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시청률 12% 흥행 일등공신
- 처음 맡은 악역에 부담감 느껴
- 오나라와 전화로 연습하기도
- 적응되니 재미느끼고 속 후련해
- “최선을 다한 연기 아쉬움 없어
- 단역이라도 영화 촬영 욕심나”
평소 정직하고 반듯한 이미지의 이지훈이 지난 23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에서 악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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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에서 악역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배우 이지훈.
지트리크리에이티브 제공 |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전작인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혜령’에서는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올곧음을 가진 조선시대 사관 민우원을 연기했다. 이번에는 부담도 됐지만, 완전히 다른 연기를 보이는 것에 배우로서 오히려 재미를 느꼈다. 악역으로 처음 출연한 드라마가 끝나 속이 후련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99억의 여자’는 하루아침에 현금 99억 원이 생긴 정서연(조여정)이 그 돈을 지키기 위해 세상과 싸우는 과정을 담은 스릴러 드라마다. 이지훈이 연기한 이재훈 역은 재력을 가진 운암 재단의 본부장으로 아내 윤희주(오나라)와 윤택한 삶을 살았지만, 정서연이 가진 거금을 차지하기 위해 청부살인, 배신, 거짓말 등을 서슴없이 저지르다 살해당하게 된다.
이지훈은 “태어날 때부터 나쁜 놈은 없다. 악역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고민해 나쁘지만 사연이 있는 악인이 되고 싶었다”며 악역 연기의 어려움을 밝혔다. 이어 “시놉시스를 처음 받았을 때 이재훈이 가정은 있지만 철이 없는 어린아이 같다고 생각했다. 입체적인 인물을 만들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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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99억의 여자’의 한장면.
KBS2 제공 |
‘99억의 여자’는 돈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탐욕스러운 속살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꼽은 기억에 남는 장면은 극 중 이재훈이 돈에 욕심을 부리다 죽임을 당하며 아내 윤희주와 마지막 통화를 하는 장면이었다. 이지훈은 “죽음을 앞두고 아내와 통화하며 후회하는 모습을 연기해야 했다. 감정이입을 하는데 그 신은 벅찰 것 같았다. 전날 밤 대본을 받고 새벽녘에 아내 역을 맡은 오나라 누나에게 말해 함께 전화로 연습을 했다”며 촬영 후일담도 밝혔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오나라 외에도 영화 ‘기생충’으로 제40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여정과도 호흡을 맞추었다. 이지훈은 “큰 상을 받았지만 한결같이 열심히 하는 누나”라며 “스카치테이프에 머리카락이 뜯기는 등 아프고 힘든 상황이 많았는데도 늘 웃으며 현장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다”고 상대 배우를 칭찬했다.
드라마는 돈을 좇아가는 인간의 욕망을 밀도 있게 그리며 방송 중반 최고 시청률인 11.6%(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의 전개가 느려지며 답답하다는 시청자의 반응을 사 최종 8.5%로 끝났다. 이지훈은 “요즘 시청률 8% 대가 나오는 것도 굉장히 어렵다고 한다. 열심히 노력했기에 아쉬운 것은 없다. 최선을 다한 다른 연기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음 작품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게 웃었다.
그는 드라마 ‘학교 2013’으로 2013년 데뷔해 SBS ‘육룡이 나르샤’ ‘푸른 바다의 전설’, KBS2 ‘당신의 하우스헬퍼’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멜로가 하고 싶다. 상대는 조여정 누나였으면 좋겠다. 오나라 누나와는 코미디를 하자고 서로 말했다”는 이지훈은 “올해의 목표는 드라마 하나와 다수의 영화 출연이다. 영화는 단역이라도 좋다”고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김정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