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극단의 대표작을 10년 만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관심이 쏠린다.

‘어느 골짜기에 관한 논쟁’ 공연 모습. 새벽 제공

극단 새벽이 ‘어느 골짜기에 관한 논쟁’을 오는 6월 1일까지 수영구 수영동 효로민락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1998년 초연한 이 작품은 2009년까지 여섯 차례 이상 공연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이후 10년 만인 올해 창단 35주년 기념 공연으로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난다.

‘어느 골짜기에 관한 논쟁’은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한 골짜기소유권을 둘러싼 논쟁을 다룬다. 죽음을 맞이한 ‘영지’가 저승사자에게 DMZ에 있는 고향 땅에 묻히고 싶은 사연을 토로하자, 저승사자가 1945년부터 파란만장한 삶을 산 ‘임선녀’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해주는 내용이다. ‘땅은 소유 대상이 아니다’라는 주제를 담고 있으며 이는 남북 분단 상황에 관한 고찰과 맞닿아 있다.

이성민 연출가는 “땅을, 서로를 소유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평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작품”이라며 “최근 남북 상황을 봤을 때 여전히 유효한 주제라는 생각이 들어 극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연희극 양식을 띠고 있다. 공연은 매주 목·금·토요일 열리며 예매는 극단 새벽 홈페이지, 문화N티켓, 나눔티켓 등에서 할 수 있다. 관람료 3만 원. (051)245-5919

김민정 기자