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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임신 당찬 여대생 열연…크리스탈의 재발견

영화 ‘애비규환’ 정수정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0-11-11 19:01:05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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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세 철 없는 나이에 임신 뒤
- 친아빠 찾아 나서는 여정 그려

- “대본 재미있어 첫 스크린 도전
- 성장통 겪는 주인공 나와 비슷
- 체중 불리고 화장기 없이 연기
- 믿음직한 배우로 거듭나야죠”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을 보이는 충무로에 숨통을 터줄 수 있는 새 얼굴이 등장했다. 이미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하백의 신부’ ‘플레이어’ ‘써치’ 등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에서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정수정(크리스탈)이 그 주인공이다. 정수정은 지난달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에 초청된 ‘애비규환’(12일 개봉)으로 영화에 처음 도전했다.
   
영화 ‘애비규환’에서 임신 5개월 차에 부모에게 임신과 결혼을 선언하는 스물두 살 대학생 토일 역을 맡은 정수정. 이 영화는 그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에이치앤드 제공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수정은 “첫 영화이긴 하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연기를 계속해왔고 또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스크린에서 내 얼굴을 보면 어색할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는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며 첫 영화 출연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또 “임신부 역할 제안이 와서 물론 놀라기도 했고 부담도 됐다. 그런데 대본을 읽어보니 정말 재미있어서 단번에 오케이를 했다.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참상’을 뜻하는 사자성어 아비규환에서 제목을 가져온 ‘애비규환’은 연하의 남자친구 호훈(신재휘)과의 불꽃 로맨스로 임신을 한 토일(정수정)이 임신 5개월이 돼서야 부모에게 ‘출산 후 5개년 계획’을 밝히면서 결혼 선언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토일의 일방적인 통보에 부모는 실망하고, 이에 토일은 15년 전 연락이 끊긴 자신의 친아빠를 찾아 나선다. 정수정은 똑 부러진 성격으로 자신의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토일 역을 맡았다. “토일이는 스물두 살 대학생으로 내가 제일 잘났고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다. 나도 어렸을 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당당하고 자신만만하던 토일이 실수를 하면서 성장통을 겪는데, 그런 부분이 나와 비슷한 것 같다”고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애정을 표했다.

토일이는 5개월 차 임신부이기 때문에 정수정은 영화 내내 임신부 분장을 하고 등장한다. “허리에 차는 특수분장을 촬영 중에 하고 있어서 진짜 임신부가 된 것 같았다. 배가 불룩하니 다리를 꼬거나 모으기가 힘들었고, 앉을 때도 진짜 임신부처럼 앉게 되더라. 지난해 여름에 촬영을 했는데 땀이 너무 많이 나서 힘들었지만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엄마가 된다는 것에 관해서 계속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수정은 원래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인데 임신부처럼 보이려고 밥과 디저트를 번갈아 먹으며 체중을 불렸고, 거의 화장기 없는 얼굴로 출연했다. 덕분에 타고난 피부 미인임을 증명한 셈.

   
코믹 영화 ‘애비규환’. 리틀빅픽처스 제공
걸그룹 활동을 하면서 연기를 병행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배우로만 활동하고 있는 정수정은 “다양한 직업의 인물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연기자라는 직업에 만족해했다. 어떤 거창한 계획을 가지고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현재 가장 끌리는 작품에 출연해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는 정수정. 그는 “지금껏 출연한 거의 모든 작품이 내가 본능적으로 끌렸던 작품이고, 모두 다른 인물이었다. 새로운 도전을 해야 내가 질리지 않는다. 그래서 더 새로운 것을 원하게 되는 것 같다”며 “좋은 작품을 계속하면서 믿음직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말했다. 작품을 거듭하면서 서서히 성장하고 있는 정수정은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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