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데뷔 후 첫 스크린 주연작
- 평소 진지하고 차가웠던 이미지
- 아주 거칠고 악독한 연기 선보여
- ‘상남자’ 마 선배 조언 많이 받아
- 인공호흡 장면선 웃음 NG 연발
- 건물 옥상 점프신 오금 저리기도
드라마 ‘나의 아저씨’ ‘킬잇’ ‘이리와 안아줘’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 출연하며 최근 20대 남자 배우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모델 출신 배우 장기용이 스크린 데뷔작인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충무로의 관심을 끌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1일 개봉해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동명의 드라마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호송차량 탈주 사건을 벌인 최악의 범죄자를 잡기 위해 범죄자로 조직된 특수범죄수사과의 활약을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통쾌한 액션과 코미디로 그려냈다.
장기용은 이 영화에서 범인 잡으려다 과실치사 5년 형을 받은 전직 형사 고유성 역을 맡아 김상중 마동석 김아중 등과 팀워크를 이루며 ‘나쁜 녀석들’의 젊은 피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특히 독기 가득한 눈빛으로 범죄자를 향해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드는 성격과 막싸움을 비롯한 고난도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또한 마동석과는 티격태격하다 후반부에 브로맨스 관계를 보여주는 반전 매력도 선사한다.
그간 진지하고 어두운 역할을 주로 맡아 왔지만 실제 성격은 장난기가 섞인 밝은 20대 청년 장기용을 최근 만나 영화 데뷔작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첫 영화다. 액션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한 소감은.
▶액션을 사랑하기 때문에 ‘본’이나 ‘존 윅’ 시리즈를 좋아한다. 첫 영화 출연작으로 제가 좋아하는 액션에 캐스팅돼서 좋았고, 무엇보다 김상중 마동석 김아중 선배님과 같이 한 것은 감사한 기회였다. 그래서 잘하고 싶었다. 신인이지만 신인 같지 않게 보일 수 있도록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액션도 준비했다. 고유성 역을 제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액션과 거친 이미지, 반항아 이미지, 악독한 연기에서 오는 희열감도 좋아했다.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봤는가? 고유성 역은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는 없는 새로운 캐릭터다.
▶드라마를 2014년에 방송할 때 봤고, 이번에 출연이 결정된 후에 다시 봤다. 처음에는 시청자 입장에서 재미있게 봤고, 이번에는 ‘신인배우 장기용’으로 합류했으니까 어떻게 하면 나쁜 녀석들처럼 보일까에 초점을 두고 봤다. 독종 신입이라고 해서 힘주기보다 상황에 따라 고유성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준비했다.
-혹시 영화를 연출한 손용호 감독이 캐스팅 이유에 대해서 말해줬는가.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본 느낌 때문에 캐스팅됐다고 다른 분에게 들었다. 독종 신입 고유성의 거친 이미지에 맞았던 것 같다. 그런데 저번에 제작발표회 때 제복이 잘 어울려서 캐스팅됐다고 손 감독님이 그러더라. 드라마 ‘고백부부’ 때 ROTC였고, ‘이리 안아줘’ 때도 제복을 입고 나왔다.
-액션의 대가 마동석 씨와 함께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겠다. 감옥에서 처음 만났을 때 마동석 씨가 장기용 씨의 목을 잡고 들어 올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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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스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아무래도 액션의 디테일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마동석 선배님은 힘이 다르다. 악수만 해도 그 힘이 느껴진다. 앞에서 말한 장면에서 선배님이 살살했다고 하는데 제 입장에서는 무척 아팠다. 진짜 제 몸을 들어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선배님이 내가 힘을 주면 니가 위험하니까 뒤꿈치를 올리라고 해서 살짝 올렸다.
-후반부에 마동석 씨가 장기용 씨에게 인공호흡을 한다. 그 장면은 뭔가 정이 흘렀다.
▶그 장면 촬영할 때 재미있었다. 브로맨스지만 저 또한 설렘을 느꼈다(웃음). 액션 장면이 많아서 배우와 스태프들이 힘들어할 때 그 장면을 촬영했는데, 그때만큼은 다들 깔깔대고 웃었다. 제가 눈을 감고 있으면 선배님의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는데 자꾸 웃음이 났다. 저도, 선배님도 웃음 NG를 많이 냈다. 선배님 특유의 위트 있는 연기를 좋아했는데, 그런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애드리브도 시나리오와 상황에 맞게 준비해 오는 것을 보고 많이 배웠다.
-가장 힘들었던 액션 장면은 무엇인가.
▶제가 범인을 쫓다가 건물 옥상에서 옥상으로 뛰는 장면이 있다. 막상 올라가서 뛰려니까 오금이 저린다는 말이 이해됐다. 와이어를 달고 있었지만 30분간 못 뛰어내렸다. 그러다가 막상 한 번 뛰어내리니까 안 무섭더라. 그 부분은 여러 NG가 나서 10번 정도 다시 촬영한 것 같다.
-드라마에서 주로 진지하면서 어두운 인물을 연기했고, 무표정으로 있으면 차가움이 느껴져서 실제 성격도 과묵할 것 같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잘 웃고 장난기도 있다. ‘나의 아저씨’의 이광일이나 ‘킬잇’의 킬러 캐릭터는 저의 모습이 아니다. 배우로서 그런 연기를 했을 때 재미있는 것 같다. 거칠고 센 이미지를 좋아한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 처음으로 힘을 빼고 연기했고, 제가 울산 출신이라 달달한 말을 한 적이 없는데 나름대로 그런 대사도 잘하고 싶었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장기용 씨에게 어떤 의미인가.
▶첫 영화이다. 올해 1월 10일에 촬영이 끝나고 완성된 영화를 보는데 8개월을 기다렸다. 그동안 ‘킬잇’과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 출연했는데, 그 시간에도 기다리고 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저의 첫사랑이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적절한 시기에 저에게 잘 찾아온 것 같다. 이 좋은 기운으로 앞으로도 영화와 드라마를 잘하고 싶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