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아 말할 기회가 없어서 말을 좀 하고 싶었다.” 지난 3일 서울 SBS에서 열린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이하 ‘토크가 하고 싶어서’)의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이동욱이 호스트 MC를 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농담반 진담반의 대답으로, 과거 ‘강심장’에서 신동엽과 함께 2MC를 맡은 경험이 있는 그는 “그때 진행하며 느꼈던 경험, 게스트들의 생각과 경험을 듣는 게 연기하는 데 도움도 되고 유익했다. 어렸을 때부터 토크쇼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고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4일 첫 방송된 ‘토크가 하고 싶어서’는 연예계는 물론 사회 각 분야를 대표하는 최고의 유명 인사를 초대해 스튜디오에서 나누는 토크, 셀럽과 연관된 장소에서 나누는 현장 토크, 별도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시추에이션 토크 등 입체적인 이야기를 담아낼 계획이다. 첫 게스트로 배우 공유가, 2회에는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목받고 있다. 현재 지상파에서 1 대 1 토크쇼는 ‘토크가 하고 싶어서’가 유일하다.
그간 1 대 1 토크쇼는 유독 배우들이 진행을 맡은 경우가 많았다.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를 진행했던 배우들은 말솜씨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관심이 많아 토크쇼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또 매번 다른 역할을 연기하면서 얻게 되는 직간접 경험이 많고, 사람들을 관찰하고 들어주려는 자세를 갖췄다는 점은 토크쇼 진행자로서 배우들이 갖는 유리한 점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대중 친화력이 높고, TV 예능에 자주 출연하지 않기 때문에 화제성이 높다는 점에서 배우들의 토크쇼 등용을 선호한다.
직선적이고 통통 튀는 진행이 인상적이었던 SBS ‘김혜수 플러스 유’(1998)를 시작으로, 배우로서 폭넓은 친분과 말의 재치를 느끼게 했던 KBS2 ‘박중훈 쇼, 대한민국 일요일밤’(2008), 편안한 진행이 돋보인 KBS2 ‘김승우의 승승장구’(2010), 고현정의 날카로운 질문과 은근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SBS ‘고쇼’(2012)가 대표적이다. 특히 ‘김혜수 플러스 유’와 ‘김승우의 승승장구’는 100회 이상 방송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들과 인터뷰를 해보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논리정연하게 말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혜수는 모든 질문에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답하고, 박중훈은 예를 들어 빗대어 설명하길 즐기고, 김승우는 우스갯소리를 잘하며 친근감을 많이 표시한다. 고현정은 카리스마가 있고, 이동욱은 겸손하면서 주제를 명확하게 짚어서 말한다. 이런 각자의 개성이 토크쇼에서도 묻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개성을 잘 살려서 게스트와 소통하고, 공감과 재미를 이끌어내느냐가 토크쇼 성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토크가 하고 싶어서’는 12회로 예정돼 있는데, 공유 외에는 이동욱과 처음 만나는 게스트들이 출연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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