한 그릇’을 맛볼 수 있다. 소면공방 제공
■‘일본 3대 소면’, 우리 집 밥상으로

일본 나가사키현 미나미시마바라는 ‘수연(手延べ·테노베, 손으로 국수 가락을 빼낸다는 뜻) 소면’으로 유명한 도시다. 인구 4만8000여 명의 작은 도시에 300개가 넘는 소면 공장이 400년 가까이 대를 이어 운영 중이다. 시마바라 소면은 반슈 소면, 미와 소면과 함께 일본 3대 소면으로 통한다. 그중 시마바라 소면은 밀가루를 반죽하고 숙성해 손으로 반죽을 꼬고 면을 늘리는 과정을 거친다. 소면을 한 번 만들 때 걸리는 시간만 꼬박 3일이다. 면은 해풍으로 말린다. 이렇게 하면 면을 삶은 후 국물에 오래 담가도 붇지 않고 차원이 다른 쫄깃함을 유지한다.

   
시마바라 수연 소면으로 만든 비빔국수. ‘소면공방’ 홈페이지에서 면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확인할 수 있다. 소면공방 제공
면 요리를 좋아하는 김 대표는 일본 출장 중 우연히 이 소면으로 만든 국수를 맛보고 크게 감동했다. 그는 “소면을 이용한 국수 요리는 저렴하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마바라 소면은 국수 한 그릇이지만 훌륭한 식사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좋은 아이템을 찾았으나 높은 가격이 문제였다. 시마바라 소면은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일반 국수보다 가격이 10배 가까이 높다. 기계에서 뽑는 면에 비해 들어간 품과 정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에 판매 활로를 개척하기 어려웠다. 소면 이야기를 들려줘도 “누가 그 돈을 주고 국수를 사 먹겠느냐”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홍보가 절실했다. 미나미시마바라와 협업해 우선 서울과 제주도에서 팝업 레스토랑을 열었다. 팝업 레스토랑에서 소면을 맛본 사람들은 비싼 가격에 상관없이 구매 의사를 밝혔다. 수요를 확신한 이 대표는 곧장 실행에 옮겼다.

■아리타 도자기로 일본 감성 완성

   
일본전문 여행사 ‘엔타비’ 김윤중 대표가 직수입해 판매하는 시마바라 수연 소면. 소면공방 제공
그는 시마바라 소면을 직수입해 지난해 8월부터 소면공방 사이트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국내 맛집들이 먼저 알아보고 시마바라 소면을 주문했다. 맛집 셰프들은 하나같이 “어떻게 시간이 지나도 면이 붇지 않고 쫄깃한 맛을 유지할 수 있느냐”며 극찬했다고 한다. 추후 입소문이 나며 시마바라 소면을 찾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다. 50만 원이던 첫 달 매출은 12월 15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김 대표는 “이달 매출은 2000만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면 판매량이 증가하자 김 대표는 사가현 아리타의 도자기와 아고다시를 직수입 목록에 추가했다. 아리타 도자기는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1616년 조선의 도공 이삼평이 아리타에서 도자 기술을 전수한 것이 시초다. 화려하지 않고 안정감 있는 색상과 문양, 곡선 디자인으로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움을 모두 담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 아고다시는 나가사키현 최상급 날치를 구워 멸치 가다랑어 다시마 표고버섯 등을 넣고 블렌딩한 육수 팩인데, 소금이나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본 재료가 가진 감칠맛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주로 멸치조미료로 육수를 내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국물을 깊고 다채롭게 하는 비장의 무기다. 모두 일본 현지에서 면 요리를 먹는 듯한 분위기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춘 아이템이다.

감염병이 진정되면 김 대표는 시마바라 소면과 아리타 도자기, 스시 만들기 등을 체험하는 투어와 일본 온천 명소 순례 등 여행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두 음식과 연계한 관광 콘텐츠다. 그는 “음식을 통해 세계를 여행하고, 소도시의 알려지지 않은 좋은 식자재와 음식 문화를 알리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7. 7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8. 8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9. 9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6. 6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7. 7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8. 8전국 교정시설 수용률 126%…윤상현 “형사사법개편 앞두고 교도소 과밀 방치”
  9. 9정동영 “DMZ 지뢰 사고, 불행한 일…평화공존 더 절실해져”
  10. 10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4. 4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5. 5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6. 6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7. 7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8. 8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7. 7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8. 8“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 동구, 돔구장 유치 협의체 출범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6. 6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7. 7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8. 8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